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면 교육이나 위임의 순간이 온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본인이 하면 잘 되는데, 막상 교육을 마친 후 관찰해 보면 결과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일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알려줄 수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숙련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과정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때 결과를 최대한 상향 평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시범 : 일의 의도와 결과를 명확히 보여주고 이해를 확인한다.
- 교육 : 시계열 순 또는 공정 순서로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확인한다.
- 훈련 : 대상자가 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교육자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도록 한다.
- 실습 : 대상자가 독립적으로 수행한 후 결과를 비교·대조한다.
- 위임 : 문제가 없으면 위임을 하고, 주기적으로 결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려면 시범 → 교육 → 훈련 → 실습 → 위임의 위 5단계는 기본이다. 그런데 이대로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건너뛰거나, 각각의 항목에서 수준을 맞추길 실패하다 보니 어려워하게 되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 평균 2천 번 넘어지며 시도한다고 한다. 아무도 아기에게 달려가라고 말하지 않고 점프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성인이라는 이유로 서로 다른 환경과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게 눈높이가 맞지 않는 결과를 일괄 요구한다.
걷고 나면, 기었던 시절의 어려움과 동기를 잊게 된다. 그러면 동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없다. 마음이 빠진 커뮤니케이션은 늘 결과를 불확실하게 만든다. 결과의 불확실성은 오해와 불신이 싹트기 좋은 토양이 된다. 그러므로, 교육은 지식이 아니라 정성에서 결과가 정해진다.
헬렌 켈러에 대한 설리번 선생님의 정성에 비하면 저 5단계는 양산형 지식에 불과하다. 애정이 아니라 지식을 먼저 전하고자 한 수많은 선생님들은 헬렌 켈러와 교육을 시작하는 데도 실패했다.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
원문: 손종수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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