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상 중에 유동성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거래 많이 되는 유동성 말고, 특정 자산이 몇 명의 손에 배분되는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등락 말입니다. 큰 부자들이 주목하는 유동성의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 부자들이나 특정 서클 혹은 계급에게만 구조적으로 쥐어지던 자산이나 특권이 어떻게 저떻게 더 많은 사람의 손에 배분되기 시작할 때, 그 쓰임새와 용도와 신용평가와 고민이 팽창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일종의 선순환이 되어 그 생태계가 커지는 것이죠.
정말 큰 개념으로는 컴퓨팅 파워(computing power) 같은 것도 있을 것이고 기술이나 자본에 대한 접근성 등이 있겠습니다. 20세기를 지배한 유동성의 확장이겠죠. 작게 봤을 때는 정크 본드 혹은 하이일드 채권, 또는 리츠 등의 상품이 있습니다. 아파트도 이런 유동성의 일종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한마디로 소수의 손에서 다수의 손으로 확장되는 구간에 밸류에이션의 상승이 발생합니다. 이때 혹자는 큰돈을 벌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부자는 이럴 때 우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격 상승과 거래량 상승 두 가지를 다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의 사람들이 가장 득을 보죠. 미국으로 치면 1960년대에 퇴직연금 제도가 정비되며 미국주식 시장이 상승할 토대가 된 것도 비슷한 영역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든 영역에서, ‘구조적으로 다수에게 분산되는 구간’에 가격 상승이 이뤄집니다. 반대로 이 기간이 끝나고 나면 달리 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갭이 매우 적어집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사이클의 자산 이동입니다. 우리도 응당 이런 사이클을 취해야만 하겠죠.
지금은 뭐 콘텐츠 채널, 컴퓨팅 파워, 커머스 채널, 일부 고급 투자 전략 등이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큰 축에서 저는 R&D의 장기이익률이 높아진 것이 21세기의 테마라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 이러한 R&D의 권능이 손에 쥐어졌어요. 무형자산을 가지고 연구개발 많이 하는 사람이 그 이득을 많이 누릴 수 있는 구간입니다.
반대로 두 번째 유동성의 특징은, 애초에 유동성이 매우 적지만 수요는 존재하는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프리미엄이 지속 발생하는 시장이 있습니다. 미술품 와인 수집품 골동품 등의 시장이죠. 여기는 희소성과 수요만 정확히 확인된다면 프리미엄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이 역시 세상에 얼마나 유통되었는가를 보는 눈이 있으면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큰 부자. 그들은 약간 다르게 바라봐서 크게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작은 부자들보다 우리가 배우기 쉬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원문: 천대표의 무형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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