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에 달걀 물과 튀김옷을 차례로 입힌 뒤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겨 낸 ‘돈가스’. 얇은 고기 두께와 반죽이 특징인 한국식 돈가스를 시작으로 프랑스의 ‘커틀릿’, 오스트리아의 ‘슈니첼’ 등 국가별로 다채로운 모습과 맛으로 발전해왔다. 다양한 종류 중,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육즙을 살린 일본식 ‘돈가스’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숙성 과정을 통해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을 살아난 고기로 선보이는 돈가스는 소스 없이 먹어도 될 만큼 그 자체로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최근 돈가스 전문점에서는 트뤼프 오일, 히말라야 소금 등 곁들임 양념으로 변주를 주며 입맛에 맞게 조합해 먹는 재미를 더한다. 바삭함과 육즙 터지는 촉촉함! 인생 돈가스 맛집 신흥 강자 BEST 5를 소개한다.
1. 제주의 맛과 멋을 담아낸, 서울역 ‘오제제’
제주에서 올라온 두 명의 청년이 함께 운영하는 ‘오제제’. 자연을 모티브 삼아 현무암이 떠오르는 벽면과 제주 느낌이 물씬 나는 소품으로 매장 곳곳에 포인트를 줬다. 고기는 전문적인 숙성 과정을 거쳐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를 살렸다.
대표 메뉴는 제주도에서 당일 도축한 흑돼지와 백돼지 중 질이 좋은 고기를 선별해 만드는 ‘돈가스’. 담백한 맛 덕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안심 돈가츠’와 한층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등심 돈가스’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처음엔 트뤼프 소금에 찍어 본연의 맛을 음미한 뒤 생 와사비와 수제 돈가스 소스를 취향에 맞게 곁들여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63-2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B/T 15:00 – 17:30, 일요일 휴무
- 가격: 안심 돈가츠 13,000원, 등심 돈가츠 13,000원
- 후기(식신 불장난9119): 요즘 웨이팅이 기본일 만큼 돈가스 맛집 중에서 핫한 곳. 고기가 두껍게 썰려 있어서 한 판 다 먹으면 생각보다 엄청 배불러요. 그릇도 자체 제작했다고 하셨는데 전반적으로 매장이 멋스러워요! 얇게 썬 라임이 가득 올라가 있는 라임 소바도 맛있는데 매장에서 직접 자가제면해서 그런지 면 식감도 남달라요.
2. 따끈한 돌솥밥이 든든함을 더하는, 연남동 ‘흑심돈가스’
‘흑심돈가스’는 전주의 돈가스 맛집으로 잘 알려진 ‘돈가스흑심’의 2호점이다. 누룩 소금에 재워 24시간 염장한 제주산 흑돼지를 이용하여 돈가스를 만든다. 모든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갓 지은 돌솥밥과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돈지루와 함께 한상차림으로 제공된다.
빵가루 컬이 살아 있는 돈가스는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고기가 어우러지며 겉바속촉 정석의 맛을 선사한다. 일반적인 돈가스 소스 대신 노른자 장에 돈가스를 찍어 먹는 점이 특징이다. 달걀노른자의 녹진한 맛이 고기를 촉촉하게 감싸며 한층 짙은 풍미를 살려준다. 식사 후에는 돌솥밥으로 만든 구수한 누룽지로 입가심하기 좋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2-10 2층
-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B/T 15:00 – 17:00
- 가격: 로스카츠(등심) 정식 13,000원, 모듬카츠 정식 15,000원
- 후기(식신 초록사과연필): 돈가스 먹을 때 돌솥밥이 나와서 놀랐는데 노른자 소스가 독특해서 한 번 더 놀랐어요. 달걀 소스는 간장과 달걀노른자의 간이 센 편이 아니라 고기 맛을 가리지 않고 고소함이 더 살아나는 느낌. 느끼하다 싶을 때 고추 장아찌랑 울외 장아찌로 리프레쉬 하면서 먹으면 어느새 한 판 클리어!
3. 지리산 식재료로 차린 한 상, 합정 ‘최강금돈가스’
하얀색으로 칠해진 벽면과 깔끔한 원목 인테리어로 꾸민 매장 내외부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최강금돈가스’. 흑돼지, 된장, 나물, 쌀 등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음식재료로 지리산의 정취를 담아내고자 한다.
버크셔K 등심 윗부분에서 소량만 나오는 부위를 이용하여 진한 육향과 풍부한 육즙이 느껴지는 ‘상등심 돈가스’가 대표 메뉴다. 튀김옷이 고기를 빈틈없이 감싸는 돈가스는 부드럽게 씹히는 살코기와 탱글한 지방이 만나 입안 가득 다채로운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테이블에 놓인 함초 소금과 들기름으로 기름장을 만들어 곁들이면 한층 향긋한 풍미가 살아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길 31-30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B/T(평일) 15:00 – 17: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가격: 상등심 돈가스 16,000원, 안심 돈가스 14,000원
- 후기(식신 칠백삼십일번): 49 긴 웨이팅을 기다려 먹었는데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다. 들기름과 돈가스 조합은 처음 먹어보는데 들기름 향이 정말 진해서 맛나요. 같이 나오는 장국을 같이 먹으니까 더 든든하고 후식으로 오미자 요구르트도 나와 상큼하게 마무리했어요.
4. 본점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압구정 ‘카츠바이콘반’
‘카츠바이콘반’은 장안동에서 돈가스로 유명세를 떨친 ‘콘반’의 두 번째 공간이다. 통유리로 되어있는 오픈 주방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은 기대감을 한껏 살려준다.
대표 메뉴는 살코기와 지방이 이어지는 등심 부위를 튀긴 로스카츠와 돈지루, 양배추 샐러드, 밥이 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로스카츠 정식’. 직접 만든 소금 누룩으로 숙성한 고기는 지방 특유의 달큰한 감칠맛과 살코기를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풍성한 육즙의 조화가 일품이다. 식사 전 맥주와 가볍게 즐기기 좋은 ‘치킨 카라아게’와 돈가스를 찍어 먹기 좋은 ‘히토쿠치 카레’도 즐겨 찾는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3길 36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B/T(평일) 14:30 – 18:00, B/T(주말) 15:00 – 18:00
- 가격: 로스카츠 정식 15,000원, 믹스카츠 정식 20,000원
- 후기(식신 연어개이득): 오픈과 브레이크 타임 전부터 줄 서는 곳. 음식이 딱 나왔을 때 양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 조각 하나하나 크기가 커서 다 먹으니 양이 정말 많은 편이었어요. 크리스피한 식감이 좋았던 튀김옷은 두껍지 않아 돈가츠 한 판 다 먹을 때까지 느끼하지 않아 좋았어요. 소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소금에만 살짝 찍어 먹는 방법이 제일 맛있었어요.
5.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터져 나오는, 망원동 ‘헤키’
화학조미료 없이 돼지고기, 달걀, 밀가루, 빵가루만 사용하는 정통 조리법으로 돈가스를 선보이는 ‘헤키’. 국내에서 0.3%만 생산되는 금돼지를 웻 에이징과 드라이 에이징으로 교차 숙성해 고기 고유의 맛과 풍미를 최대한 끌어냈다. 대표 메뉴 ‘히레카츠 정식’은 지방층이 없는 안심 부위의 둥근 모양을 그대로 살린 비주얼이 돋보인다. 핏기가 살짝 가실 정도로 튀겨 분홍빛이 도는 살점 위로 투명하게 흘러내리는 육즙을 보는 것만으로 입맛이 당긴다. 잔잔한 육향이 맞이해주는 히레카츠에 히말라야 소금을 곁들이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또렷해지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38
- 영업시간: 매일 11:45 – 20:30, B/T(평일) 15:00 – 17:30, B/T(주말) 15:00 – 17:00, 월, 화요일 휴무
- 가격: 히레카츠 정식 12,500원, 상로스 정식 16,000원
- 후기(식신 5분버티기): 돈가스 덕후라고 불릴 만큼 정말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편인데 저의 최애 맛집이에요. 히레카츠는 딱 씹는 순간 육즙이 뿜어져 나오는데 몇 번 씹으면 입안에서 사라져 있을 정도로 살점이 엄청 야들야들해요. 같이 나온 트뤼프 오일에 소금을 섞어 돈가스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대폭발! 조금 더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사이드로 멘치카츠를 추가해도 좋아요.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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