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열심히 글을 쓰는데 사람들이 구독을 안 하지?
자, 브런치를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글을 씁니다. 그런데 내가 투자한 시간에 비해 조회 수는 늘지 않고 구독자도 하루에 한두 명 늘면 다행입니다. 도대체 왜 이럴까요?
브런치에서 중요한 수치는 역시 조회 수와 구독자 수입니다. 특히 구독자 수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조회 수와 달리 외부에서 내 브런치 채널을 볼 때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분으로, 내 채널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죠. 어떻게 해야 내 채널의 구독자를 늘릴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브런치 구독자 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이것’ 의 정체를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어떤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시나요?
여러분의 유튜브 계정에 들어가서 여러분이 구독하고 계신 채널들을 살펴보세요. 아마 여러분의 관심 분야와 흥미에 따라 각기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을 텐데요. 여러분들은 그 채널을 왜 구독하셨나요?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이유를 대략 4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제목, 썸네일 보고 들어왔는데 콘텐츠가 재밌어 보여서
우연히 들어가서 봤는데 콘텐츠가 너무 재밌고 몰입도가 높습니다. 편집 스킬이 일반 유튜버와 전혀 다릅니다.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들어가서 구독 버튼을 누르고, 다른 영상들도 정주행하게 됩니다.
2. 크리에이터가 진정성이 있어 보여서
콘텐츠를 봤는데 다른 ‘주작’ 유튜버와 달리 이 사람이 하는 말에서는 신뢰성이 느껴집니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왠지 모르게 따라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구독 버튼을 눌렀습니다.
3.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라서
내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됐거나 그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른 카테고리의 영상에 비해 흥미를 더 느끼게 되고, 그 분야의 전문가나 그 분야를 잘 알 것 같은 사람들, 그 분야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사람들을 구독하게 됩니다.
4. 콘텐츠의 느낌이나 메세지가 일정해서
이 영상 저 영상 올라와 있는 것보다 특정한 컨셉을 잡고 그 컨셉을 영상에 일정하게 녹여낸 사람이 끌립니다. 전체적으로 콘텐츠에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어떤 컨셉의 영상이 펼쳐지는지 궁금해서 구독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브런치 채널을 구독할 네 가지 이유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이유를 왜 브런치 관련 글에 작성했냐구요? 여러분의 브런치 계정이 유튜브에서 구독자를 만드는 방법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인 사진·영상 형태로 팔로워를 모으는 인스타그램보다는 영상 형태의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내 관심사에 맞는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와 프로세스가 비슷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사람들이 여러분의 브런치 계정을 어떤 근거로 구독하게 될까요?
1. 제목 보고 들어왔는데 글이 재밌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든,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들어오든, 브런치에서 어쩌다 들어오든 간에 상관없이 제목을 보고 클릭했는데 글의 내용이 독자가 원하는 내용을 담거나,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따뜻함·차가움 등 사람의 감정을 자극할 때 독자들은 흥미를 느낍니다.
2. 내 채널의 컨셉이 명확하고 나 스스로가 신뢰도가 있습니다.
일반 대학생이 회사 부장들이 알 만한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반응을 주지 못합니다. 첫 번째로 일반 대학생이 굳이 왜 회사의 리더들을 겨냥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이유가 불명확하고 작가 자체가 크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작가 페르소나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순히 경력이 좋다고 해서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의 글을 쓰는 것이지, 내가 다룰 수 있는 분야의 선을 넘게 되면 독자들은 당신의 채널을 구독할 명분을 찾지 못합니다.
따라서 내 채널의 컨셉이 명확하면서 내 스스로가 그 컨셉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3. 독자의 관심 분야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합니다. 일례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임 관련 콘텐츠를 더 소비하지 화장법과 관련된 콘텐츠를 게임보다 소비하지 않습니다.
물론 특정 관심 분야의 내용을 선택해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이 독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만약 게임과 관련된 내용을 글로 작성한다면, 사람들은 게임 엔진의 작동 원리보다 그 주 신작 게임에 대한 주제를 더 흥미로워합니다. 왜냐하면 게임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다수의 구독자가 원하는 것은 게임에 관련된 정보보다는 어떤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간단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4. 글이 일정한 느낌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경제 분야와 관련된 글을 썼다가 에세이를 썼다가 방향을 잡지 못하면 독자들 또한 혼란스러워합니다. 어떤 카테고리의 작가인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초, 중반에는 반드시 하나의 컨셉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합니다.(물론 컨셉이 성과가 좋지 못하면 과감하게 바꿔야겠지만요)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
그렇다면 구독자를 어떻게 늘려야 할까요? 이 글을 보고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으면서 방금 말한 핵심적인 내용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이 다섯 가지 방법 중에는 ‘글솜씨를 늘려라’ 등의 내용은 없습니다. 개인의 글솜씨는 사람마다 다르며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 내 글이 사람들에게 ‘어떤 글’ 인지 명확하게 정의해 보기
내가 지금 쓰는 글은 누구를 위한 글이고, 그 사람들의 문제는 무엇이고, 그 사람들의 문제를 글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작성해 보세요. 구독자를 얻기 위해선 구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 구독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을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세 가지 질문을 보고, 반드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반드시 나만의 답을 도출해야 합니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 제가 작성하는 글로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누구를 위한 글인가요?
-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지 않아 고민인 분들
그 사람들의 문제나 고민은 무엇인가요?
- 구독자를 늘리고 싶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 헤메고 있음
- 이론에 박힌 내용이 아닌 지금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을 원하고 있음
그 사람들의 문제를 이 글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
- 브런치 구독 원리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정리하여 글 속 내용과 현실의 괴리가 없도록 한다.
2. 내게 맞는 글의 문체를 선정하기
당신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면 구어적인 문장보다는 문어체를 사용해야 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면 구어체를 사용하면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내가 쓰는 글의 특성에 벗어나는 문체를 선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유튜브와 달리 브런치는 긴 시간 동안 작가의 글을 감상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전문가가 구어체를 쓰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들이 효과가 없는 편이다. 그러니 문체는 당장 브런치에 있는 다른 글들을 참고하여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3.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작가 소개란에 반드시 작성하기
물론 글솜씨가 유려하다면 작가 소개란을 미사여구로 채우면 된다.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내가 어떤 글을 쓰는지 간략하게 작가소개란에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 같은 경우는 소비와 마케팅 이야기, 브런치 작가들을 위한 꿀팁을 공유하는 글을 쓴다. 이런 내용을 큰 비유법 없이 담백하게 작성했다.
4. 내가 작성한 글을 내 관심사에 맞는 커뮤니티에 올리기
최근에는 카페뿐만 아니라 오픈채팅방 등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많다. 이 공간에 내 글을 올리고 관심사에 맞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끌어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전 담당자의 허가를 받는 것을 잊지 말자.
5. 처참하게 실패하지 않은 이상 컨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다양한 컨셉을 실험해보겠다고 이 형식 저 형식의 글을 끌어다 쓰는 것이다. 조회 수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면 컨셉을 바꾸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제목이나 글을 끌어가는 내용이 어느 정도 통일되어야 그 글의 컨셉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구독을 누를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우선 인내를 가지고 글의 제목이나 글의 전개 내용을 복붙으로 넣어 보자.
원문: 마케터 야돈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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