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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놈될”: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취업 1규칙

2025년 8월 11일 by Mark

처음 회사 면접을 봤던 때가 2005년 가을이었다. 공사 취업을 생각했던 차에 우연한 계기로 삼성전자와 삼양사 두 곳에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모두 최종 합격했다. 20년 전 일이지만 지금도 당시 면접장의 공기, 대기하면서 지원자들과 나눴던 이야기, 받았던 질문과 답변, 그리고 면접 참가비까지도 기억한다. 이직마다 거쳤던 면접의 순간 역시 모두 기억한다. 그만큼 취업과 이직 경험이 강렬하기도 했고, 고생해서 얻은 결과여서 잊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스타트업 커리어에 쉼표를 찍고 있지만 직간접적으로 취업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취업의 핵심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트렌드라는 것이 있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변하지만, 그 핵심엔 큰 변화가 없다.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해주는 조언들 대부분이 20년 전 취준생이었던 내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취업 1원칙이 있다.

출처: freepik

 

취업은 ‘될놈될’

될놈될, 될 놈은 된다는 뜻이다. 취업 컨설팅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컨설턴트의 역할은 준비된 지원자가 억울하게 탈락하는 일을 막는 것이지, 준비가 덜 됐는데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합격하게 돕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평소 꾸준하게 공부한 학생이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목표한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한 사람이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 취업에서 요행을 바라지 말자. 1%의 행운도 노력한 자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될놈될인 상황을 운명주의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될 놈이 될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될 놈이 되기 위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느냐에 따라 커리어의 운명의 결정된다. 될 놈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될놈될의 시작은 ‘마음먹기’

될 놈이 되기 위해선 우선 마음먹기를 해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과 사소해도 좋으니 어떤 계기를 통해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내 첫 직장은 삼양사였다. 삼성전자 연구원과 삼양사 경영지원부문 두 곳에 최종 합격했지만 지원할 때부터 이미 삼양사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다.

이 마음먹기엔 확실한 계기가 있었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문과 체질이었던 내게 전공불문으로 선발했던 삼양사는 일종의 탈출구였다. 여기만 붙으면 그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했던 공학을 멀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왕 도전한 거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전공 면접 날에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어려운 전공 질문에도 대학원 진학 상담할 때 교수님과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 내서 대학원 수준의 답을 해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다른 문과 출신 지원자들에 비해 내세울 게 없었지만 임원 면접 전날 상경해서 무턱대고 회사를 찾아가 명함 한 장을 얻었다. 그리고 포토샵으로 미래의 내 명함을 만들어 손바닥보다 큰 사이즈로 코팅 출력해 면접 날 임원들에게 나눠주는 똘끼를 부린 덕분인지 최종 합격했다. HR팀장에 따르면 삼양사 경영지원부문에 입사한 최초의 공대생이었다. 돌이켜보면 마음먹기에서 절반은 합격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freepik

반대로 캐나다에 와서 많지는 않지만 여러 곳에 지원했지만 결과가 다 좋지 않았는데 결국 마음먹기 문제였다. 취직이 되지 않아도 플랜 B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러 개 있었기 때문에 간절함도 부족했고, 특별히 마음먹기를 한 것도 아니었다. 이곳에서 장기적으로 무엇을 할지 마음을 먹게 되면 보다 확실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마음을 먹었으면 바로 행동해라

마음먹기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행동에 옮겨야 한다. 건너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도 좋고, 본인에게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작은 것이어도 좋다.

남들은 부러워했던 외국계 직장에서 이직을 마음먹은 계기는 다름 아닌 사장님이었다. 어느 날부터 없는 꼬투리도 찾아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독일 본사 자료에서 ‘Ecosystem’이라고 표시된 부분을 ‘생태계’로 번역했더니 ‘그냥 번역기 돌렸지? 에코시스템이 무슨 생태계야!’라고 성질을 부리는 모습을 보며 신뢰가 무너졌다. 내 직속 임원은 ‘마크 너를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라며 위로했지만 마음은 이미 떠났고, 몸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바로 헤드헌터를 통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알아봤다.

독기를 품을 정도였던 터라 내 장점과 성과에 대해 자신 있게 어필한 결과 규모가 더 큰 외국계 기업, 컨설팅회사와의 인터뷰가 바로바로 잡혔다. 사장님의 눈이 틀렸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고, 결국 대표와 뜻이 잘 맞았던 데이터 분석 컨설팅회사에 임원으로 이직했다.

마음먹기 직후 바로 행동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마음이 쉽게 고갈되기 때문이다. 마음은 단단히 먹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상황이 변하면 마음도 바뀐다. 아니 정확히는 약해진다. 그 때문에 작게라도 행동해야 한다.

출처: freepik

작년 연말 한국을 방문해서 직장인 멘토로 불리는 신수정 님을 만나 멘토링을 받았었다. 당시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멘토링을 통해 구체적으로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추천받은 책을 읽고 앞으로 하려는 일들을 종이에 열심히 정리했다. 하지만 정작 캐나다에 와서는 핑계지만 먹고살기에 바빠 진척이 없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마음먹은 지 반년 넘게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에 있었던 패기와 열정이 사그라들었다. 나중에 협업까지도 대화를 나눴기에 다시 마음먹기를 해야 하는데 한번 식은 열정에 불을 지필 또 다른 동기가 필요한 시기다.

 

될 놈을 평가하는 건 주위 사람의 몫이다

본인 스스로 ‘될 놈’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될 놈은 주변 사람들이 알아본다. 여럿이 얘기를 나눠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삼양사에서 인하우스 컨설팅을 할 때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베인앤컴퍼니는 RA(Research Assistant)를 채용했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인턴 한 명을 채용했다. 글로벌 컨설팅펌의 RA는 많은 대학생이 노리는 자리인 반면, 인하우스 컨설팅팀의 인턴 자리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당시 채용했던 인턴은 너무 고맙게도 될 놈이었다. 서른 명이 넘는 동기 중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은 한 두 명뿐이지만 그 인턴과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지금은 유명 패스트푸드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로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출처: freepik

당시를 떠올려보면 뭔가 뛰어나거나 천재적인 구석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될 놈으로 인정받은 건 두 가지 이유였다. 하나는 본인 업무를 100% 해냈다. 뭔가 일을 맡기면 그 후로 걱정할 필요가 없던 것이다. 인턴이 하는 일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납기를 반드시 준수하면서도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이 친구는 한 번도 업무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컨설팅 관련 경력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잡학다식하다 보니 본인이 문제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뚝딱뚝딱 해결했다.

인정받았던 또 하나의 장점은 네트워킹이었다. 컨설팅팀이다 보니 과장이 막내일 정도로 다들 연차가 꽤 있었다. 인턴 혼자 20대였다. 그런데도 본인보다 스무 살 가까이 나이가 많은 직원들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던 친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자신감은 업무를 제대로 해낸 데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인이 현재 하는 일에서 더 나아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계속해서 물어보고 또 제안했던 것이다.

당시 회사 정책상 인턴의 정규직 채용 시스템이 없던 터라 회사에서 데리고 올 수 없었지만 본인이 원하는 기간만큼 최대한 계약 연장을 해줬다. 회사가 품을 수 없었던 될 놈이었고, 결국엔 ‘될놈될’을 보여줬다.

비슷한 이유로 가끔 주위에 직언을 해주는 동료나 지인이 있다면 자신에 대한 주변 평가를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소한 조언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몰랐던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될 놈이 되기 위해선 장점도 중요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지우는 것도 필요하기에 가끔씩 자기 객관화 작업도 병행하면 좋다.

 

취업 현장에선 ‘될 놈’이라는 것을 증명해라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면 핵심은 본인이 될 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이력서를 빽빽하게 채우는 것보다 본인이 될놈될의 적격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삼양사에서 외국계 회사인 지멘스로 이직할 때 일사천리로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됐었다. 내 노력보다는 먼저 연락해 온 헤드헌터가 적극적으로 내가 될 놈이라는 것을 지멘스 측에 어필했다. 당시 지멘스에서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특정 사업부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블루프린트(blueprint, 청사진) 프로젝트였다. 당시 삼양사에서 내가 하고 있던 사업부 영업역량강화 프로젝트와 방법론이 거의 동일해서 적임자라고 할 수 있었다.

사업부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사업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인데, 내 경우 그와 관련한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실무 면접, 임원 면접, 대표 면접 모두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유능한 헤드헌터를 만나는 것도 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헤드헌터에게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안부 인사를 드리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만큼 힘든 것이 없다. 따라서 어떻게든 본인이 일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헤드헌터를 통해서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얻는 방법도 추천한다. 또한 블라인드 등 전현직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커뮤니티도 참고하면 좋다.

출처: freepik

내가 썼던 방법 중에는 지인을 최대한 동원해서 내가 지원하는 회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원 부서와 상사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 게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사람을 건너면 원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정도로 사회가 좁다. 내 경우 한 번은 외국계 중장비 회사에서 전략팀장 제의가 온 적이 있었는데, MBA 선배를 통해 그 회사 전략팀이 사람이 모두 나가서 팀빌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접었던 적이 있다. 당시 헤드헌터도 이 얘기를 해주지 않았는데 선배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더라면 면접 진행 중에 사실 관계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최대한 회사와 지원 부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지금 어떤 스펙의 사람을 찾고 있는 지를 명확히 파악하면 될 놈임을 증명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가려운 곳을 당장 긁어줄 사람에게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그 사람에게 일을 맡겼을 때 수월하게 해낼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도권이 지원자 쪽으로 기운다. 채용 회사 입장에선 다른 회사가 지원자를 먼저 데려갈까 안달하게 되고 서둘러 지원자 요구 조건을 최대한 맞춰 채용하려 한다.

물론 모든 취업과 이직 과정이 이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그것이 본인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본인이 리더가 되었을 때도 팀을 이끄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마치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될놈될이 유효할까? 유효하다고 본다.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한 인공지능의 경우, 이젠 개발 능력이 아닌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될 놈의 기본적인 자질이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시대에도 이전처럼 여전히 사랑받을 것이다.

원문: Mark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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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 스타트업

필자 Mark twitter facebook

직장 생활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담아 브런치에서 〈슬기로운 직장 생활〉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 커리어, 이직, 채용, 관계, MBA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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