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대표적인 기호품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자영업종 가운데 하나가 치킨, 편의점,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빵집 등으로 통할 만큼 커피 소비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데, 적당량의 커피 섭취는 오히려 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법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스탠포드 의대의 데이빗 퍼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될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적당량의 카페인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interleukin-1β (IL-1β)입니다. 1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물질 및 연관되는 물질과 질병의 연관성을 본 결과, 고령 인구에서 높은 IL-1β는 고혈압 등 만성 질환과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 물질이 우리 몸에 광범위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것이 혈관벽을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IL-1β이 활성화된 그룹에서는 12명 중 9명이 고혈압을 가진 반면, 활성화되지 않은 그룹에서는 11명 중 한 명만이 고혈압을 가졌습니다. 이는 Adenine 및 N4-acetylcytidine 같은 nucleic-acid metabolites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카페인과 이 물질의 활성화를 검증하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 nucleic-acid metabolites를 투여한 후 변화를 보고 다시 카페인을 투여한 후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카페인이 투여되지 않은 그룹에서는 염증 반응 증가와 고혈압이 관찰된 반면 카페인이 투여된 그룹에서는 이것이 억제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카페인이 염증 반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서 고혈압의 위험도를 낮출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물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적당량의 카페인 섭취와 낮은 사망률의 연관성을 설명해주는 기전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과량의 카페인은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적당량의 카페인은 최소한 나쁘지 않거나 혹은 건강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 정확한 기전과 적정 권장 섭취량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