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CNN의 「Elon Musk buys 9.2% stake in Twitter, making him the largest shareholder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 9.2%를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 소식에 트위터(TWTR)의 주가는 27%나 급등했다. 머스크는 투자 원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요일 종가로 29억 달러, 월요일 종가로 거의 37억 달러다.
머스크가 신고한 서류에는 투자 목적이나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 트위터 정책을 비판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진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가 사실상 공공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표현의 자유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훼손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일론 머스크
투자자는 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매입할 때마다 증권 거래 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의 눈에는 10% 미만의 지분은 “수동적”으로 간주되지만, 트위터 운영 방식에 머스크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때문에 다른 투자자들이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트위터 주식을 사들이고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이다.
저는 그가 트위터에 적극적이고 강제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의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논의를 시작하라는 경고의 신호입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운영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더라도, 최대 주주로서 그의 지위가 일부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투자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트위터의 방향을 바꿀 것입니다. 머스크나 다른 누군가가 처음부터 새로운 경쟁 플랫폼 구축을 시작하는 것은 아마도 비현실적일 겁니다. 따라서 그가 트위터 자체의 관행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시큐리티스의 기술 부문 애널리스트
머스크 역시 가장 인기 있는 트위터리안
머스크는 8천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어떤 CEO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또한 그는 테슬라(TSLA)와 스페이스X의 뉴스를 전하는 통로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두 회사 모두 다른 회사들 같은 전통적인 홍보 부서가 없다.
하지만 그의 트윗은 때때로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2018년 머스크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사들여 비상장 회사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머스크는 계속 CEO로는 남았지만 회장직에서는 물러남으로써 사건을 해결했다. 그와 테슬라는 각각 2천만 달러의 벌금을 냈고,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2천만 달러 상당을 추가로 매입했다.
또한 그는 향후 테슬라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는 트윗을 올리기 전에 테슬라의 다른 임원들에게 검토받기로 동의했다. SEC는 그가 협정의 조항을 준수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머스크와 법정에서 그 문제를 놓고 다투고 있다.
최근 트위터의 혼란
트위터의 설립자 잭 도시(Jack Dorsey)는 지난해 11월 CEO직에서 갑자기 물러났다.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일종의 사전 통보도 없었다. 그의 뒤는 CT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이었다.
머스크는 과거 일부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을 때 도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리고 아그라왈이 처음 트위터 CEO로 지명되자, 누군가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IBM, 팔로알토 네트워크 및 트위터 모두가 인도에서 성장한 경영진에 의해 운영된다는 사실을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인도의 인재들로부터 큰 혜택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며칠 후, 아그라왈이 전 소련 지도자 이시오프 스타일린이며, 나중에 독재자 스타일린이 도시를 암살한다는 내용의 밈을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는 이미 아그라왈 지명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변화를 바라고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아그라왈과 트위터가 현 최대 주주에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알리 모가라비,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테슬라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머스크와 달리, 도시의 트위터 지분은 2.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편이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관행을 바꾸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반드시 CEO가 될 필요는 없다면서, 그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도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최근 팔로워들에게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70%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알고리즘이 오픈소스여야 하는지 묻는 또 다른 질문에서는 8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두 설문조사 모두 100만 명 이상이 응답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에게 바라는 변화는 전통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추구하는 것과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가 상승을 원한다.
과거에도 트위터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표적이 된 적 있다
이전에도 트위터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대적한 적 있다.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2020년 도시를 퇴출시키거나, 결제 기술 회사 스퀘어(SQ)의 별도 CEO직을 포기하게 하는 등 플랫폼의 변화를 추진했다. 도시는 어려움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결국 1년이 넘은 후 트위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트위터는 정치권 양쪽에 있는 비평가들 모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이 플랫폼이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부정 선거 혐의에 대처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을 못 하도록 한 것을 포함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검열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의 시가총액 315억 달러는 테슬라,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을 소유하고 있는 경쟁 소셜 미디어인 대기업 메타의 몇 분의 1에 불과하다. 그리고 트위터의 주가는 2021년 2월 이후 반토막이 났다. 당시 트위터는 미국 선거를 둘러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사용자가 희생양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아이브스는 특히 머스크의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지분에 묶여 있기 때문에 그가 직접 트위터를 사들이는 것은 너무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2,88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그가 만약 그럴 뜻이 있다면 사모펀드와 제휴해야 할 겁니다. 그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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