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도 다 자고 있는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여유를 즐기는 저도, 이런 날씨에는 선뜻 물을 끓이기가 망설여집니다. 물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실 예정이지만, 여전히 물은 끓여야 하고 그 찰나의 자그마한 온도 상승조차도 왠지 거슬리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물을 끓일 필요 없이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집에 있는 재료와 원두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원하고 맛있는 아이스커피 음료를 만드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간단한 냉침 콜드 브루
필요한 재료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핸드드립용보다 미세한 굵기로 갈린 커피 50g
- 찬물 300ml (커피와 물의 비율은 약 1:6 또는 1:7)
- 커피 가루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다시백
- 커피를 담은 다시백과 물이 한 번에 들어갈 만한 물병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콜드 브루 종류 중 하나인 ‘더치커피’는 두꺼운 커피층에 찬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서 만드는 것입니다. 흔히 ‘점출식’ 콜드 브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냉침 콜드 브루는 커피와 물을 한 번에 섞어둔 채로 하루 정도 그대로 침출해 만듭니다. 말 그대로 ‘침출식’ 콜드 브루라고 부릅니다.
준비된 커피가 새지 않도록 다시백에 잘 담아서 깨끗한 물병 안에 넣습니다. 그러고 난 후에 물을 전부 넣은 다음에 커피 가루가 골고루 물에 젖을 수 있도록 잘 저어주어야 합니다. 다시백이 생각보다 촘촘하기도 하고, 물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그냥 물을 부어주는 것만으로는 모든 커피 가루에 물이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골고루 물에 닿아서 추출될 수 있도록 잘 저어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물병을 그대로 냉장고 속에 넣어서 하루 정도 침출합니다. 하루 뒤에 다시백만 건져내서 버리면 바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온에 그대로 두면 해로운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 보관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 다시백이 없는 경우에는 그것 없이 물병에 바로 커피와 물을 섞어서 침출해주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나중에 추출된 커피와 커피 가루를 분리할 때 필터로 따로 걸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이 과정에서 커피 가루를 분리해서 버리고 물병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매우 귀찮고 번거롭기 때문에 다시백을 사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추출이 완료된 커피는 정말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그저 아침에 냉장고 문을 열고 따라서 마시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생각보다 농도가 진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물이나 우유를 희석해 드시면 됩니다. 또는 각얼음 위에 그대로 부어서 마치 위스키 온 더 락(On the rocks)처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우유 냉침 콜드 브루
특히 고소한 라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위와 방법은 완전히 똑같지만 물이 아닌 우유를 씁니다. 다만 사용하는 커피가 다릅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서 어떤 커피를 사용하든 관계없지만, 개인적으로 우유에 냉침했을 때는 다크 로스트 커피를 사용하면 훨씬 더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과 농도와 질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라이트 로스트 커피를 사용하면 많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크 로스트 커피를 사용했을 때는 고소한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한 번씩은 해보시길
시간은 꽤 오래 걸리지만 맛있는 커피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확실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에 따라서 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모든 분이 맛있게 느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번씩은 도전해 보시고 나만의 레시피로 수정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원문: 만얼의 브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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