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ip to content
  • Skip to secondary menu
  • Skip to primary sidebar
  • Skip to footer

ㅍㅍㅅㅅ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 Home
  • 스타트업
    • 마케팅
    • 투자
  • 시사
    • 경제
    • 국제
    • 군사
    • 사회
    • 언론
    • 역사
    • 정치
    • 종교
  • 문화
    • 게임
    • 교육
    • 덕후
    • 만화
    • 스포츠
    • 애니
    • 연예
    • 영화
    • 인문
    • 음악
    • 책
    • 학문
  • 테크
    • IT
    • SNS
    • 개발
    • 공학
    • 과학
    • 디자인
    • 의학
    • 환경
  • 생활
    • 건강
    • 부모
    • 성인
    • 여행
    • 영어
    • 음식
    • 패션
  • 특집
    • 개드립
    • 인터뷰
  • 전체글

한국인이 방역을 잘 지켜온 이유는 “함께주의” 때문이다

2020년 12월 1일 by 윤여경

어제 뉴스 공장에서 시사인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 사람이 방역에 성공한 인문학적 이유가 “공동체를 지향하는 개인주의”라며, 서양은 한국의 이 독특한 개인주의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들으면 일리 있는데… 가만히 곱씹으면 칸트의 의무, “책임 있는 개인주의”와 별반 다를 것 없다. 지금 서양 방역이 무너진 이유는 이 ‘개인주의’ 자체가 무너졌기에 일어난 현상이다. 한국의 독특한 개인주의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 개인주의를 지키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냥 ‘의무의 개인주의’가 ‘끌림의 이기주의’로 돌아선 것일 뿐이다.

개인주의. 참으로 멋진 말이다. 한편으론 참 허황된 말이다. 꿈과 이상으로 삼긴 좋지만 현실에서 실현시키긴 참으로 어렵다. 한 개인이 개인주의로 살아간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며, 그렇게 살아간다고 해서 세상이 그렇게 바뀌지 않는다. 그냥 그 한 사람만 개인주의의 전설로 남을 뿐. 이런 점에서 서양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요 가치이자 근대의 핵심가치였던 개인주의를 내팽개친 것도 이해가 간다.

한국 사람이 방역을 잘 지켜온 이유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함께주의’ 때문이고, 이 ‘함께주의’가 있는 이유는 ‘한국말’의 구조가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겐 너무 자연스럽게 ‘함께주의’ 태도가 내재되어 있다.

오늘 아침 책을 읽다가 이 함께주의를 설명할 좋은 단어를 발견했다. 바로 ‘공생’과 ‘공진화’이다. 한국말로 바꾸면 ‘더불어 살아감’이다. 이 태도가 바로 ‘함께주의’이다.

여기에 ‘개인’이나 ‘공동체’ 같은 단어가 들어갈 틈은 없다. 왜냐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개인처럼 따로 살아갈 생각이 없고, 공동체처럼 서로 같아질 생각도 없다. 그냥 서로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정도에서 각자가 각자와 더불어 사람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함께주의’다. 나는 뉴스공장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우리 자신에게는 우리 자신을 설명할 말이 참으로 빈약하구나. 그래서 자꾸 남의 말을 빌리려 하는구나…

원문: 윤여경의 페이스북


이 필자의 다른 글 보기

  • 왜 ‘단문’을 써야 하냐고? 한국말의 구조 때문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집단주의’ 한국 사회에서 행복하기 힘든 이유
  • 21세기의 우리에게 정말 공동체가 필요할까?

Filed Under: 사회

필자 윤여경

경향신문 정보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국민대 시각디자인 전공 학부에서 이론을 가르치고 논문을 지도한다. 저서로 『런던에서 온 윌리엄 모리스』 『역사는 디자인된다』 등이 있으며 다수의 디자인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현재 서울 을지로에서 디자인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디자인 교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Primary Sidebar

SPONSORED

RECOMMENDED

Footer

ㅍㅍㅅㅅ

등록번호: 서울, 아03293
등록일자: 2014년 8월 18일
제호: ㅍㅍㅅㅅ
발행인: 이승환
편집인: 이승환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9 12층
발행일자: 2014년 8월 18일
전화번호: 010-2494-1884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환
Privacy Policy

Copyright © 2025 · Magazine Pro on Genesis Framework · WordPress · Log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