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스티로폼이라고 부르는 발포 폴리스티렌 (Expanded polystyrene (EPS))은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단열성도 좋아서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불이 나면 너무 잘 타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일단 쓰레기로 버리면 썩지 않아서 문제가 됩니다. 가벼워서 물에 쉽게 쓸려 내려가고 결국 바다까지 유입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독일 게오르크 아우구스트 괴팅겐 대학 (Georg-August-Universität Göttingen)의 알리레자 카라지포우르 교수 (Prof. Alireza Kharazipour)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물질을 연구해오다 영화관에 들고 들어가는 팝콘에서 영감을 얻어 글자 그대로 팝콘 기반의 폼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팝콘을 이용해서 스티로폼 같은 물질을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고압 증기로 옥수수를 전처리한 다음 주형틀에 넣고 생물학적 접착제로 붙여 합판처럼 제조했습니다. 이렇게 제조한 팝콘 폼(Popcorn foam)은 스티로폼보다 잘 타지 않는 성질이 있으며 쓰고 나서 재활용하기도 쉽습니다.
발효해 바이오 가스를 만들 수도 있고, 설령 환경에 유출돼도 몇 년이 지나면 썩어 사라집니다. 연구팀은 심지어 이 팝콘 폼을 가축 사료로 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만약 실제로 나오면 시도해보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팝콤 폼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상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쉽게 썩어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건축 소재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식량 자원을 이용하는 만큼 곡물 가격이 상승했을 때는 옥수수 기반 바이오 연료처럼 논쟁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 먹을 것도 부족한데 곡물을 다른 용도로 쓰면 되겠느냐는 것이죠.
과연 좋은 아이디어일지 아니면 그럴 듯하긴 한데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을 아이디어일지 미래가 궁금합니다. 참고로 연구팀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독일의 바흘 그룹(Bachl Group)에 기술 라이센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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