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연세가 대세다. 대학 입시 말고 편의점에서의 이야기다. 요즘 편의점에서는 ‘연세’가 붙으면 없어서 못 구할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크림빵은 작년 한 해 동안만 2,000만 개가 팔릴 만큼 편의점을 뒤집어 놓은 인기템이었더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놓친 게 있다. 연세우유의 본진은 빵집이 아니다. 이곳은 무려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유 회사거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연세우유. 마침내 새로운 우유 시리즈가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드디어 마시즘에게도 유행을 따라잡을 기회가 주어졌군.
잠깐, 그런데 우유가 가는 길에 빵이 빠질 수는 없잖아? 오늘은 연세 손잡이 우유 3형제,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크림빵 조합을 소개한다.
단짠단짠의 콘치즈 조합
초당옥수수 우유 & 황치즈 크림빵
연세우유의 3가지 맛 중에 가장 먼저 마시즘의 미뢰를 자극한 놈은 이 녀석이다. 초당옥수수 우유. 내노라하는 옥수수들 사이에서 가장 프리미엄으로 꼽히는 그 ‘초당옥수수’가 우유에 담겼다고?
귀염뽀짝한 옥수수 알갱이가 그려진 샛노란 우유를 열어보았다. 달큰한 옥수수 향기가 진동을 한다. ‘초당옥수수 우유’의 맛을 보니 달달하고 꼬소한 옥수수 그 자체다. 마치 뷔페에 가면 있는 노오란 콘스프를 응축해서 담아놓은 것 같달까? 과연 이름답게 굉장히 달콤한 맛이 난다. 초강력하게(super) 달다(sweet).
노란 초당옥수수 우유에는 ‘연세우유 황치즈 생크림빵’을 함께 먹어보았다. 시각적으로 노란색 깔맞춤을 노렸지만 생각보다 맛적으로도 균형감이 맞다. 황치즈 크림빵은 뽀또처럼 굉장히 치즈맛이 진하게 났다.
체다치즈가 덩어리째 씹히는 짭조롬한 황치즈 생크림빵 한 입에, 초당옥수수 우유를 한 입 마시니까 입안에서 단짠단짠의 댄스를 춘다. 마치 횟집에서 나오는 ‘콘치즈’처럼 믿고 먹는 조합이 여기에도 있었구나.
초코와 크림의 불패 조합
마카다미아 초코 우유 & 우유 생크림빵
그런가 하면 연세우유의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는 사실 오래전부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열성적인 지지를 받아온 스테디셀러 초코우유다. 견과류의 왕, 마카다미아(비행기도 유턴시킨 그 견과류!)를 초코우유에 태워 굉장히 진하고 고소한 맛이 나거든.
맛은 처음에는 진한 초코맛으로 시작해서, 끝맛은 마카다미아가 꼬솝하게 감싸준다. 이탈리아 고급 초콜릿 ‘페레로로쉐’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초코우유에 고소한 견과류(넛츠) 내음이 녹아들어 깊고 진한 맛에서 시너지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해장에 탁월했다. 술 마신 다음 날 차갑게 냉장실에 넣어둔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를 꺼내마시면, 꾸덕한 초코우유와 함께 깨질듯한 두통도 사르르 녹아버렸으니까.
달콤하고 진한 마카다미아 초코 우유에는 근본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어울린다. 소복히 쌓인 흰 눈처럼 하얀 크림빵을 갈라서 와앙 크게 베어 물고, 초코우유를 한 입 마신다. 마치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를 먹는 것처럼 초코와 크림의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역시 초코와 생크림은 믿고 먹지. 이 순간만큼은 투썸플레이스 케이크가 부럽지 않다. 다만 둘이 합쳐 593kcal라는 어마무시한 칼로리는 눈… 감아.
커피와 단팥의 보증수표
콜드브루 커피우유 & 단팥생크림빵
카페에서 꼭 ‘콜드브루’를 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아메리카노와는 다르게 특유의 향과 맛에 중독성이 있다나? 연세우유의 ‘콜드브루 커피우유’에서는 이름처럼 콜드브루의 진한 향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콜드브루 커피우유의 손잡이를 잡고 병나발(?)을 불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의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a.k.a 바크콜)’가 떠오르는 맛이다. 기존의 커피우유와는 다르게 콜드브루만의 찐하고 씁쓸한 커피 향이 느껴진다. 씁쓸한 커피를 싫어한다면 비추하지만, 나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커피는 자고로 쌉쌀해야 하니까.
쓴맛을 즐기는 어른들을 위한 콜드브루 커피우유. 여기에는 ‘연세우유 단팥생크림빵’을 함께 맛볼 것을 추천한다. 단팥의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콜드브루와 부드럽게 어우러지면서 쓴맛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노곤노곤한 오후 시간에 둘의 조합이라면 정신을 번뜩 들게 할만큼 강력한 리프레쉬가 되어줄 것이다.
단조로운 일상을 깨우는 연세우유 트리오
브랜드에 전성기가 있다면, 연세우유의 리즈시절은 현재가 아닐까? 인증샷을 부르는 크림이 가득 든 생크림빵부터,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연세우유 트리오까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240ml라는 아담한 용량에 1,700원이라는 귀엽지 못한 가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신상을 쫓는 우유계의 얼리어답터들은 2+1 행사를 하는 시기를 노리면 좋겠지.
뭘 담을지 고민이 된다고? 개인적으로는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는 꼭 라인업에 담는 것을 추천하겠다. 빵은 포기해도 해장템은 포기할 수 없으니까.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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