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영화화되어 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 〈300〉의 줄거리는 한마디로 '스파르타인의 전설적인 용맹'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오락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불과하며 많은 허구와 왜곡이 들어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줄거리 자체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BC 480년 가을, 바닷가의 협로인 테르모필라에(Thermopylae)에서 그리스 본토를 침공하기 위해 이곳을 통과하려는 크세륵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수도 훨씬 적고 가난한 스파르타의 용사들이 상당 기간 저지하다가 결국 … [Read more...] about 스파르타는 왜 망했을까?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이번에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시위대가 파리를 뒤집어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선문 안에 보관되었던 마리안느(Marianne)의 두상도 크게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이 혀를 찼습니다. 마리안느가 몹시 화가 난 표정이라서 더욱 눈살이 찌푸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마리안느 자신은 시위대가 자신의 두상을 과격 시위로 파괴한 것에 대해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리안느 자신이 바로 저항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2013년에 썼던 것인데, 이번 노란 조끼 시위대 … [Read more...] about 공화국의 마리안느와 ‘자유, 평등, 박애’
국내 보수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미국 경제 활황의 비결
요즘 한국 경기가 어렵다는 신문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체감적으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실은 제가 느끼기에는 리먼 사태 이후, 조금 더 과장하면 IMF 이후 젊은이들 취업은 항상 어려웠고 자영업자 장사도 계속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는 MB와 503 정권하에서 대단한 호황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런 호황의 달콤한 과실은 주로 기업들과 자본가들이 다 따먹었기 때문에, 대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것일까요? … [Read more...] about 국내 보수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미국 경제 활황의 비결
모니카는 어떻게 뉴욕 아파트 월세를 감당했을까?
1.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Friends>는 우리나라 <무한도전>급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시트콤이었습니다. 2000년대 중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어느 미국 신문 투고란에 '난 전형적인 여피족의 삶을 살았다'라는 의미로 'TV에서는 프렌즈를 시청했다'라는 묘사를 쓴 글이 올라왔던 것이 기억날 정도입니다. 많은 분들께는 굳이 그 배역과 극 중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만, 모니카와 레이첼, 피비와 조이 등 이 다섯 … [Read more...] about 모니카는 어떻게 뉴욕 아파트 월세를 감당했을까?
나폴레옹의 식탁: 나폴레옹 시대의 식도락 이야기
여러분이 나폴레옹 시대로 타임 워프를 한다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까?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은 당장 생활 편의품의 부족 때문에 몹시 불편할 것입니다. 냉장고나 에어컨, 수세식 화장실과 형광등 따위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것 말고도 당장 여러분들은 TV와 인터넷이 없어서 무척이나 심심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은 여러분과 나폴레옹 시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부분입니다. 즉 심심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귀족이나 상류층 이야기입니다. 일반 서민들이야 먹고살기 바빠서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의 식탁: 나폴레옹 시대의 식도락 이야기
나폴레옹 시대에도 청량음료가 있었을까?
요즘 기후 온난화의 위기를 다들 온몸으로 느끼시고 계실 겁니다. 전에 제가 조선시대 임금님보다도 요즘 서민이 더 호화로운 삶을 사는 편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미국이나 유럽 사회에서도 1950년대의 서민들에게 19세기 말의 귀족들의 생활을 하게 한다면 불편해서 못 견딜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건 특히 여름철에 더 그렇습니다. 전기와 냉장고, 에어컨이 정말 대단한 차이를 만들어내거든요.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 뭔가 찬 음료수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전기도 냉장고도 없던 나폴레옹 시대,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 시대에도 청량음료가 있었을까?
나폴레옹 시대의 워드 프로세서, 펜과 연필
예쁜 글씨를 쓸 때 최적이었던 그 필기구, '깃털펜' (1803년 영국 플리머스 항 외곽. 작은 슬룹선 핫스퍼 호를 끌고 막 플리머스 항에 닻을 내린 혼블로워 함장은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상태이고, 아내의 얼굴을 본지도 몇 달 된 상태입니다. 프랑스 항구를 봉쇄해야 하는 임무 특성상, 그에게는 육지에 잠깐이라도 상륙하여 아내를 볼 여가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당장은 함대 사령관의 기함에서 점심이나 같이하자는 전갈이 온 상태라서, 식사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상태인데, 저 멀리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 시대의 워드 프로세서, 펜과 연필
식빵의 역사: 껍질 없는 빵이 세상을 뒤흔들다
우리 동네에 뺑드미(pain de mie) 제빵소라는 빵집이 있는 것을 오며가며 본 적이 있습니다(망했는지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Pain은 불어로 빵이고, de는 "~의"라는 뜻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미(mie)라는 단어는 처음 보는 것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불어 사전을 뒤져보니(세상은 정말 편하고 좋아졌습니다!) mie라는 것은 빵의 껍질이 아닌 속살을 뜻하는 단어이더군요. 결국 뺑드미는 '속살로 된 빵'이라는 뜻인데, 불한사전에는 '식빵'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 [Read more...] about 식빵의 역사: 껍질 없는 빵이 세상을 뒤흔들다
북한은 대체 왜 병력의 70%를 전진 배치했을까?
4줄 요약 북한은 전체 병력 70%를 휴전선에 배치하는 기형적인 병력 배치를 하여 한미 연합군의 후방 상륙에 속수무책인데, 이는 아마 엉망인 내부 교통망 때문인 듯합니다. 상륙 작전을 하는 한미 연합 훈련은 분명히 공세적 훈련 맞고, 북한군을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그런 훈련에 기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비핵화 협상에서 무장해제를 하는 측은 북한입니다. 만약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한미 훈련을 다시 하면 됩니다. 독도함 해체하라는 요구도 아닌데 … [Read more...] about 북한은 대체 왜 병력의 70%를 전진 배치했을까?
외국인이 혐오하는 한국 식습관: 과연 그들의 과거는?
한국인과 처음 식사하는 서양인은 흠칫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로서는 기분 나쁜 이야기지만 일단 후루룩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에 굉장히 놀라고, 또 일부 음식은 한 그릇에 든 국물이나 반찬을 여러 사람이 침 묻은 숫가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먹는 것에 난감해합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식사 예절은 구역질 난다’고 말하는 서양인도 있고 ‘왜 남의 문화를 함부로 평가하느냐’며 변호해주는 서양인도 있습니다. 서양인은 한국인에 비해 특히 음식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 것에 … [Read more...] about 외국인이 혐오하는 한국 식습관: 과연 그들의 과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