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 또한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 인해 건강을 망치듯 반려동물 또한 먹는 것으로 인해 건강을 해친다. 요새는 많은 반려견이 사료를 먹으면서 생활한다. 보호자들은 사료가 동물의 건강에 좋겠거니 하면서 구입해 먹인다.
하지만 소비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많은 사료가 저가 재료와 첨가제로 반려견의 건강을 망친다. 이런 사료가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사료가 반려견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특히 피부의 문제를 심화시킨다. 반려견의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가장 먼저 먹는 것을 모두 바꾸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소비자가 구할 수 있는 수많은 사료 중 반려견의 건강에 도움 되는 사료를 구하기는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다. 소비자는 무엇을 믿을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좋은 재료를 사다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것이다. 그렇게 보호자가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사료를 수제사료라고 한다.
보호자들이 수제사료를 만들 때 무엇을 넣어야 영양상 균형 잡힌 수제사료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다. 영양소에 집착해서 재료를 짜는 데 머리가 아플 정도라면 자연주의가 아니다.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면 된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반려견에게 먹여서는 안 되는 음식을 제외하고 이것저것 골고루 섞여서 먹이면 된다.
좀 더 신경을 써서 챙겨주고 싶다면 단백질, 탄수화물, 야채·과일을 1:1:1로 조합해 먹인다. 신장이 좋지 않은 개는 단백질 함량 자체를, 심장이 좋지 않은 개는 육류 단백질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아토피를 앓는 개라면 곡류나 채소·과일의 양을 늘리는 게 면역력 향상에 도움 된다. 같은 채소나 과일이라도 유기농이 면역력 향상에 더 좋다. 칼슘을 보충해주기 위해 멸치나 코티지 치즈 같은 것을 조금 넣어 주거나 달걀 껍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달걀껍데기 이용 방법
- 달걀껍데기를 잘 씻고 프라이팬 150℃에서 10분가량 굽는다. 이 과정에서 달걀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처리한 코팅제를 제거할 수 있다. 또 껍데기를 고운 분말로 갈 수 있게 해준다.
- 구운 달걀껍데기를 고운 분말로 갈아준다. 달걀껍데기 하나로 1티스푼의 분말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은 1,800mg의 칼슘에 해당한다.
- 필수 지방산을 공급하기 위해 사료를 줄 때 해바라기유나 올리브유를 한 스푼 뿌려주는 것이 좋다. 필수 지방산은 면역력 증가에 도움 된다.
음식 재료 중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면 처음에는 2~3가지 단백질과 곡물만 사용해 만든다. 1주일을 먹이면서 피부의 반응을 살펴보고 아무 문제 없으면 한 가지씩 추가하면서 살펴본다. 음식에 재료를 추가할 때는 매번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어떤 재료가 문제였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설사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달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개들도 있으므로 조심한다. 또 유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서 우유 먹고 설사하는 개에게는 우유를 먹이지 않는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반려동물 수제사료용 음식재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단백질: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오리고기, 연어, 생선, 달걀, 콩, 퀴노아
- 탄수화물: 밀가루, 미숫가루, 잡곡빵, 현미, 귀리, 감자
- 야채, 과일: 당근, 애호박, 단호박,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파프리카, 고구마, 사과, 배, 블루베리, 토마토, 청경채
- 칼슘: 달걀껍데기, 멸치, 요구르트나 코티지치즈
- 필수 지방산: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콩기름,
철마다 나오는 야채나 과일이 다르므로 그때그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매번 재료들을 적당히 바꿔가면서 조합하면 반려견이 싫증 내지 않고 잘 먹는다. 수제사료나 수제간식을 만들기 위한 식품건조기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행복한 개를 위한 수제사료 만들기!
- 재료: 오리 가슴살(1Kg), 달걀 2개(120g), 현미잡곡밥(400g), 감자 2개(220g), 당근 1개(200g), 단호박 1/2개(450g), 양배추 1/2개(200g), 브로콜리 1개(200g), 파프리카 2개(240g), 사과 1개(350g), 당근 1개(250g), 토마토 2개(400g), 달걀껍데기가루 2티스푼
① 오리 가슴살을 물에 데쳐서 익힌다.
② 현미와 잡곡을 섞어서 밥을 한다. 현미는 소화가 잘 안 되므로 발아현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는 블렌더 등을 이용해 잘게 다지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③ 계란, 감자, 단호박을 물에 삶는다.
④ 당근과 토마토를 올리브유에 볶는다.
⑤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데친다.
⑥ 사과의 껍질을 깎고 씨앗을 제거한다.
⑦ 준비한 모든 재료를 채나 블렌더, 또는 믹서기를 이용해서 갈아주고 골고루 반죽한다. 위의 재료를 전부 반죽한 무게가 3kg이 되었다.
⑧ 걸쭉하게 갈린 재료를 비닐봉지에 두께 1cm 정도 되도록 넣어서 냉동실에 얼린다. 준비한 재료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서 얼리는 시간은 달라진다. 너무 두꺼우면 얼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건조시키는 시간도 길어진다. 너무 얇으면 얼리거나 건조시키는 시간은 짧아지지만 너무 얇아져 바삭거리면서 깨진다. 반죽을 얼렸을 때 건조되면서 부피가 1/3로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1cm가량이 좋다.
⑨ 살짝 언 재료를 꺼내 칼로 길게 잘라 식품건조기에 넣는다.
⑩ 70℃에서 8시간 동안 건조한다. 건조하고 나니 수분이 증발해 무게가 건조 전의 1/3 수준인 900g으로 줄었다. 건조 시간은 재료와 반죽의 두께에 따라서 달라진다. 몇 번 만들다 보면 적당한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수제사료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서 쉽게 상하고, 무르면 더 쉽게 상한다. 되도록 딱딱하게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⑪ 완성된 수제사료를 식품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수제사료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만들기에 대부분 반려견이 좋아한다. 하지만 기존 사료에 익숙한 반려견은 장내의 소화효소나 미생물총이 기존 사료에 맞춰져 갑자기 먹이를 바꾸었을 때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존에 먹던 것과 섞어서 천천히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상할 수 있다. 바로 먹을 것은 냉장실에, 나중에 먹을 것은 냉동실에 보관해둔다. 냉동해도 사료의 신선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떨어지므로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수제사료를 바로 먹이면 설사할 수 있으니 차가운 기운이 가시도록 두었다가 먹인다.
개도 사람도 먹는 것은 중요하다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 보면 ‘무슨 개한테 이렇게까지 해야 해? 사람도 이렇게 먹지 못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말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개가 이렇게 먹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이렇게 먹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사람에게도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은 먹는 문제를 쉽게 생각한다.
먹거리는 이미 식품을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삼는 식품회사들로 넘어가 버렸다. 식품회사의 제1 목표는 소비자의 건강이 아니라 최대의 이윤이다. 그래서 식품회사는 최대 이윤 추구를 위해 음식을 가지고 별의별 짓을 다 한다. 소비자들은 여러 건강상 문제를 맞는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장 내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자신이 사료나 간식에 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키우고 있는 반려견의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먹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출처: 태양 아래 사람이 머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