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상음료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로(ZERO)다. 탄산음료고, 맥주고, 소주고, 주스고 마실 거리라면 일단 제로를 맞춰야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 이, 이럴 거면 물을 마시는 게 낫지 않나(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제로음료들 중에서 유독 눈에 튀는 음료가 있다. 오늘 마시즘은 진격의 신상 제로음료 ‘밀키스 제로’를 리뷰한다.
아니, 제로가 되어버린 밀키스라니…!
한국을 뜨겁게 만든 소식이다. ‘사랑해요! 밀키스!’ 이후로 30년 만에 새로운 밀키스가 나왔다. 바로 ‘밀키스 제로’다. 덕분에 밀키스를 오랜만에 돌아본 사람이 많을 정도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밀키스 제로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이 몽글몽글하게 그려있다. 구름 위에서 피크닉을 하고 있는 남녀를 보다 보면 소풍을 갈 때 항상 챙겼던 밀키스가 떠오른다.
제로 같지 않은 제로음료, 밀키스 제로
에디터는 검증되지 않은(?) 제로탄산음료는 잘 마시지 않는 편이다. 트렌드와 무관한 촌스러운 입맛에 제로 슈거 음료 특유의 미끌거리는 끝맛이 낯설다.
약간의 기대와 불안을 안고 ‘밀키스 제로’를 마셔보았다. 색상과 향기는 일단 합격. 밀키스 제로를 마셔보니 맛이 제법 가볍다. 구름 위에 올라서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랄까. 무엇보다 끝맛에서 미끌거림이 없고 자연스럽게 단맛이 떨어진다. 제로 같지 않은 제로음료여서 좋은 녀석은 이 녀석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밀키스 제로는 밀키스와 얼마나 비슷할까?
1:1 밀착 비교를 해보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밀키스 오리지널(?)을 사 왔다. 이쪽은 구름 대신 물방울 사이에서 날라다니는 기분이다. 세부적인 디자인이 다를 뿐 남녀의 썸타는 모습은 제대로 구현되어 있다.
밀키스와 밀키스 제로를 잔에 따라보았다. 어릴 때는 하얀 색의 음료가 동심을 자극했는데, 어른이 되니 쌀막걸리 비주얼(…)처럼 보인다는 게 함정. 색상은 비슷하지만 향은 다르다. 오리지널 밀키스에서는 살짝 솜사탕 같은 향기가 났다. 반면에 밀키스 제로는 고소한 우유 내음이 느껴진다. 탄산감 역시 조금 다르다. 밀키스는 탄산이 조금 더 오래 가는 느낌?
밀키스 제로만 단독으로 마셨을 때는 구현도가 정말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비슷해서 맛보면 약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두 음료 모두 매력이 다르다. 밀키스가 마신 후에도 달콤한 향과 맛이 입안에 남는 여운 가득한 음료라면, 밀키스 제로는 맛도 있고 끝맛이 너무 깔끔한 버전의 우유 탄산음료라고 볼 수 있다.
제로 음료는 어디까지 갈까?
한때는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했던 제로 음료였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의 기준이 제로로 바뀌고 있는 느낌이다. 그 이유로는 건강을 생각하는 대중들도 있겠지만, 원본만큼이나 맛있어지는 밀키스 제로 같은 음료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새로운 제로 음료가, 또는 내가 알던 음료들이 제로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궁금하다. 과연 제로 음료들은 어디까지 갈까? 소, 솔의눈 제로, 데자와 제로는 안 되겠니?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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