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냉동실에 한 팩쯤은 있을 법한 만두. 밀가루 피에 고기와 채소, 두부, 당면 등의 소를 채우고 모양을 잡아 만드는 만두는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고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식재료다. 고기, 김치, 새우, 버섯 등 다양한 속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나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금은 공장식 만두의 품질이 좋아져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만두의 위상이 다소 낮아진 감이 있지만, 보릿고개 시절에는 명절 때나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고기를 다지고, 두부를 으깨고, 야채를 잘게 다지는 등 속 재료를 일일이 손질 후 버무려 밀가루 반죽에 모양을 내어 잡기까지 수십 번의 손이 간다. 만두를 만드는 날이면 온 가족이 달라붙어 고된 노동을 분담했다. 오랜 수고 끝 먹는 한 그릇의 만두국은 따뜻한 보상이기도 하였다.
시원한 메밀국수와 곁들이기 좋게 한입 크기의 아주 얇은 피가 돋보이는 촉촉한 물만두, 피가 제법 도톰해 씹는 맛이 있는 만두, 간이 슴슴하면서 속 재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평양식 만두, 아래 반은 굽고 위의 절반은 찐 듯한 일본식 교자만두 등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만두. 이번 주는 만두 맛으로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만두 맛집 BEST 5을 소개한다.
1. 달인의 손맛이 가득 담긴 만두, 분당서현 ‘그집’
서현역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한 메밀국수와 만두 전문점. 메뉴는 만두와 메밀국수, 우동, 돌냄비 우동으로 단촐하다. ‘1인 1판’씩이 가능하다는 ‘찐만두’는 촉촉함을 가득 머금은 한입 크기의 만두 10개가 나온다. 초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속이 꽉 찬 만두에서 터져 나오는 육즙이 일품이다. 판모밀국수는 면발이 아주 쫄깃하고 찰진 편으로, 육수에 간 무를 듬뿍 넣어 담가 먹는 맛이 별미다.
식신 TIP
-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37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 가격: 찐만두 5000원, 판모밀국수 9000원, 우동 8000원
- 후기(식신 Narcisist): 만두가 정말 맛있는 곳이에요 만두와 메밀소바 추천합니다
2. 줄 서서 먹는 비주얼 만두 맛집, 군자 ‘이화만두’
엄청난 비주얼로 줄 서서 먹는 만두 맛집으로도 유명한 이화만두.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피크 시간엔 매장 밖으로 길게 늘어선 손님들을 볼 수 있다. 피가 얇아 속재료가 비치는 모양이 먹음직스러운 만두는 조금 식었을 때 더욱 맛있다고. 제법 큰 사이즈로 한 팩에 다섯 개씩 들어있으며, 입 안 가득 차는 양과 맛이 매력적이다. 간이 센 편이라 간장을 찍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맛이 좋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광진구 능동로 278-1
- 영업시간: 매일 11:00 – 재료소진 시 마감(오픈 후 품절 시 17:00 재오픈), 일요일 휴무
- 가격: 왕교자 고기만두 6000원, 왕교자 김치만두 6000원
- 후기(식신 만두주떼요): 한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구매했습니다. 김치랑 고기랑 하나씩 샀는데 만두가 큰 편이라 양도 많고 맛있어요! 제 입맛에는 김치만두가 더 맛있었네요. 매콤해서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고 좋아요~
3. 고수의 손맛이 가득 담긴 한국식 메밀과 만두, 회기역 ‘놀부만두’
촉촉한 만두와 한국식 메밀국수가 맛있는 곳. 약 40년에 육박하는 업력에서 고수의 손맛이 가득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매일매일 직접 빚는 만두는 속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은 피가 인상적이다. 한입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입 안에 넣자마자 터지는 촉촉한 육즙이 매력적이다.
진간장, 양조간장, 일본간장을 배합해 끓인 후 2주 정도 숙성 과정을 거친 간장을 베이스로 만든 판모밀은 만두와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동대문구 망우로16길 15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재료소진 시 마감), 토요일 휴무
- 가격: 고기 통만두 6000원, 김치만두 6000원, 판모밀 8000원
- 후기(식신 먹깨비): 만두피가 얇아서 입에서 녹아버리네요. 너무 맛있습니다. 냉모밀도 양도 많고 맛있습니다. 가성비 짱짱!
4. 간단한 재료로 만든 비범한 요리, 방학동 ‘수정궁’
1988년에 오픈해 35년 전통의 자랑하는 방학동의 산동식 만두 전문점. 군만두와 찐만두, 물만두 중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군만두’는 아주 바삭한 피에 부추가 듬뿍 들어가 육즙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만두피가 도톰해 겉은 크리스피 하면서도 속은 쫄깃한 것이 특징. 속이 비칠 정도로 얇고 만두소가 꽉 차있어 보기만해도 탱글함이 느껴지는 물만두도 인기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도봉구 방학로 173
- 영업시간: 매일 16:00 – 22:00, 일요일 휴무
- 가격: 찐만두 7000원, 물만두 7000원, 군만두 7000원
- 후기(식신 평발마라토너): 만두는 재료가 떨어지면 팔지 않습니다. 서둘러 가야 먹을 수 있어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만두, 고기튀김 오향장육 등이 맛이 좋아요
5. 단골을 부르는 담백한 손만두, 용인수지 ‘화수분’
손만두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곳으로 만두국, 군만두, 찐만두, 만두전골 등의 메뉴를 만든다. 매일매일 만드는 수제 만두는 담백한 간으로 재료들의 맛이 오롯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메뉴 중에서도 ‘군만두’가 특히 인기 있는데, 높은 온도에서 튀겨내 겉은 아주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꽉 찬 만두를 맛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한 산채 비빔밥 역시 이곳의 인기 메뉴다.
식신 TIP
-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46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30
- 가격: 만두전골(2인용) 2만4000원, 군만두 7000원, 찐만두 7000원, 만두국 9000원
- 후기(식신 빨간코삐에로): 군만두는 제가 좋아하는 아주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진 식감의 만두이네요. 완전 고소하고 소에서 줄줄 흐르는 육즙이 대박입니다. 만두를 매장에서 계속 만들고 있어서 믿고 먹습니다.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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