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으르다고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아야 할 이유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정리해 보자면….
1) 게으르면 안 되는가?
모든 유기체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며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할 일이 없거나,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될 때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은 본능이다. 게으름을 악덕으로 보는 문화 자체에 반대한다.
2) 게으르다는 것은 무엇인가?
게으르다는 형용사는 심리학적으로 어떤 추가적인 설명도 가지지 않는다. 가치 판단적인 형용사에 가깝다. 그래서 완벽주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기보다는 반대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형용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3) ‘게으른 완벽주의’라는 표현에 어떤 이득이 있는가?
완벽주의 성향과 지연 행동이 상관 관계를 갖는 것은 맞다. 그러나 ‘게으른’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순간 부정적인 판단이 들어가게 된다. 누군가 스스로를 ‘게으른 완벽주의’라고 할 때 자기 비난 말고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행동에는 대부분 이유가 있다. 미루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이유를 이해하지 않고, 비난만 하는 것은 행동 변화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만약 스스로를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일을 미루는 패턴과 그 패턴 아래 있는 생각과 감정을 관찰해 보자.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변화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2. 그래도 시작을 자꾸 미룬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완벽주의자들이 특히 시작을 미루게 되는 일들이 있다.
- 제대로 해야 하는 일
- (단기 마감이 없는) 장기 프로젝트
- 끝 혹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
일상적인 예시로는 청소가 있다.
- 서랍 안부터 제대로 정리해야 할 거 같음
- 집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건 단기 마감이 없음
- 끝이 없는 일이고, 기준도 나의 기준임
이외에도 이런 일들을 많이 미루게 된다.
- 대학원생들의 졸업논문
- 디자인, 창작, 창업 등 답이 정해지지 않은 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이 부담된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어떻게 쉽게 할까?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까?
목표 지점의 50% 정도는 쉽고, 빠르게 하는 데 집중하는 걸 추천한다. 일단 50%가 완료되었다고 느끼면 성취감도 들고, 이후 작업에 대한 부담감도 낮아진다. 제대로, 잘하는 건 그 이후에 작업해도 충분하다.
웃기지만 나는 박사논문 쓸 때 매일매일 나한테 기특하다고 말해주려고 했다. 어른이 이런 걸 칭찬받는 게 일견 우습게 보인다고 느껴져도 잘했다고, 대견하다고 나에게 말해줬다. 그런데 진짜로 기특하지 않은가? 더 미룰 수도 있었는데, 미루지 않고 시작한 나 자신이?
못한다고 구박하지 말고 작더라도 잘한 점들을 찾아서 인정해 주자.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건 두려움보다는 용기와 응원이니까!
3. 자기 비난으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미루고 있거나 도전을 망설이고 있을 때, 자기 비난이 효과적이었던 적이 있는가? 나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자기 비난을 사용할 때가 많지만, 자기 비난은 동기부여에 딱히… 효과가 없다. 만약 비난 받는 것이 수행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면, 야구 경기장에는 치어리더가 아니라 야구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있었어야 맞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러는 것일까? 알고 보면 우리 손에 쥐어진 것이 야구 몽둥이밖에 없기 때문에, 그게 우리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삶이 망하길 바라면서 자기 비난을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스스로를 비난하는 내 안의 목소리도 결국 내가 잘 살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 소파에 누워서 일을 외면하고 있는 내가 책상 앞까지 걸어가서 앉으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함께 있어 준다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행동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목소리를 경청해 보자. 그 목소리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자. 결국 내가 잘 사는 방법을 제일 잘 아는 건, 그리고 그걸 누구보다도 원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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