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의 양은 22억 5,000만 잔에 달한다. 이때 원두의 0.2%만이 커피를 내리는 데 사용된다. 나머지 99.8%는 모두 커피박(커피 찌꺼기)으로 버려진다. 아메리카노 한 잔당 14g 정도이다.
지구에 매일 1,150만 톤이 넘는 커피박이 버려지는 셈이다. 국내 커피박은 2018년 기준 30만 톤에 달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에 집중해 커피박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늘어났다.
알프래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에 가치를 더하다
알프래드는 ‘집사의 집사’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만능 집사가 되기를 꿈꿉니다.
알프래드(대표 권순우)는 커피박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해서 고양이 배변 모래를 만드는 소셜벤처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오염과 경제적 손실을 모두 막고자 한다.
알프래드는 천연소재 중 가장 탈취성이 우수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높은 탈취 효과와 제습성을 살린 커피박 배변 모래 ‘블랙샌드’를 개발했다. 고양이의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카페인 성분을 덜어내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만을 제조하는 더치커피공장에서 커피박을 공급받아 배변 모래를 생산한다.
또한 고양이 모래에 필수적인 응고력을 얻기 위해 고양이에게 무해하면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소재인 해초의 알긴산나트륨 성분을 활용했다. 자신의 무게보다 300배 이상 부푸는 성질을 지닌 알긴산나트륨은 고양이 모래의 응고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알프래드의 ‘블랙샌드’는 지난 3월 진행한 와디즈 펀딩을 1,643% 달성했다. 최종 양산을 결정한 이후에도 내·외부적으로 체험단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모았다. 주 타깃층은 3040 여성이다. 고양이 집사들이 많이 있는 네이버 카페 등에서 제품 개선 포인트 관련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알프래드는 7월 좀 더 강한 응고력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천연소재 모래 중 가장 응고력이 강한 카사바 모래와 강력한 탈취력을 지닌 커피 모래를 섞은 블렌딩 모래인 ‘카사바 블랙’을 와디즈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배변 모래의 특성을 고려해 정기구독모델 구축을 준비 중이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고양이 배변 모래는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 벤토나이트 모래인데요. 벤토나이트만 사용하면 산림파괴와 대량 폐기물 문제를 직면하게 돼요.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촉진하기도 하고요. 알프래드는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블랙샌드’로 차세대 고양이 모래 시장에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는 친환경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알프래드는 현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창업진흥원, 글로벌엑셀러레이터 10X와 함께 미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점차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고양이 모래 시장에서 커피박 모래 사용을 세계적인 추세로 만들고자 함이다.
권순우 대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최한 2021년 H-온드림 A 트랙의 펠로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창업을 처음 시작할 때 H-온드림 펠로로 활발히 활동하는 팀들을 보며 꿈을 키워왔다”며 “우리도 H-온드림 펠로로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렌탈과 블랙샌드 전용 자동 고양이 화장실을 함께 개발해 친환경 프리미엄 고양이 모래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프래드의 최종 목표는 반려묘 제품뿐 아니라 여러 반려동물용품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알프래드는 반려인과 반려묘의 더 나은 동행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 그리고 지구를 위한 집사로서 고객들에게 쾌적함을 주는 친환경 반려동물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원문: 이로운넷 / 글: 김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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