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서 성공과 연애를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외모나 지능을 포함한 능력일까요? 아니면 타고난 성격? 아니면 돈이 없어서? 이런 것들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저에게 가장 큰 것을 하나 꼽으라면 ‘비합리적 신념(Irrational Belief)’이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비합리적 신념 (잘못된 믿음)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결정하고, 그로 인해 성공과 연애가 방해받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떤 과정에 의해서 비합리적 신념이 생기고 또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삶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또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비합리적 신념이 뭐야?
일단 비합리적 신념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합리적 신념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과장된 생각이나 믿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비합리적 신념은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 등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이 비합리적 신념의 예시는 사람마다 다양하고 많지만,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충분하지 못해”, “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돼”, “나는 열등해”, “나는 아무 쓸모가 없어”, “내 인생은 실패야”
비합리적 신념의 생성과 영향을 미치는 과정
이러한 신념이 어떻게 우리의 성공과 연애를 방해하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대표적인 신념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충분한 가치가 없어.
1. 비합리적 신념의 생성
이 신념은 보통 어린 시절의 좋지 못한 양육 과정이나 살면서 겪은 심리적 상처들 때문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있는 그대로 사랑받기보다는 조건부 사랑을 받았다거나, 기본적인 애정이나 애착을 경험하지 못했을 경우 자연스럽게 자신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이나 인정을 받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 부모님이 지속적으로 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나쁘다고 평가할 경우
- 보호나 조언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에 아무런 보호나 조언이 없었던 경우
- 부모님이 어떤 역할을 강조하며 그 역할을 해 낼 때만 칭찬을 했을 경우
이렇다면 ‘나는 충분한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신념으로 인한 방어기제 생성
“나는 충분한 가치가 없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믿음을 확인하게 되면 너무나 슬프고 심정적으로 아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일과 연애에서 방어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나는 충분한 가치가 없어”
- 일: “그러니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해야 해”
- 연애: “그러니 사랑받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해”
각자가 갖고 있는 기질이나 상황에 따라 방어기제의 모습은 다릅니다. 제가 예시로 든 것 외에도 더 많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단 일과 연애에서 하나씩만 살펴보겠습니다.
일에서의 경우 자신에게 없는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미친 듯이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에서의 경우 상대가 나를 가치 있게 여겨 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상대가 그나마 애정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조건부 사랑을 받았다면 더욱 쉽게 그런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성공과 연애를 방해하는 과정
비합리적 신념으로 시작한 행위는 결국 우리의 성공과 연애를 방해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충분한 가치가 없어.” → “그러니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해야 해.” → 결과: 스스로에게 여유도 행복도 허용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이거 해야 해’ ‘이거 끝나면 이거 해야 해’ ‘넌 가만히 있으면 안 돼’라는 강박을 갖게 됨.
이러한 강박 때문에 ‘외적인 성공’은 이루어 내는 경우도 있지만, 성공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편안함, 충족감, 여유로움, 가치 있다는 인식 등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됩니다. 커리어적으로도 성공하고 돈도 많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혹사하고 무리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유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충분한 가치가 없어.” → “그러니 사랑받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해.” → 항상 맞춰주다가 지치고, 심지어 매력 없는 사람으로 여겨짐
상대에게 맞추고 자신의 외적인 가치나 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연애를 하곤 합니다. 가끔은 많은 노력을 통해 외적인 변화가 오더라도, 상대가 나를 ‘진짜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갖지 못합니다. 나의 외면(물질)만 좋아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상대가 이렇게 조건이나 노력에 의해서 마음을 열었다고 하면, 나는 그 조건이나 노력을 멈추는 것이 무섭습니다.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생기니까요.
문제는 노력에 쓰는 에너지가 무한이 아니라는 점이고, 늘 불안과 걱정이 가득한 연애를 하다 보면 깊고 편안한 관계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결국은 ‘사랑’에 빠지지 못하고 헤어짐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고 믿는 사람의 경우엔 실제로 누군가가 다가온다 하더라도, 상대를 신뢰하지 못해 연락을 이어가지 못하거나 만남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결국 좋은 인연도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비합리적 신념을 없애기 어려운 이유
먼저, 이러한 신념들은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성장 마인드셋’을 갖자, ‘감사일기를 쓰자’ 같은 정도로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렇게 간단히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면, 삶에 그렇게 많은 영향을 끼치기 전에 여러분들은 모두 그 신념들을 버렸을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들은 현재 잘못된 방식으로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던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수하는 것이고, 대안적인 가치관을 습득하거나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취나 성공으로 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식했던 사람은 ‘역시 나는 노력해서 가치를 얻어야만 내가 가치가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계속 그 신념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양육에서 그러한 신념을 습득했다면 최소 20년 가까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테니 쉽게 버리기도 어렵겠지요. (최근엔 더더욱 독립의 시간대가 뒤로 밀리고 있으니, 더더욱 오랫동안 기존의 잘못된 신념을 버리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비합리적 신념을 없애기 위한 방법들
제가 자존감이 낮은 분들을 수백 명 넘게 만나 도움을 드리면서, 이러한 비합리적 신념을 없애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 이성적 설득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들이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해야 합니다. “정말 나는 가치가 없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에 어떤 근거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그 근거가 타인은 제외하고 나에게만 적용된다거나, 그러한 주장에 별다른 근거가 없다면 ‘내가 가치가 없다’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신념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무래도 나의 성공과 연애를 방애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러한 신념을 갖으려는 태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2. 감정의 완화
보통 이러한 신념들은 과거에 겪은 상처가 치유되지 못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상처를 치유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자신이 성과가 좋지 않아 부모님께 가혹하게 혼났다면, 당시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 슬픔을 해소해 줘야만 신념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나는 아직도 그러한 상처를 받을까 두렵고, 그때의 힘든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념이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상처로 인해 생긴 감정들이 치유가 된다면 신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좀 더 수월합니다.
3. 경험적 지식 획득
비합리적 신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새롭고 현실적인 신념을 발견해야 하고, 그 신념을 내면화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신념에 따른 행동들을 하고, 이후 ‘새로운 신념으로 사는 것이 안전하고 좋구나!’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대안적인 합리적 신념이 마음과 몸에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갖고 그것에 따라 사람들 앞에 자신을 편안하게 드러냈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사람들이 받아들여주었다면, 그때서야 새로운 신념이 몸과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원문: 멘디쌤 조명국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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