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여자친구와의 기념일과 생일이 다가오면 긴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실 간단하다. 한 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거 사줘, 노호혼.”
왜 이런 걸 갖고 싶어 하냐고 물었을 때 친구는 역시나 명쾌하게 대답했다.
“귀여운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잖아. 그런 걸 선물로 받아야지.”
이 한 문장에 여성을 위한 선물의 핵심이 들어있다.
선물이 꼭 쓸모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정말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은 왠지 선물로 받는 게 내키지 않는다. 기념할 시간도 없이 써 버리기 때문이다. 선물의 고전에 가까운 꽃다발을 받기에는, 당장 전남친도 전전남친도 사온 게 빨간 장미 꽃다발 아니었던가.
하지만 앞서 소개한, ‘귀여운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까운 물건들’은 다르다.
via GIPHY 귀여운데 별로 쓸데없는 무브
① 없다고 당장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② 있으나 마나 별 상관없는 기능이 달려 있다. 아니면 아예 관상용일 수도 있다.
③ 하지만 엄청, 아주, 대단히 귀여운 디자인이다.
가장 중요한 건 3번이다. 딱히 쓸모 따위는 없어도 된다. 이런 물건을 우리는 ‘쓸귀템’이라고 부른다. 쓸모 없는데 귀여운 아이템. 하지만 막상 네이버에 ‘여친 선물’이라고 검색하는 순간, 당신은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용산 던전에 발을 디딘 중학생처럼 너무 많은 물건들 속에서 질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옥션이 이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IOI의 방’ 서비스이다. IOI 멤버들이 여러 취향을 가진 여성들을 대변하는 방에 앉아 각자 취향에 맞는 ‘쓸귀템’들로 가득 찬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 그러면 그 선물용 물품을 살펴보자. (I.O.I가 사는 곳 바로 가기)
1. 먹는 것과 요리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 세정&미나
음식을 담아놓고 멋진 구도로 사진을 찍은 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걸 좋아하는 여자친구라면 세정&미나의 방에서 제공하는 선물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부엌에는 어쩔 수 없이 칙칙한 물건들이 있어야 한다. 덩치 크고 말 많은 쿠쿠 밥솥, 식기세척기 등이 그것이다. 팁으로, 저녁에 안주로 쓰일 쥐포를 굽는 데 쓸 수도 있다. (링크)
멋진 음식 사진을 완성하는 데에는 의외로 식기의 역할이 꽤 크다. 그녀 인스타그램의 #오늘의식사 해시태그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릇을 생각해 볼 것. (링크)
2. 장난감을 좋아하는 그녀 – 유정 & 소혜
키덜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굳이 여자가 좋아할 것 같은 바비인형이나 세일러문 완구 같은 걸 고를 필요는 없다. 무난하게 선물할 수 있을 물건을 찾는다면, 아래의 장난감들에 눈을 돌려보자.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도 다양한 무늬와 깜찍한 모양의 곰 피규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여러 개 들이를 사서 여자친구와 반 나눠 갖는 것도 좋은 커플 아이템이 될 것이다. (링크)
이제 기술이 발전해서 어릴 때에는 공상과학 속에나 나오던 장난감이 실제로 발매된다. 단거리 출근, 보통은 공원에서 바람을 쐬는 데 제격이다. 가격이 좀 있으니 통장님과 상의하도록. (링크)
3.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 소미의 방
여행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보다 넓은 곳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2가지의 아이템.
실용적이지만 자주 쓰지 않기에 장식 요소가 필요하다. 디자인을 중시한 캐리어는 여행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적어도 중간은 갈 아이템. (링크)
이것보다 쓸모 없으면서도 가지고 있으면 가슴 설레는 물건은 없다. 아마 이 지도를 볼 때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단 하나의 아이템으로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면 여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 (링크)
4. 무난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 결경&채연
여자친구가 너무 자기 취향이 강한 사람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의 취향에 대해서 별 관심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취향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도 선물하기 좋은 트렌디한 아이템들이다.
사무실에서 심신의 안정을 위해 피우는 사람도 있고, 욕조에서 여유 있게 목욕할 때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 피우는 사람도 있고, 그냥 향이 좋아 피우는 사람도 있고, 하다못해 생선 굽고 냄새 빼기 위해서 피우는 사람도 있다. 아무에게나 건네줘도 중간은 갈 아이템이다. (링크)
선글라스 싫어하는 여자 없다. 단, 얼굴형에 안 어울릴 가능성이 있으니 교환 가능한 영수증과 함께 선물하는 센스를 잊지 말 것. (링크)
5. 운동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 도연&청하
축하한다. 당신의 여자친구는 몸매가 좋겠구나. 아니면 말고(…) 군살로 고민하다 예쁜 운동용품을 선물 받고 몸매를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솟아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여름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그 물건이다. 한창 작년에 유행했던 마이보틀 디자인에 이어 올해는 입구가 도톰하게 모아진 써니 물병이 유행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잘 골라서 선물할 것. (링크)
무게 별로 색깔도 여러 가지 발매되어서 방을 꾸미는 데에도 유용하다. 여친이 운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집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 문이 닫히지 않게 고정하는 데 쓰면 된다. (링크)
6. 그래도 유용한 물건을 선물하고 싶다면 – 나영&연정
그래도 굳이 기능성 선물을 주고 싶다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선택지. 다만 선물하기 전 여친과 미리 이야기하자.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이면 선물 주고도 분위기 냉랭해진다.
TV나 인터넷의 인테리어 사진을 볼 때 항상 비치되어 있는 바로 그 이케아 스탠드다. 조명은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방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지니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좋은 선물이다. (링크)
두꺼운 몸체를 돌돌 끌고 다닐 필요 없이 무선으로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는 데다 디자인이 슬림하기까지 해서 신혼부부 혼수 1순위로 거론된다는 바로 그 물건. 단점이라면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여친에게는 꼭 영수증과 함께 보내도록 하자.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