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인 Breakfast와 점심 식사인 Lunch를 합성해 만든 단어인 브런치(Brunch). 우리말로 하면 아침 겸 점심을 줄여 ‘아점’으로 표현할 수 있겠으나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성공한 여성들이 모여 담소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럭셔리하고 사교적인 활동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 브런치는 그런 것이었다.
빵 하나를 먹어도 완벽한 플레이팅을 원하는 MZ세대의 요구와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붐이 만났다. 요즘 ‘핫플’이라고 부르는 동네에서는 브런치 카페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또한 브런치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십 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간단하고 친근하게 대중화되며 한국과의 식재료와 베리에이션 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높아지는 니즈에 부합해 시간제한 없이 만날 수 있는 ‘올 데이 브런치’ 맛집도 왕왕 보인다.
요즘 이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브런치. 혼자, 또는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브런치와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놓고 휴식의 시간을 보내보자.
1.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온 편안한 프렌치 비스트로, 역삼 ‘무슈벤자민’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비스트로인 무슈벤자민이 역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저렴한 샌프란시스코의 영향을 받아 해산물을 사용한 디쉬가 많다. 단정한 인테리어와 따스한 조도의 조명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닭 뼈를 발라낸 뒤 트러플 무스로 속을 채워 통으로 구워낸 ‘블랙 트러플 로스트 치킨’이 시그니처. 바삭하게 구운 브리오쉬에 닭 간 테린과 애플 콤포트를 발라 먹는 ‘치킨 리버 테린’도 인기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93길 10
- 영업시간: 수-토 12:00 – 22:00 (B/T 15:00 – 17:00), 화 17:00 – 22:00, 일 11:00 – 16:00
- 가격: English Breakfast 26,000원, Chicken Liver Terrine 20,000원, Roasted Chicken 78,000원
- 후기(식신 갈릭바게트): 샌프란시스코의 감성이라기보단 조금 더 포멀하고 단정한 스타일이긴 했는데 나름 좋았습니다. 바 좌석에서 오픈 키친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있더라구요. 로스트 치킨 맛있었어요.
2. 캐주얼한 감성의 호주식 브런치, 한남 ‘써머레인’
따뜻하고 포근한 공기의 호주는 한 블록마다 2~3개의 카페가 있을 정도로 브런치 문화를 사랑하는 나라다.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간단한 브런치와 식사를 즐기는데 계란과 빵, 채소와 과일을 곁들이는 캐주얼한 스타일이 대중적.
한남의 써머레인은 예쁜 플레이팅의 브런치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바삭한 와플 위에 아보카도와 베이컨, 수란을 올린 ‘베이컨 와플 에그 베네딕트’가 인기. ‘플랫 화이트’ 커피를 곁들여도 좋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9
- 영업시간: 매일 07:30 – 18:00
- 가격: 베이컨 와플 에그 베네딕트 18,000원, 스매쉬드 아보카도 18,000원
- 후기(식신 수지하트):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서, 아까워서 못 먹을 정도ㅠㅠ 커피가 정말 맛있네요. 플랫 화이트 추천드려요.
3. 브루클린 무드의 브런치 카페, 용산 ‘베르트’
붉은빛의 벽돌과 노출 콘크리트 마감의 외벽이 주는 빈티지한 무드의 외관을 지나면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의 실내를 만날 수 있다. 통창 뷰에서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올데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 커피는 물론 내추럴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베이컨, 아보카도, 샐러드, 감자와 사워도우 토스트를 함께 올린 썬데이 베스트가 인기 있다. 오일 베이스에 고추기름과 참깨 크럼블을 넣어 독특하게 마무리한 ‘알리오 올리오’도 자주 찾는 메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다길 9
- 영업시간: 브런치 11:00 – 16:00, 디너 18:00 – 22:30
- 가격: 썬데이 베스트 26,000원, 새터데이 베스트 26,000원, 알리오올리오 20,000원
- 후기(식신 땡자는탱자탱자): 통창이 꽤 큰 편이라 마치 한쪽 벽면은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거대한 액자 같은 느낌도 들고 예뻐요. 와인 리스트도 꽤 다양하고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4. 제철 재료로 만드는 시즈널 브런치, 가로수길 ‘핀치 브런치바’
낮에는 브런치바로, 저녁엔 내추럴 와인바로 만날 수 있는 가로수길의 시즈널 브런치바. 커피와 비건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 참나물과 레몬 제스트, 토스트한 견과류를 넣어 버무려낸 ‘페스토 파스타’, 방울토마토와 채소를 올려낸 ‘비트 허무스 샐러드’ 등 계절마다 나오는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시즈널 디쉬가 인기 있다. 볕이 잘 드는 테라스가 있어 요즘 같은 날씨에 브런치와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19
- 영업시간: 화-금 11:30 – 21:00(B/T 15:00 – 17:00), 주말 11:00 – 19:00, 월요일 휴무
- 가격: 시즈널 브런치 14,000원~17,000원, 고수타르트 8,000원, 얼그레이 초콜릿 밀페유 13,000원
- 후기(식신 COLORFY): 매장은 조금 협소한 편이고. 테라스는 2테이블 밖에 없어서 자리 얻기가 어렵지만, 다른 곳에서 흔히 맛보기 어려운 브런치 메뉴들이 있어서 자꾸 찾게 되는 곳.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세요
5. 조용한 골목 속 여유를 선물하는 브런치, 방배 ‘모먼트모던이터리’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브런치 맛집. 채도가 낮은 푸른 컬러와 흰색을 중심으로 꾸며진 공간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하다.
천연 발효종 빵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와 샐러드, 소시지, 베이컨, 에그, 감자로 구성된 ‘헬로우 프렌치’와 토마토소스에 볶은 야채와 함께 베이컨, 체다 치즈로 속을 채우고 부드럽고 폭신하게 조리한 ‘파머스 수플레 오믈렛’이 인기 있다. 커피는 프릳츠 원두를 사용해 보장된 맛을 낸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7길 39
- 영업시간: 10:40 – 16:30, 월,화요일 휴무
- 가격: My AmericanBreakfast 15,800원, Hello, French 15,800원, Farmers Souffle Omelette 17,800원
- 후기(식신 538887): 일단 다른 분들이 모두 말씀하시는 수플레 오믈렛! 진짜 빵빵하게 부풀어있지만 엄청 부드러워요! 단호박 수프는 생크림이 들어가 달달하면서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에 그베네딕트 종류가 진짜 맛있어요! 간이 딱 좋으면서 건강한 느낌!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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