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성창: 마도로스에서 항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성창 본부장입니다.
리: 총괄이면 어떤 일을 하나요?
이성창: 배를 3척 매입해서 직접 운영했고, 지금은 배를 영흥도, 보령, 여수 등에 14척까지 늘린 상태예요. 이곳부터 당장 지점장이 필요한 상황이죠. 올해 안에만 배를 50척까지 빠르게 확장 계획인데, 계속해서 각 항구별 지점장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리: 뭔 돈으로 이렇게 많은 배를 샀나요?
이성창: 30억 투자 받은 돈으로 매입했습니다.
리: 아무리 수십억이라지만, 너무 막 쓰는 거 아닌가요?
이성창: 배가 수익률이 굉장히 높아요. 지금까지 인천 남항에서 배를 운영하며 올린 실적에 따르면, 어선 3척 굴리면 대충 연매출 6억, 영업이익 1억 이상이 나오죠. 직원도 본인 포함 7~8명이죠. 절대 작은 스타트업이 아니에요. 이런 회사를 운영할 지점장들을 뽑는 게 우리의 과제죠.
리: 지점장이 무슨 일을 하기에, 본사에서 총괄하지 않고 그렇게 많이 뽑나요?
이성창: 정말 중요한 역할입니다. 저도 지난 1년 반 동안 인천항 지점장을 맡았어요. 가장 중요한 건 배의 운행, 낚시, 안전을 책임지는 선장님과 함께 호흡하며 일하는 겁니다. 술 마시고 안 나온다거나 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거의 매니저처럼 선장님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일주일에 한두 번은 선장님과 술마시고… 참고로 뱃사람들 술이 상상 초월하게 셉니다.
리: 선장님한테 좀 개기면 안 되나요? 왜 그렇게 기어야 하는지…?
이성창: 배낚시 사업을 하면 좋은 선장님보다 중요한 요소가 별로 없어요. 여기서 좋은 선장님이란 고객관리를 잘하는 분이 아녜요. 고기가 많이 잡히는 포인트를 잘 아는 분들이죠. 선장님은 고기를 잘 잡게 하는데 집중하게 하고, 나머지 부분을 서포트하는 게 지점장의 역할입니다.
리: 고객관리는 어떤가요?
이성창: 당연히 중요합니다. 배에 타지 않아도 할일이 더럽게 많아요. 승선 전부터 카톡으로 잘 연결해서 기분 좋은 배낚시여행이 되도록 케어해야 하죠. 기분 나쁜 일 있으면 챙겨주고 카톡 등으로 승선 전부터 하차한 뒤까지 다 챙겨줘야 한고요. 낚시도구 챙기고 늦는 사람 체크하고, 명단 작성해서 해경에 신고하고… 이런 건 기본이죠.
지점장의 오직 한 가지 원칙. 지역 어른들과 잘 지내고 뿌리내려라
리: 말만 들으면 뭔가 카페사장 같아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이성창: 항구에 계신 분들께, 우리는 어디까지나 외지인이에요. 기본적으로 개무시당할 각오하고 들어가야 해요. 서울에서 사무직한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영역인데, 일단 새로운 사람이 오면 알게 모르게 견제가 있어요. 심지어 저희 배의 줄을 풀어서 배가 떠내려간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리: ……
이성창: 그렇기에 나이 든 분들,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과 잘 지내는 게 정말 중요해요. 자주 얘기하고 술담배 사다드리며 인사하고… 사실 다들 좋은 분들이라, 그러다 보면 또 재밌는 일도 많아요. 어차피 항구의 모든 배가 꽉 차지 않아요. 반대로 인원 초과하면 다른 배로 넘겨드리며 수수료 받고 하는 일도 하게 되거든요. 그러려면 친한 선장님들이 많아야 서로 초과인원을 넘겨드릴 수 있죠.
리: 같이 하면 더 많이 벌고 좋은데, 왜 그렇게 안 반기나?
이성창: 논리로 이해하려 하면 안돼요. 사실 지역 입장에선 좋은 일이죠. 돈 싸들고 들어오는 사업자가 하나라도 더 들어와야, 그 시장이 커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분들 입장에서는 외지인이 자기들 시장 침해한다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지점장은 뱃사람들에게, 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 많아야 선장님들도 더 배부르게 될 거라는 걸 주구장창 주장할 수 있어야 해요. 어촌 계장님, 낚시협회, 이런 데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술마시고 하는 게 일상이죠.
리: 그렇게 부딪히면서까지 이런 빡센 일을 해야 할까요…
이성창: 저는 저희 지점장님들이 기존 선장님들 인식을 바꾸는 게, 배낚시 사업이 장기적으로 롱런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솔직히 기존 배낚시 시장, 서비스가 너무 낙후된 곳이 많거든요. 낡고 청소 안 된 배에 화장실 지저분하고, 손님들에게 욕하는 선장님도 계세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에게야 그게 스웩이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놀러가서 기분 망치는 경우도 있어요. 지금이야 도시어부 때문에 배낚시 시장 급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2년만 더 이렇게 카드 안 받고 현금으로만 받으면 산업이 계속 잘 굴러갈까요? 그러기 전에 서비스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고 봐요.
리: 지점장의 경력이나 이런 건 안 봅니까?
이성창: 나름대로 자신의 이력을 설명은 할 수 있어야겠지만,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경력, 이런 거 전혀 안 중요해요. 그보다는 정말 이런 빡센 환경에서, 정말 이 지역 항구를 선진화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을 몸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리: 그러면 지점장 채용은 지역민이 우선인가요?
이성창: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지역과 연고가 있으면 좋죠. 특히 자기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 환영이고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성실한 거예요. 어른들은 성실한 사람 좋아하지, 뺀질거리는 놈은 절대 반기지 않아요. ‘서울 놈’ 이야기 나오는 게, 사투리를 못 써서가 아니에요. 터프하게 오랜 세월 살아온 그분들 눈에 나태하고 불성실해보이기 때문이죠. 저만 해도 성수기 기준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저녁 8시까지 일했어요.
리: 개빡센데요… 비수기는 어떤가요?
이성창: 비수기는 상대적으로 한가해요. 배낚시 사업은 기본적으로 주말만 만선이어도 똔똔은 맞추는 사업이거든요 주중 장사로 영업이익을 낸다고 보면 돼요. 그래서 업력이 중요한 게, 오래 낚시배를 운영한 분들은 단골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장사 잘 되는 배는 매입할 때는 프리미엄이 붙죠.
지역 운영에 성공하면 지분과 지사장 자리까지 약속하는 회사
리: 아무리 그래도 한번에 너무 많은 지점장을 뽑는 감이 없지 않아요. 관리가 잘 될까요?
이성창: 처음부터 다 관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전국단위로 배를 매입해 직영사업을 하는 회사는 우리가 아마 처음일 거예요. 부딪히며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나가고자 해요. 좀 멋있게 말하면 우리가 가는 길이 즉, 항구사업의 룰이 될 거라 생각해요. 적어도 제가 남동항에서 지점장할 때 만든 모습 이상을 모두가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리: 지금까지 너무 빡세다는 것만 강조했는데 좋은 이야기 좀 해보세요.
이성창: 좋은 점… 일단 비수기는 정말로 놀아요. 문자 그대로… 배가 뜨는 날이 거의 없어서, 1월, 2월은 아무 것도 안하고 놀 수 있죠. 물론 그런 기간에 항구 사람들과 어떻게 더 관계를 잘 쌓아놓는지도 지점장의 중요 역할입니다.
리: 단순히 일을 떠나 지점장 자리가 미래 설계에 있어 좋은 점이 있다면?
이성창: 1년 근무 후 실적이 좋은 분들은 아예 지역법인 대표자리를 주고, 각 지역법인 지분도 일부 드릴 생각이에요. 우리는 IPO를 목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니, 상장 때 모든 지분을 회사에서 되사며 이익을 돌려드릴 계획이에요.
리: 어느 스타트업이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중에 지분이 분쟁만 낳지 않나?
이성창: 그 점은 제가 보장합니다. 저도 인천 지점장에서 항구전체 총괄로 오면서, 회사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줬어요. 1억이 안 되는 금액이지만 덕택에 보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고마움에 같이 일하던 직원들께도 약간의 돈을 드렸어요. 회사가 잘 안될 수도 있겠지만, 거짓말하고 넘어가는 그런 회사는 아니라 확신합니다.
리: 마도로스는 앞으로는 어떤 회사가 될 거라 생각하나요?
이성창: IR할 때 대표님의 첫마디가 이거였어요. 우리는 배낚시 회사가 아니다, 라고.
리: 배낚시 회사가 아니다? 그런 회사가 올해 안에 배를 50척으로 늘린다고요?
이성창: 우리는 배낚시에 그치지 않고 항구를 디자인하는 회사에요. 지금 배를 매입해서 배낚시하는 건 그 시작일 뿐이죠. 배낚시를 하다보면 낚시용품, 음식, 숙박 등 못할 게 없어요. 이미 제주도에 2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그 경험을 쌓고 있죠. 대한민국의 모든 항구마다 마도로스를 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바다에서 놀고 먹고 잘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우리의 궁극적 비전입니다.
리: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이성창: 대표님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3년간 우리 회사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회사빚이 15억이 있을 때도 똘똘 뭉쳐서 성장했고, 반대로 대표님이 빚에 시달릴 때 우리가 8천만원을 모아줘서 위기를 넘긴 적도 있죠. 이제서야 큰 돈이 들어오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어요. 이 꿈을 함께할 수 있는 각 지역 지점장을 많이 모시고 싶습니다. 궁금한 건 언제든 질문 받으니 편히 연락해 주십시오.
마도로스에서 인재를 모십니다 [email protected]
(개발자 / 마케터 / 항구 지점장 / CFO)
조맹섭 대표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