더블라인캐피털의 최고 경영자이자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Jeffrey Gundlach)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제프리 군드라흐는 시장의 흐름을 바라보는 예지력으로 정평이 나 있지요.
꽤 재미있는 영상이라 유튜브에서 다루긴 할 것 같은데, 너무 길어서 다 다루진 못할거구요. 정말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블로그에 간단히 정리합니다.
1. 그의 어처구니없는 투자 실수들
- 초기의 손실이 가장 좋은 손실이다. 그걸로 많은 것을 배웠으므로.
- 2020년에도 회사채 시장 붕괴가 예상되어 거액의 자금으로 매수할 계획을 세웠으나, Fed의 강력한 개입으로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2. 투자의 타임라인
- 최소 5년은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매크로를 보지만, 투자는 단기적(18개월)으로 한다.
- 왜? 18개월 이상 남의 돈을 맡기면서 underperform하면 자산운용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심지어 자신의 매크로 뷰와 다르더라도 단기적인 기회가 있다면 베팅을 한다.
- 대표적으로 달러 베팅이 있다. 현재는 달러 롱 포지션을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달러라는 화폐에 큰 문제가 발생할 거라 생각하지만(쌍둥이 적자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재정적자와 달러인덱스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 재정적자가 상승하면 결국 달러를 더 찍어서 해결하게 되고, 그 결과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물론 당장 하락한다는 얘기가 아니고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3. 주식에 대한 생각
- 제 유튜브에서 다룬 것 외에도 이미 2월에도 한번 미국 주식 숏을 해서 재미를 봤다고는 하네요 그것도 300%로(ㄷㄷ). 숏은 커버했지만 다시 롱으로 전환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합니다.
- 미국 주식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하네요.
- 만약에 사겠다면 S&P 6(빅테크 주)를 살 거라고. 근데 그것도 이미 가격이 너무 오른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조차도 언제든 팔 준비를 해야 한다고.
- 닷컴버블 즈음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물론 자기가 미국 나스닥에 bearish 했을 때도 그 분기에만 나스닥이 폭발적으로 오르기도 했었으니, 더 오를 수도 있다고는 합니다. 물론, 나스닥은 다음 해에 50% 하락.
4. 변동성에 대한 착각
- 사람들은 변동성에 대해서 착각한다. 요즘 채권시장 변동성이 크지는 않은 편인데, 원래 변동성이란 완전히 잠잠하다가도 확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완전동의) 그래서 최근 몇 년의 변동성으로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논하는 것은 완전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제가 일반적인 Risk Parity의 스타일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 시장의 흐름이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바뀌고,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순간까지 가는 것들을 아주 많이 봐 왔다고.
- 특정 자산에 변동성이 발생하지 않을 때 꾸준히 승률 높은 전략으로 1달에 0.5%씩 확실한 수익을 거두는 전략 등이 유행하곤 한다. 그렇게 몇 년 별일 없다가 한번 큰 움직임이 발생하거나 변동성이 터지면 처참하게 망하게 된다. 이런 식의 전략을 운용하며 고객을 많이 유치한 회사들을 봤는데, 그중에 살아남은 회사들은 하나도 없다.
5. 시장 예측
- 자신도 당연히 언제나 맞추는 것은 아니다. 결국 맞추는 확률의 문제다. 70% 정도의 확률로는 맞춘다고.
6. 기타
- 가끔 아주 말도 안 되는 기회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95년, 2009년)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상황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성 펀드를 런칭했다.
- 지금은 투자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할 시기라고 생각함.
- 빅테크 가격이 높은건 알겠는데, 치폴레 같은 회사가 PE의 150배로 거래되는건 지나쳐 보인다. 자신은 심지어 치폴레 숏도 했었다. 물론 커버했으니 다행이지만.
원문: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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