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한국을 다녀갔다. 아니, 휩쓸고 갔다. 수차례의 대중강연, 한국의 권위 있는 학계 거물들과의 잇따른 대담, 수많은 언론 인터뷰 그리고 독자 사인회까지. 마치 세계적인 팝스타의 내한 일정 못지않게 대중적인 관심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으니 이만하면 휩쓸었다는 표현도 그리 지나치지는 않으리라. 나도 그의 책을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6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대작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 숨에 후딱 읽어냈다. 학문의 경계를 날렵하게 … [Read more...] about 알파고 열풍에 묻혀버린 초라한 석학: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신드롬이 남긴 것
카톡을 보면 프리챌이 생각난다
2000년대 초반 한국 인터넷은 커뮤니티의 전성 시대였다. 그리고 그 정점에 1,000만 회원과 120만 커뮤니티를 거느린 프리챌이란 거대 왕국이 있었다. 아바타 등 당시만 해도 아주 새롭고 신선했던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커뮤니티 사이트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던 프리챌은 2002년에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유료화 정책을 강행한다. ‘이용자들이 게시판에 쌓아놓은 그 수많은 컨텐츠들을 설마 다 버리고 떠나겠어?’ 라는 배짱으로 밀어붙인 일이었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올린 그 … [Read more...] about 카톡을 보면 프리챌이 생각난다
나는 인터넷 중독자이다
1. 중독이란 이름의 이데올로기 고백하건데 나는 인터넷 중독자이다. 매일 평균 5시간 이상 인터넷에 접속해 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메일 박스를 확인해야 하는 나는 아주 중증의 환자임에 틀림없다. 개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이리저리 관련하고 있는 사이트와 온라인 동호회 몇 군데 둘러보는 일에만 매일 한 두 시간씩 소비하고 있는 나의 인터넷 중독증은 도저히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여기저기 강연이나 원고를 통해 "앞으로는 현실세계의 사이버화가 이루어짐으로써 현실공간과 … [Read more...] about 나는 인터넷 중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