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상향식(Bottom-Up)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하향식(Top-Down) 투자자입니다. 이들의 투자 철학 차이를 살펴봅시다.
1. 금을 보유해야 하는가?
- 레이 달리오: Yes
- 워런 버핏: No
달리오는 금을 꼭 일정 부분은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버핏은 금 따위(?)는 보유할 가치가 1도 없다고 얘기하고요. 이에 달리오는 몇 년 전에 아예 이런 인터뷰도 했죠. 대놓고 ‘버핏이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김성일 님의 블로그 포스팅도 좋습니다. 글의 내용을 한 줄 요약하면 ‘미국이 잘나갈 때는 금이 별로인데,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패권을 잃으면 금의 가격이 상승한다’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이 계속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달리오와 버핏의 시각은 다릅니다.
버핏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도 계속 세계 경제 패권을 잡아나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재산의 85%는 S&P ETF에 투자하고, 15%는 단기채권에 투자하라고 했죠. 미국의 패권이 의심받는 상황이 혹시 오더라도 버핏처럼 전세 계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금의 헤지 효과에 기댈 필요가 없죠.
2. 현재 경제 상황(매크로)을 고려해야 하는가?
- 레이 달리오: Yes
- 워런 버핏: No
‘경제위기가 왔건 안 왔건 무조건 좋은 기업만 고르면 된다’가 버핏의 생각인데요. 개별 기업을 정말 잘 고르고 집중할 수 있다면, 지극히 옳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다만 달리오는 개별 기업을 신경 쓰는 편이 아니니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게는 현재 경제 상황이 아주 중요하죠. 그러니까 각 경제 상황에서 우상향하는 자산의 리스크 배분을 잘해서 보유하는 전천후 전략(All Weather Strategy)을 만든 것이기도 하고요.
역시 이 질문도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순 없다고 봅니다. 개별기업 잘 고를 수 있다면, 경제 상황을 볼 필요는 없으나 개별 기업 고르는 자신이 없다면 경제 상황을 보는 게 맞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두 명의 투자 대가의 생각이 많이 다른데, 혼란스러워하기보다는 투자철학의 차이로 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보면 되는 것 같습니다. 투자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대가들의 투자철학이 다르기에 어떤 투자철학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당신과는 어떤 투자철학이 맞을까요? 일단은 다양하게 전부 공부해봅시다.
원문: 투자 스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