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rufocus에 기고된 「It’s Important to Understand Luck and Investing」를 번역한 글입니다.
투자에서 운은 가장 간과되고 있는 개념 중 하나다. 운 외에는 다르게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답을 찾기 위해 너무나 자주 애쓰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원인을 이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과거의 결정, 실수 및 성공을 분석해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일은 언제나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운이 결과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인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운의 역할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가 워런 버핏이다. 투자 수익률만 놓고 보면 그를 역대 최고의 투자자라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투자 경력에서 운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투자 초기 시절인 1951년 토요일, 기차를 타고 가이코(GEICO) 본사를 방문하기로 한 버핏의 결정은 돌이켜 보면 조금 위험했다. 건물에 들어가게 해준 사람이 관리인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나중에 회사의 CEO가 될 로리머 데이비슨이었다. 데이비드슨은 친절하게 이 젊은 투자자와 사업 전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데이비슨이 건물에 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너무 바빠서 버핏을 만나 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여기서 운은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또한 버핏은 여력이 될 때 내셔널 인뎀니티(National Indemnity)의 인수 제의를 받은 것도 운이었다고 인정했다. 아지트 자인을 만난 것도 운이었다. 자인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버크셔의 보험 사업부를 강력하게 키워왔다. 버핏이 1951년 데이비드슨과 후에 자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위대한 투자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런 행운의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빌 게이츠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할 수 있다. 게이츠가 하버드 대학을 그만두고 컴퓨터 시스템을 설계하기로 한 결정은 상당히 위험했다. 그는 아주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헌신적이었지만, 그런 자질을 갖춘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한 달 전, 아직 젊었던 아마존이 전환사채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6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던 것이 제프 베조스가 살아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만일 그 과정이 4주만 더 걸렸다면 아마존이 오늘날과 같을지 분명치 않다.
적재적소
요점은, 제때 제자리에 있는 것이 항상 성공에서 중요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분석이나 연구를 하더라도, 그걸 바꿀 수는 없다. 성공이나 실패를 이성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투자와 성공에는 항상 행운의 여신이 관여한다.
투자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성공 가능성을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예를 들어 부채가 많은 기업은 좋지 않은 투자 대상일 수 있다. 많은 돈을 빌리고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개인과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이런 기업들을 피하면,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기업에 투자해 불운에 빠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업과 투자 성공 여부는 경영진과 큰 관련이 있다. 소형 성장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는 아직 경험이 짧기 때문에 자질을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다리면서 해당 기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지켜보는 편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지켜보다 보면 경영진의 자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초기의 수익을 놓칠 수 있지만, 그냥 뛰어들어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짓길 바라고만 있는 것보다는 낫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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