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도 해당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 성장하는 방식이 고민이다.
-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1% 이상 성장했으면 좋겠다.
- 부캐,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
이 시대 최고의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사회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달라진다. 내가 대학교를 입학할 때만 해도 ‘융복합형 인재’라는 말이 엄청 강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표현이 보이지가 않는다(자소서에도 융복합형 인재라는 말을 썼던 기억이 있다!). 그 대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자주 언급된다. 동시에 두 유형 중에서 무엇이 더 좋은 유형인지에 대한 논의도 오고 간다.
- 제너럴리스트: ‘다양한 영역’의 일을 ‘두루두루(General)’ 할 수 있는 사람.
- 스페셜리스트: ‘특정 영역’의 일을 ‘매우(Special)’ 잘하는 사람.
최근 HR 기사에서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업무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짐에 따라서 제너럴리스트 인재가 더 중요해진다는 글을 읽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모두 필요한 유형의 사람들이고, 어떤 유형이 더 좋고 나쁜지 판가름할 수 없다고 본다.
애초에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도 다르므로 서로를 완벽히 대체할 수도 없다. 어떤 영역을 깊이 파야만 알 수 있는 지식이 있고, 서로 다른 영역을 두루두루 알아야 알 수 있는 지혜도 있는 법이다. 참고로 다양한 영역을 그저 ‘얕게’만 아는 사람은 제너럴리스트라고 보지 않는다.
Not Right, Just Fit
스타트업에서 절대적으로 옳은(right) 인재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와 핏(Fit)한 인재상이 존재할 뿐이다. 이 ‘핏’은 기업의 문화 및 시스템과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뜻한다. 많은 스타트업은 자신만의 문화와 시스템이 있으며, 성장을 위해 모든 구성원의 높은 퍼포먼스를 요구한다. 문화와 시스템은 구성원 개개인이 효율적으로 일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구성원이 핏 하지 않다면 이 사람은 일에 집중하는 대신 문화와 시스템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조정 비용이 발생하고, 심지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100% 스며든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어찌 됐든 핏 하지 않는 사람은 평소보다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밖에 없다.
제너럴리스트와 스타트업의 궁합
스타트업에선 누군가가 일을 찾아서 내게 시키지 않는다. 그 대신 1)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찾고, 2)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은 제너럴리스트에게 큰 재미를 안겨다 준다.
1. 제너럴리스트는 스스로 일을 잘 찾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연설에서 말한 ‘커넥팅 더 닷(Connecting the dots)’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의 경험(dot)이 이어짐으로써(Connecting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의미다. 이와 비슷하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창조성의 근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은유’라고 답했다. ‘A는 B다’처럼 서로 다르게 보이는 두 대상을 잇는다는 점에서 스티브 잡스의 연설과 유사한 결을 지닌다.
‘커넥팅 더 닷’을 위해선 점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각각의 점은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뜻한다.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영역에 경험과 지식이 있으므로, 이들을 이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고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다.
2. 제너럴리스트는 스스로도 잘합니다.
아이디어의 기획과 구현은 엄연히 별개다. 퀄리티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기획’이란 것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획한 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령, 코딩을 모른다면 수준 높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어렵고, 디자인을 모른다면 UI가 구린 프로덕트를 만들 수밖에 없다.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영역의 경험과 지식을 어느 정도 겸비한 덕분에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많은 일을 혼자서 해낼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할 가능성이 크다.
제너럴리스트가 성장하는 법, 왜 ‘나 홀로 프로젝트’인가
요즘은 부캐 전성시대다. 많은 분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토이 프로젝트라고도 하는데 편의상 사이드 프로젝트로 통일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탄생한 유명한 프로덕트로 ‘디스콰이엇’ ‘가슴속3천원’ 등이 있다.
제너럴리스트가 성장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 홀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걸 추천한다.
1. 서비스의 AtoZ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혼자서 해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나는 혼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걸 좋아하는데 비록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실제로 많은 일을 해봄으로써 크게 성장함을 느꼈다.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함으로써 더 많은 성장을 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든 작든, 결국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고객 조사, 아이디어 스케치, 서비스 구현,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을 혼자만의 힘으로 하기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AtoZ로 많은 걸 경험해볼 수 있다.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을 확립할 수도 있다. 내 경우 사이드 프로젝트에 린 프로세스를 도입해서 진행한다. 5 웨이스(5 Whys) 등을 이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직접 가설을 세운다. 데이터를 수집해 가설을 검증하고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 기능을 구현한다. 혼자서 진행하는 덕분에 제한 없이 새로운 것을 마구 시도해볼 수 있다.
2.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와중에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만약 팀원이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나 혹은, 햇징할 방법을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이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가령 나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한 코딩을 할 줄 모른다. 물론 웹 크롤링이나 데이터 분석은 어느 정도 하지만, 프론트와 백엔드 단의 언어는 애초에 써본 적도 없다. 하지만 코딩을 모른다고 프로덕트를 못 만들쏘냐!
코딩을 모르면 코딩 없이 프로덕트를 만드는 방법을 찾게 된다. 프리토타이핑처럼 XD 등을 활용해 ‘마치 구동되는 것 같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보고 시연을 해볼 수 있다. 혹은 노션(Notion)이나 우피(oopy), 조이(joey) 등의 서드 파티 툴을 이용해 인터렉션이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다.
한국에는 아직 낯설겠지만 해외는 이미 노 코드 툴 인프라가 잘 구축됐다. 나는 주로 버블(Bubble)을 이용하는데 커뮤니티도 잘 구축되어 있어서 막히는 문제를 검색하면 스택 오버플로(stack overflow)처럼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남긴 질문과 답글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학생 계정은 버블에 직접 문의를 남기면 12개월 할인 코드를 보내주니 참고하자!
우피, 버블 등 코딩 없이 프로덕트 구현을 도와주는 툴은 GA, GTM 등의 데이터 툴과 호환 환경도 잘 만들어져 있다. 플러그인 기능을 통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바로 데이터 툴과 연결하거나, 혹은 HTML을 수정해서 데이터 툴을 직접 삽입할 수도 있다.
데이터 툴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직접 뜯어봐서 새로운 기능을 고안할 수 있다. 최근 데이터 기반의 프로덕트 만들기를 강조하는 스타트업 씬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만큼 실전 경험을 쌓기 좋은 곳이 있을까?
원문: FameLee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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