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이슈 중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비용 문제일 것이다. 아마도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떤 직업이든 만날 수밖에 없는 문제이지만 특히 디자이너들이 이 문제와 맞닥뜨리기 쉬운 이유는 - 비록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얻은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 아래와 같은 디자인의 속성 때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디자인은 예술적 지식재산이다. 즉, 주관적으로 평가된다. 디자인은 예술적인 속성을 … [Read more...] about “좀만 더 싸게 해주세요.”
“이 느낌이 아닌데요.”
… 마지막으로 이렇게 모서리를 강조해줌으로써 첨단적인 느낌을 강조해 보았습니다. 이상입니다. 음… 좀 더 첨단적인 이미지를 원했는데, 이런 게 첨단적이지 않나요? 아…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완전히 다르네요. 다시 수정해보겠습니다. 디자인 업무를 진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소통 과정에서 생기는 이미지의 간극일 것이다. 분명히 충분한 논의 끝에 특정한 이미지를 정하고 그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는데, 나중에 이야기해보면 서로 전혀 다른 방향을 생각하고 있던 경우가 있다. 때문에, 디자이너에게는 … [Read more...] about “이 느낌이 아닌데요.”
“이거랑 똑같이 해주세요.”
"이거랑 똑같이 해주세요." "네?" "아, 이거 괜찮은 것 같은데 이거랑 그냥 똑같이 만들어주세요." "...." 디자이너로서 일정 수준 이상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아니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디자인을 그대로 복제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근본적으로 이것이 표절에 해당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이나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그보다도 먼저 맥락과 상관없이 표현만을 복제하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 아니며, 둘째로 디자이너로서 오리지널리티를 … [Read more...] about “이거랑 똑같이 해주세요.”
“여기 살짝만 고쳐주세요.”
"안녕하세요, 몇 달 전에 디자인 부탁드렸었는데요,"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조금 수정할 사항이 생겨서요. 살짝만 바꾸면 되는데, 메일 확인해주세요." "음... 바꿀 곳이 꽤 많겠는데요." "아뇨, 그냥 조금만 바꿔주세요. 살짝만 바꾸는 건데, 그냥 해주실 수 있죠?" 오랜만에 걸려온 클라이언트의 전화. 대부분은 반갑지만, 종종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약간의' 수정사항. 당당하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말에 조금 부아가 나곤 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것 … [Read more...] about “여기 살짝만 고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