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도 저 사람들처럼 브런치 메인에 걸리고 싶다… 검색창에 노출되고 싶다… 대박 내고 싶다…
여러분, 글 쓰시면서 늘 이 생각하시죠? 특히 한 번 정도 브런치 메인에 걸려본 경험을 하신 분들이라면 이 갈증은 더할 겁니다. 어떻게 해야 브런치 메인에 걸릴 수 있을까요? 카카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브런치에서 글을 선택하는 기준은 외부에 알려준 적이 없습니다. 다만 지난 3년 간 브런치에서 선택된 글에는 특정한 특징과 공식이 있고, 우리는 이 공식을 글 속에 잘 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브런치가 픽하는 콘텐츠 공식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조회수는 어떻게 미친 듯이 높아질까?
본격적으로 알고리즘을 살펴보기 전, 브런치 글을 가져가는 매체가 어딘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설을 검증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음은 조회수를 극적으로 높여주는 몇 가지 루트입니다.
1) 브런치 메인
- 브런치 내 메인, 에디터’s pick 형태로 걸림
- 대략적으로 1,000 ~ 5,000 정도의 조회수 상승
2) 포털사이트 메인
- 다음 포털 메인의 ‘브런치’ 코너나, 관련 카테고리 내 콘텐츠로 개시
- 최대 500,000회 조회수 유입 가능
3) 카카오
- 카카오톡 내 # 쪽에 노출됨
- 위치에 따라 최대 500,000회 조회수 상승
4) 페이스북 페이지
- 조회수보다는 공유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짐(페이스북 공유가 글에 찍히기 때문)
- 조회수 1,000 ~5,000 정도 상승
브런치의 알고리즘은 추측의 영역
브런치에서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과 알고리즘에 대해선 아직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변을 줄 수 없습니다. 왜냐면 비공개니까요. 알고리즘이 글을 추천하는지, 아니면 브런치 내 담당자가 직접 글을 선정하는지는 어느 누구도 잘 모릅니다.
그렇다면 브런치가 글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고 검증을 해 보면서 가장 적절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브런치에서는 노출량이 많은 에세이를 우선적으로 노출해준다?
첫 번째 가설입니다. 실제로 메인을 보면 에세이를 많이 노출해 주기 때문이죠. 메인화면을 봐도 그래 보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주제인 ‘에세이’ 를 쓰는 것이 맞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에 따라 창이 다르게 노출되지만, 브런치 메인에 걸리는 주제 중에선 에세이와 전혀 관련 없는 주제도 많습니다. ‘신입사원이 일 잘하는 법’ ‘인터스텔라를 통한 물리학 다시보기’ 등등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도 매우 많이 노출되죠. 하지만 에세이가 자주 노출되어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사람들이 에세이를 단순히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에세이를 왜 많이 쓰냐구요? 에세이와 정보를 담은 설명문 중 진입장벽이 낮은 글 소재가 바로 에세이기 때문이죠. 즉 결과적으로 에세이를 의도적으로 많이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에세이 키워드가 많기 때문에 글을 선택할 때도 에세이 느낌의 글이 많은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 구독자가 어느 정도 쌓여야 노출해준다?
이것은 브런치 메인에 있는 글을 몇 개만 클릭해도 답이 나옵니다. 구독자가 25명인 분도 계시고 5,000명이 넘는 분도 계십니다. 즉 구독자와 메인에 걸리는 것은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2. 글솜씨가 좋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이 주체든 머신러닝이 선택의 주체든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글솜씨가 좋다고 해서 노출을 보장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따라서 이 가설도 거짓입니다.
3. 좋아요, 공유가 많이 되어야 노출이 된다?
이것은 어느 정도는 참이고 어느 정도는 거짓입니다. 실제로 ‘좋아요’와 ‘공유’가 많이 되면 비단 브런치가 띄워주지 않아도 어차피 바이럴되는 글입니다. 하지만 브런치 메인이나 포탈에 올라온 브런치 글을 보면 그렇지 않은 글도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좋아요와 공유 수치는 많을수록 좋지만 그것이 메인 선정에 영향을 크게 끼치진 않는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브런치가 글을 선정하는 기준일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고민하며 쭉 글을 살펴보던 와중, 브런치와 포털 등에 올라가는 콘텐츠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정말 본질적이지만 늘 놓치고 살았던 세 가지 내용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목, 독자, 그리고 메세지
브런치에서 글을 고르는 주체가 사람이든, 사람이 아닌 머신러닝 프로그램이든 본질적으로 같은 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끝까지 보느냐’입니다. 즉 사람들이 중간에 나가지 않고 얼마나 완독을 하는지가 결과적으로 메인 노출 등의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완독을 유도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공식이 필요합니다.
1. 매력적인 제목
메인에 올라오는 글은 절대로 자기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돌려서 이야기하거나,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감성을 가득 담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구성합니다. 때로는 제목을 비틀기도 하고, 어색한 조합으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결국 제목을 조금 더 매력적으로 구성한 글이 메인으로 올라갑니다. 지금 당장 브런치 메인에 있는 글들의 제목을 보세요. 절대 다수가 평범하거나 뻔한 제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2. 확실한 독자
메인에 걸리는 모든 글들을 자세히 보면 절대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말하지 않습니다. 육아에 지친 육아맘이라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육아맘들을 대상으로 한 글을, 신입사원을 위한 글이라면 철저하게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글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도 다루겠지만, 독자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되면 글의 주제와 내용이 조금 더 날카롭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글 속에 숨어 있는 확실한 독자들이 담긴 글이 더 매력적인 글이 되고 선택받게 됩니다.
3. 메세지와 제목의 결
글의 내용이 분명한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고 브런치의 선택을 받진 않습니다. 분명한 메세지라도 독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한낱 일기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실제로 브런치가 픽한 글들은 글의 제목과 메세지의 결이 딱 들어맞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간 다니던 회사가 무너졌다’ 다는 제목을 가진 글을 클릭해 들어가 보면 제목과 비슷한 문체와 느낌으로 글이 전개됩니다.
즉 제목을 잘 짓고도 내용을 제목과 비슷하게 담지 않는다면 그 글의 선택확률은 낮아지고, 반대로 글과 제목의 결이 잘 맞는다면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제목과 독자, 메세지와 제목의 결을 잡는 방법은 후속 글에 더 자세히 설명되겠지만, 지금 당장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바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립니다.
1. 내가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을 극단적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브런치가 선택하는 글의 비밀’ 입니다. 여러분의 글 장르가 에세이든, 에세이가 아니든 글을 쓰기 전 내가 하고 싶은 핵심적인 말을 메모장 어딘가에 적어둡시다. 여러분이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인 그 한 마디의 말은 여러분의 글이 가지고 있는 핵심 메세지입니다.
핵심 메세지는 최대한 간결할수록 좋습니다. 극단적으로 ‘사랑’ ‘눈물’ 이라는 한 단어로 구성하셔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극단적으로 한 줄의 문장으로 요약해 보세요.
2. 그 극단적인 제목을 조금 바꿔보세요.
제목이 반드시 어그로를 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잡은 주제가 너무나도 밋밋하다면, 다른 사람의 글을 참고하거나 뉴스에서 사용하는 기사 제목을 참조하여 내가 쓰고 싶은 주제를 조금 매력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글이 진지하거나 무겁다면 제목 자체도 조금 무겁거나 직관적으로 구성해주시고,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다면 ‘~의 비밀 / ~는 무엇일까?’ 같은 의문문형 제목을 구성해주시고, 가벼운 일상을 담으신다면 핵심 메세지와 걸맞는 대화 형식의 제목을 구성해시면 됩니다. 그냥 내가 보기에 조금 예쁘게만 바꿔 주세요.
3. 제목의 느낌에 맞게 글을 써 보세요
제목을 쓰신 후 글을 쓰실 때는 되도록이면 제목의 문체에 맞춰주시는 게 좋습니다. 제목은 어그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소재이니까요! 최대한 제목의 느낌과 비슷하게 글을 써 주세요.
4. 내가 쓰는 글의 주제에서 조금 마이너한 영역을 찾아보세요.
누구나 힐링 에세이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사람을 위한 힐링에세이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예시에 있는 내용처럼 내가 쓰고 있는 글의 주제에서 조금 다른 시도를 하시거나, 아니면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을 찾아 글을 써 보세요. 주제가 조금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주제로 인식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흥미유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꼼수가 아니라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세요
브런치는 유튜브와 어느 정도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구독자가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자체가 유튜브 콘텐츠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이탈률’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듯 브런치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유입된다고 그 채널이 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글을 노출시키지?’보다는 ‘지금 나를 구독해 주는 사람들에게 어떤 내용을 더 잘 전달하지?’를 생각하시고, 앞서 말씀드린 콘텐츠 자체에 집중해주세요. 자연스럽게 노출이 많아지고 조회수가 늘어나면서 글 쓸 맛이 나실 테니까요!
원문: 마케터 야돈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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