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에서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주식이죠.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한민국의 주식, 오늘은 좋은 종목보다는 주식의 역사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한국 최초의 주식이 시작된 곳은 1896년 설립된 인천의 미두취인소입니다. 미두장이라고도 하는데요, 원래는 조선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집하, 보관 등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당초 목적은 미곡 품질과 가격의 표준화, 미곡 가격의 동향 등을 수집하기 위함이었으나, 1920년대가 지나고 산미증식계획이 실시됩니다. 이 때부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열풍이 불기 시작하여 전 국민이 참여했다고 해요. 하지만 지식이 부족하여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주식 자본은 일본인이 보유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증권시장은 1956년 서울 명동에 영단조직의 대한증권거래소가 개소되며 시작하게 됩니다. 조흥은행, 저축은행, 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은행 4곳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 일반기업, 대한증권거래소, 한국연합증권금융 등 12개 종목이 이때 상장했다고 합니다.
당시 상장 총액은 시가 150억원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식에 투자할 여력이 되는 사람이나 기업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공모를 할 정도의 신용을 가진 기업도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주식 대부분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주식의 시세는 오늘날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처리했죠. 칠판에 주가를 적어놓고, 거래를 체결할 때는 손과 목소리로 표시를 했습니다. 구매 내역 확인은 대략 1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접어들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시되며 투자 자원의 조달책이 필요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1962년 1월, 증권거래법을 제정하고 주식회사 조직의 대한증권거래소를 개소했습니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증권거래소 주식 자체가 거대한 주력주로 등장했습니다. 시장은 당연히 과열되고 주가가 폭등했죠. 이것이 1962년 5월 주식파동의 배경입니다.
1972년엔 기업공개촉진법을 제정해 일정 요건이 되는 기업은 상장을 의무화하도록 했습니다. 상장사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업 참여가 조성되고 근대적 주식시장이 육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기 업종을 살펴보면 이 시기부터 한국 경제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70년대는 건설업종, 80년대는 수출업종, 90년대는 증권과 은행 등이 부각되었죠. 특히 92년도에는 주식시장 개방 추진방안이 진행되었고, 98년도부터 외국인에게도 주식시장이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IMF 시절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곧 극복해내고 2000년대 들어서며 한국 주식은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며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FTSE 선진지수는 영국의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이렇게 한국 근현대사에서 함께했던 주식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보통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주식의 과거에 대해서까지 볼 여유는 없을 거예요. 당장 미래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죠.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충분히 공부를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죠. 분명 눈물을 머금는 날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여러분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많이 배우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브런치 / 글·기획: 한걸음기자단 8기 정훈기
자료 출처
- 중앙일보
- 국가기록원
- 우리역사넷
- 코리아헤럴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한국거래소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