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돈을 모아서 저축을 최대한으로 하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글들을 보면 대개 패턴이 비슷하다. 월급의 70%를 저축하라거나, 최소한 50% 이상을 모으라는 식이다. 투자는 복리니까 최대한 일찍 시작해야 하는데,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돈 모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얼핏 맞는 말처럼 보인다. 투자가 성공한다면, 그러니까 지난 몇 년간처럼 주식이나 부동산이 우상향한다면 말이다. 먼저 진입할수록 더 가져가는 게임일 테니까. 그러나 시장이 항상 그렇게 뒷받쳐줄까?
또 20대가 가진 결핍 중 가장 성장 폭이 큰 건 자본이 아니라 경험과 네트워크다. 돈이 흘러가는 건 돈을 써 봐야, 소비를 해 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면 밥값과 차비만 쓰라는 건데, 이래가지고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 직접 해 보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투자는 실패를 경험하고, 그럼에도 계속하는 여정이다. 사업과 투자는 속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타이밍·종목이 크게 좌우한다. = 어릴 때야말로 주변인들과 계속 성장해야 한다. 결국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는 게 투자나 사업 모두에서 중요한데, 이건 옆에서 보고 듣는다고 알게 되는 분야가 아니다. 경험, 시간과 바꿔가면서까지 저축을 극대화하는 건 더 많은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문: 천정욱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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