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탈리안 음식 ‘파스타’. 파스타는 소스, 면, 재료, 조리법 등의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천 가지의 종류로 탄생한다. 최근에는 파스타 면을 수제로 만들어 선보이는 생면 파스타 가게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뽑아낸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다채로워진 파스타의 종류만큼이나 파스타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건 ‘파스타 오마카세‘! 한우, 스시, 디저트에 이어 오마카세 형태로 즐기는 파스타의 인기가 남다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요소들을 가미하여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선사한다.
더 깊게 들어가면 셰프가 만드는 생면 파스타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맛볼 수 있는 ‘파스타 바’가 있다. 주방이 훤히 보이는 바에 앉으면 다양한 형태의 파스타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셰프가 파스타를 만드는 동안 솔솔 풍기는 맛있는 냄새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먹기 전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금까지의 파스타는 잊어라! 쫄깃하고 녹진한 생면 파스타 바 BEST 5를 소개한다.
1. 한 그릇에 담은 바다의 녹진한 풍미, 삼성동 ‘페리지’
미국의 요리학교 ‘CIA’를 거쳐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쉐린 레스토랑의 경력을 가진 젊은 부부 셰프가 운영하는 ‘페리지’. 상호 ‘PERIGEE’는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근지점’이라는 뜻으로 한곳에 모여 음식과 와인으로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 메뉴 ‘Andarions with Lobster’는 밀가루에 사프란을 넣어 만든 반죽을 나선 형태로 꼬아 만든 안다리노스 생면을 비스크 소스로 볶은 뒤 랍스터를 얹어 마무리했다. 토마토와 성게를 넣은 비스크 소스가 생면 사이사이 배어들어 짙은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쫄깃한 식감이 돋보이는 안다리노스 생면에 녹진한 비스크 소스와 랍스터의 숯 향이 만나 풍성한 맛과 식감을 살려준다.
식신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6-5
- 영업시간: 매일 17:30 – 22:00, 월, 일요일 휴무
- 가격: Andarinos with Lobster 27,000원, Layered Lasagna 19,000원
- 후기(식신 오빠달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9월까지 예약이 꽉 찬 듯합니다. 2만 원대에 고급스러운 퀄리티의 생면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비스크 베이스의 안다리노스 파스타를 맛보았습니다. 꼬불거리는 파스타 면이 굉장히 쫄깃하더라고요! 바다 향이 느껴지는 비스크 소스와 랍스터의 불맛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2. 리코타 치즈와 유정란으로 짙은 고소함을 더한, 성수동 ‘우오보 파스타 바’
‘우오보 파스타 바’는 반포동의 미쉐린 파인다이닝 ‘스와니예’ 출신의 임중석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생면 파스타 바다.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테이블로만 이루어져 있어 식사 전 기대감을 한껏 올려준다.
대표 메뉴는 넓적한 반죽 사이에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와 유정란을 넣은 라비올리 파스타에 세이지 버터 소스를 듬뿍 뿌려 완성한 ‘uovo ravioli’. 작은 만두 크기의 일반적인 라비올리와 달리 접시를 꽉 채울 만큼 큼지막한 크기의 라비올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라비올리 가운데를 반으로 가르면 반숙으로 익힌 유정란과 리코타 치즈가 주르륵 흘러내리며 세이지 버터 소스에 고소함을 더한다. 레몬 제스트가 들어간 세이지 버터 소스가 뒷맛을 상큼하게 잡아줘 맛의 균형을 이룬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4길 1-16
- 영업시간: 화 – 토요일 15:00 – 22:00, 월, 일요일 휴무
- 가격: uovo ravioli 19,000원, spaghetti 22,000원
- 후기(식신 다함께쿵차차): 파스타를 주문하고 셰프님의 요리를 구경하느라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우오보 라비올리! 개인적으로 얇은 면보다 넓적한 면을 더 좋아하는데 라비올리의 면 식감과 진득한 소스가 너무 잘 어울렸다. 특히 유정란과 리코타 치즈가 어우러지면서 고소한 풍미가 최고였다!
3. 다채로운 구성으로 선보이는 파스타 코스, 성수동 ‘바위파스타바’
주문과 동시에 생면을 뽑아 파스타를 만드는 ‘바위파스타바’. 타임당 1팀씩만 예약을 받고 있어 대관해서 먹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 극찬을 남겨 더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대표 메뉴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는 스타터, 파스타, 디저트의 구성으로 나온다. 천연 발효종 빵으로 유명한 ‘오월의 종’의 올리브 빵과 고급스러운 풍미 가득한 올리브오일이 등장하며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스타터로 입맛을 돋우는 카프리제가 나온 뒤 알리오 올리오, 민트 피스타치오 파스타, 카르보나라, 소고기 엄진 살 라구 파스타, 블랙 트러플 파스타가 차례대로 제공된다.
디저트로 골드 키위와 메밀 시럽을 곁들인 판나코타가 나와 달콤하게 마무리하기 좋다. 파스타 구성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성동구 뚝섬로15길 27
- 영업시간: 화 – 토요일 17:00 – 00:00, 월, 일요일 휴무
- 가격: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 75,000원
- 후기(식신 요가뽜이아):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 단일 메뉴로 되어 있어요. 생면 파스타 특유의 야들야들한 식감을 좋아하는데요~ 눈앞에서 바로 만든 생면으로 5종류의 파스타를 모두 먹어볼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민트 파스타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산뜻한 맛이 자꾸 생각나요~
4. 오마카세로 즐기는 파스타, 청담동 ‘에비던스’
‘에비던스’는 직접 제면 한 생면 파스타로 오마카세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두 가지 맛의 쿠스쿠스 파스타 타르트가 나온 뒤 3가지 종류의 파스타와 디저트의 순서로 진행되는 ‘Lunch Pasta Tasting Course’.
파스타 구성은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지만 요즘 시즌에는 ‘펜넬 크림과 구운 감자를 곁들인 대구살 라비올리’, ‘뽀모도로 소스와 부라타 치즈를 곁들인 타야린’, ‘닭가슴살과 블랙 트러블을 곁들인 세이지 트로텔로니’를 맛볼 수 있다.
그 중 ‘펜넬 크림과 구운 감자를 곁들인 대구살 라비올리’는 대구살을 넣은 쫄깃한 라비올리에 부드러운 펜넬 크림이 어우러져 깊은 감칠맛을 선사한다. 디저트로 나오는 ‘키위와 여름 주스를 곁들인 라임 요거트 소르베’가 입안 가득 산뜻함을 채워주며 깔끔하게 입가심해준다.
식신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7길 6
- 영업시간: 화 – 토요일 12:00 – 22:00, B/T 15:00 – 18:00, 월, 일요일 휴무
- 가격: Lunch Pasta Tasting Course 50,000원, Dinner Pasta Tasting Course 58,000원
- 후기(식신 까까까까까): 파스타를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다니! 평소에 밥보다 면을 더 좋아해서 다른 오마카세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던 듯! 스타터부터 디저트까지 퀄리티가 매우 높았고 라비올리 파스타가 정말 맛있었음. 코스를 다 맛본 후 양이 부족하다면 단품 메뉴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지만, 코스 메뉴만으로도 양이 많아서 따로 시키진 않음.
5. 생면의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한남동 ‘시멘트서울’
3일간의 가오픈 기간을 마치고 8월 25일 정식 오픈을 한 ‘시멘트서울’. 매일 반죽하고 제면 한 면과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여 멋 부리지 않은 내추럴 파스타의 모습을 지향한다.
대표 메뉴 ‘Truffle’은 버터 소스로 볶은 딸리올리니 면 위로 생 트러플을 아낌없이 갈아 올려 제공한다.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딸리올리니 면에 버터 소스의 고소한 맛과 향긋한 트러플의 향이 진득하게 스며들어 맛의 풍성함을 더한다.
은은한 대파 향이 매력적인 ‘Cipollotto’도 인기 메뉴다. 대파 딸리올리니에 대파 퓌레와 베이컨 크럼블을 얹어 대파의 달큰한 맛을 강조했다. 다양한 와인 리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파스타와 페어링하여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11길 57
- 영업시간: 매일 17:00 – 21:00, 월요일 휴무
- 가격: Truffle 35,000원, Cipollotto 21,000원
- 후기(식신 IM파써블): 가오픈 기간에 서둘러서 다녀온 곳입니다. 벌써부터 예약이 핫해요! 매장명과 비슷하게 내부가 회색의 벽과 가구로 이루어져 있더라고요. 직접 제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테이블에 앉았어요. 트러플과 대파 파스타를 먹었는데 생면이라 부드럽고 입에 착착 감기는 식감이 최고였어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와 디저트까지 있어서 한 번에 즐기고 왔습니다.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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