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가 가장 싫어했던 사람은 전두환이 아니었다. 한 달이 멀다하고 집에 찾아와 시청료를 독촉하던 KBS 징수원이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야 뭔지도 몰랐지만, 전기요금이나 수도세는 한 번도 밀리지 않고 내시던 아버지가 못 내겠다고 버티던 유일한 ‘요금’이 바로 KBS 수신료였다(당시에는 “시청료”라고 불렀다). 나 역시 그 징수원 아저씨가 싫었다. 아버지는 수신료 징수원이 방문할 때마다 내게 TV 수상기를 갖다 버리라며 “액션”을 요구하셨다. 한바탕 실랑이가 끝나고 징수원 아저씨가 가면, … [Read more...] about KBS, 국민을 설득하려면 EBS 수신료부터 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