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4척의 배를 직영 매입해 배낚시 사업을 운영 중인 마도로스 대표 조맹섭입니다. 작년 10월 30억을 투자받은 마도로스는, 올해 상반기 안에 100억대 펀딩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저희 회사를 함께 이끌어갈 CFO를 모시고자 글을 씁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에 잘 맞다고 생각한다면, 부디 저희 회사와 함께 함을 고민해 주십시오.
마도로스에서 인재를 모십니다 [email protected]
(개발자 / 마케터 / 항구 지점장 /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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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말을 안 듣고 딴지 놔줄 CFO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35살 때 위메프 마케팅 총괄을 맡았습니다. 연봉도 억대였고, 허민대표님이 직접 영입을 제의하셨기에 정말 기세등등할 때였죠. 그리고 옐로트래블 대표일 때는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모사가 4조 이상의 밸류에 1조 투자를 받을 때, 정말 세상이 제 것 같았죠.
그래서 독립 후 결과는 너무나 아팠습니다. 순식간에 25억을 날려먹으며 개인과 회사 빚을 20억 가까이 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좀 더 남의 말에 잘 귀기울이고, 재무제표를 단순히 숫자가 아닌 회사의 지도로 바라봤어야 했습니다. 그때 제겐 그런 태도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빚도 모두 청산했고, 회사도 30억 투자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된 길로 들어설 때, 따끔히 한마디를 넘어 쌍욕하며 싸워서라도 회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2. 정말 소중한 것 앞에 손해를 볼 줄 아는 CFO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CFO는 숫자 앞에 누구보다 정직하고 냉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입니다. 특히 직원들의 고충 앞에 숫자로 이야기하지 않는 분이었으면 합니다.
회사가 100만원 벌 수 있어도 직원이 10만원 잃는다면 직원의 손을 들어주는 CFO, 회사가 10억을 번다고 해도 고객이나 고객사가 1000만원을 잃는다면 고객의 손을 들어주는 CFO, 그런 CFO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3. 실패를 경험해본 분이면 좋겠습니다, CFO 포지션에서라면 더욱이
대표와 CFO는 서로 가장 긴밀하게 엮이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누구보다 견제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이때 서로의 코드를 이해해야 좀 더 건강한 협력과 견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과 직장에서 너무 승승장구한 분보다는 쓴맛을 본 분이 저를 더 잘 이해해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미 크게 망해본 사람입니다. 채권추심업체에 매일 쪼임 당하고, 직원들이 모아준 돈으로 겨우 다시 일어선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제 실패에서 깨달은 점을 함께 공유하고, 또 그 배움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분과 같이하고 싶습니다.
4. 제 사생활까지도 지랄해주는 CFO였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모으는 건 대표인 제 역할입니다. 하지만 돈을 쓰는 건 하나하나 제가 컨트롤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옐로 시절 제가 그렇게 방만하게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저는 좀 더 빠르게 재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씀씀이를 떠나 제 생활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질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의 문화는 사규가 아닌 평소 행동 하나하나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대표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회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에야 예전보다 훨씬 겸손하고 검소해졌다 생각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대표가 아닙니다. 이런 부분까지 체크하며 훌륭한 회사를 일궈나갈 분을 모시고 싶습니다.
5. 지를 수 있는 CFO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은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움직이지 않고 멈춰 있으면 곤란합니다. 물론 CFO가 그 어느 포지션보다 보수적이어야 하는 건 저 역시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할 때, 절대 움츠리지 말고 강하게 실행까지 옮길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이 조직 전체의 생각으로 확산시켜, 함께 움직이게 하는 분이면 더욱 좋겠지요.
6.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CFO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권한을 즐기고 책임을 지는 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분들이 똘똘 뭉쳐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벗어나, 주목받는 해양 스타트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책임이란 회사와 함께 생사를 같이하라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최종적인 책임은 회사와 대표인 저에게 돌아갑니다. 다만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회사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함께할 것입니다. 이는 지금껏 회사를 이끌어온 모든 동료들이 함께 가진 가치이기도 합니다.
7. 노는 걸 좋아하고 함께 놀 수 있는 CFO였으면 좋겠습니다
마도로스는 배낚시, 항구를 디자인하는 회사 등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결국, 바다에서 사람들을 더 잘놀게 해주는 회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부터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칼같이 숫자를 보다가도 흥청망청 망가져서 어울릴 수 있는 분을 원합니다. 물론 CFO인 만큼 계산할 때까지 망가지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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