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자 등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난 2016년부터 깔끄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깔끄미사업은 자활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경기광역자활센터가 발표한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깔끄미사업이 진행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76명의 자활근로자에게 자활기업으로 취업을 연계했다. 깔끄미사업이 실제로 취약계층의 직업 연계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깔끄미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거동이 불편한 분이나 독거노인, 저장 강박이 있는 분들 집에는 바퀴벌레가 득실득실해요. 깔끄미사업은 청소 전문가들이 취약계층이 사는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경기 군포시 1호 자활기업으로 선정된 영진크린은 2016년부터 ‘깔끄미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서용식 영진크린 대표는 “2016년 경기도와 자활기업, 취약계층을 선정해 입주청소, 소독방역을 하는 ‘깔끄미’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깔끄미사업은 자활기업과 자활근로자가 멘토-멘티로 만나 사업단을 구성하고 취약계층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멘티로 활동하는 자활근로자들은 멘토에게 교육훈련, 현장실습 등을 받으며 청소 전문가로 거듭난다.
서 대표는 “깔끄미사업에 참여하는 자활근로자(멘티)가 오면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현장직원(멘토)이 현장을 함께 다니면서 교육한다”며 “이후에는 취·창업까지 연계한다”고 말했다. 보통 멘토 2명, 멘티 2명 등 총 4명이 사업단을 꾸려 움직인다.
“거동 불편한 노인 등 위해 주거환경 개선해야”
서 대표는 인터뷰 내내 “깔끄미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말한다.
돌봄종사자들이 청소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식사준비나 방을 쓸고 닦는 정도다. 깔끄미사업은 청소 전문가가 작업에 투입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 시킬 수 있다.
실제로 깔끄미사업을 이용한 적 있는 취약계층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경기광역자활센터 조사 결과 깔끄미서비스를 이용한 뒤 변화한 주거환경을 97.7%(매우그렇다 73.1%, 그렇다 24.6%)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대표는 “청소가 필요한 집의 화장실, 주방, 방에 들어가면 굉장히 지저분하다. 이 분들은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깔끄미사업을 통해 저장 강박이 있던 A씨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 준 경험을 전했다.
A씨 집 상태가 폐기물 처리까지 하면 엄두가 안나는 상황이었는데, 시(市)공무원, 지자체 주민센터 공익근무요원, 자원봉사자 등과 협력해 정리했다. 한 가구당 책정된 예산이 있어 정해진 비용으로는 해결이 어려웠지만, 지역 관계자와 합심해 예산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
서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보람을 느낀 대표적인 경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한 두 가구라도 살고 있는 거주지의 환경을 개선시킨다면 그것이 실질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있죠”
서용식 대표는 “지금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어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청소 등 주거위생관리다.
서 대표는 “깔끄미사업단에 기초생활수급자가 합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들을 가장 빠르게 전문가로 양성할 수 있는 분야가 ‘청소’다. 빠르게 기술을 습득한 뒤에는 사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 등 주거위생관리 분야는 1~2명만 모여도 창업이 가능하다. 잘만 하면 부부 등 가족끼리 창업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깔끄미사업, 올해부터 지자체 매칭 사업으로 전환… 지속가능성 확보
올해부터 깔끄미사업은 지자체 매칭 사업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경기도비 100%로 진행하는 사업이었다가 경기도 내 각 지자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이를 통해 깔끄미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경기광역자활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道)비 100%로만 진행될 경우 도에서 사업을 취소하면 깔끄미사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는데, 지자체 매칭사업으로 전환되면 각 지역에서 예산을 세워 진행하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깔끄미사업은 경기도에서 필요성을 검증받았다. 이제 시(市)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올해 사업이 잘 진행되면 내년에도 지자체에서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깔끄미사업이 유지되면 위생에 취약한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책임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깔끄미 사업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문: 이로운넷 / 작성: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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