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의 유명한 전통음식인 ‘카이막’은 우유 지방을 그대로 농축시켜 고소하고 꾸덕한 맛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인상깊은 음식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튀르키예를 다녀온 후 이 카이막의 맛을 잊지 못해 사업을 구상하며 직접 만들어봤는데, 원유 10kg으로 단 400g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몸이다 보니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하다.
카이막은 갓 짜낸 생우유를 가열한 다음 잘 저어주다가 한소끔 식힌 뒤, 그 상태에서 다시 가열해 우유 위쪽에 굳은 막을 건져내어 만드는데, 이 막을 모아 만드는 것이 바로 카이막이다. 유지방이 풍부한 우유를 만들어내는 중앙아시아 젖소 품종에서는 이 카이막을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어 튀르키예를 비롯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의 나라에서 생산되며 인기가 많다. 보통 카이막만 따로 먹기에는 조금 느끼해서 보통 꿀과 섞어 빵에 발라먹는 방식으로 애용한다.
최근엔 한국에서도 카이막을 맛볼 수 있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디저트의 맛을 확인하고 싶다면 카이막 맛집으로의 발걸음을 추천한다.
1. 유퀴즈에 나온 튀르키예 베이커리, 이태원 ‘알페도’
이곳에서는 튀르키예 느낌이 물씬 나는 전통 베이커리. 튀르키예 전통 빵인 에크맥, 롤 파이, 라마단 피타, 크루아상, 바클라바, 튀르키예식 사탕인 ‘튀르키예쉬 딜라이트’, 튀르키예식 라이스 푸딩 등 다양한 튀르키예의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꿀이 듬뿍 뿌려진 접시에 카이막 한 덩어리를 올리고 피스타치오 가루를 뿌려 내어 준다. 함께 서브되는 빵 위에 조금 올려 맛보면 진한 우유맛과 달달한 꿀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감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74
- 영업시간: 매일 08:00 – 23:00
- 가격: 카이막 세트 9800원, 파스티츠 3600원, 라마단 피타 4000원
- 후기(식신 뇌섹남뇌블리): 카이막 맛보러 왔는데 웨이팅이 있더라구요. 평일에 오면 좀 덜하지 않을까 싶네요. 꿀이랑 같이 먹으면 달달하고 맛있어요.
2. 부드러운 팬케이크와 고소한 카이막의 조화, 경리단길 ‘프루프인더커피’
통창으로 바라보는 뷰가 멋있는 경리단길의 카페. 위쪽 좌석에 앉으면 디저트와 음료를 준비하는 공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독특한 구조다. 시즌마다 달라지는 시즈널 프룻 팬케이크가 유명한 곳이다.
예전의 방울 카스텔라 빵이 떠오르는 동글동글한 생김새의 팬케이크가 부드럽고 달콤하다. 고소한 카이막을 함께 곁들이면 즐거움도 두배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용산구 소월로38가길 24
- 영업시간: 매일 12:00 – 19:00, 월요일 휴무
- 가격: 시즈널 프룻 팬케익(1인) 7500원, 카이막 추가 5000원, 커피 인 더 크림 6000원
- 후기(식신 빵쪼아용): 팬케이크가 동글동글해서 귀엽고 사진도 잘 나오고 한 입에 먹기에도 좋네요!
3. 이국적인 공간에서 맛보는 전통 디저트, 일산 ‘하디르’
일산 밤리단길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카페. 모스크 스타일의 입구와 사막을 떠올리는 베이지색 중심의 실내 곳곳의 인테리어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커피와 함께 튀르키예식 디저트, 생활용품 등을 판매한다.
카이막을 주문하면 큰 접시에 넉넉하게 담은 카이막 한 덩어리와 빵, 꿀을 함께 내어주어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식신 TIP
- 위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187번길 8-16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월요일 휴무
- 가격: 카이막 8500원, 시그니처 하디르 커피 5500원, 발르슈트 6000원
- 후기(식신 촌줌마): 예쁘고 인스타에서 핫해서 사람 너무 많아요. 카이막도 맛있고 커피도 맛있습니다. 주차가 좀 어려운 것이 조금 아쉬워요ㅠㅠㅠ
4. 모래 위에서 추출한 커피와 달콤한 카이막, 신촌 ‘샌드커피 논탄토’
가로수길에서부터 인기를 끌던 샌드커피 논탄토의 신촌지점. 신촌역 1번 출구 바로 뒤쪽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다.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과 햇살이 좋은 때 한가롭게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공간이다.
논탄토는 샌드커피, 바스크 치즈케이크, 카이막이 유명한데, 샌드커피는 뜨거운 모래 위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커피를 만든다. 달콤한 클로티드 크림과 비슷한 카이막이 주는 행복은 덤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87-4
- 영업시간: 일-목 11:00 – 22:00, 금-토 11:00 – 23:00
- 가격: 카이막 7500원, 에스프레소 5000원, 콘파나 5000원
- 후기(식신 공대아르미): 역 바로 뒤에 있어서 저 같은 뚜벅이들한테 너무 좋은 카페. 카페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용어가 좀 생소해서 낯설었는데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5. 이색적인 중동 디저트와 즐기는 휴식, 신사 ‘모센즈스위트’
가로수길에 위치한 중동디저트 전문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쿠나파와 카이막을 즐길 수 있다. 쿠나파는 고소하고 짭쪼름한 치즈맛 사이에서도 은은하게 감도는 단맛이 중독성 있는 디저트다.
카이막은 영혼의 단짝인 꿀과 바게트가 함께 서브되는데, 20시간 이상 숙성해 살짝 산미가 감도는 따끈한 바게트가 카이막의 맛을 더해준다. 수제버터밀크와 꿀이 들어간 따뜻한 발르슈트 라떼를 한잔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4길 21
-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 가격: 쿠나파 6000원, 크림 쿠나파 6000원, 카이막 9000원
- 후기(식신 호두까기인형): 카이막 처음 먹어봤는데 부드럽고 달달해서 넘 맛있었어요! 순한 치즈맛이랄까? ㅎㅎ 꿀이랑 발라먹으니 금방 순삭이네용ㅋ 가격은 좀 나가지만ㅎㅎ 음료 중에서는 아이스 모센라떼가 제 입에는 가장 잘 맞았어요!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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