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신념
너무나 오랫동안 사실로 믿어온 (자신, 타인, 세상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
나의 핵심 신념은 ‘나는 부적절한 존재다’라는 믿음이었다. 어릴 때부터 시작된 감정 기복과 우울증, 친구들과 내가 달라서 생기는 미묘한(때로는 명백한) 배척들.
부적절한 존재인 내가 세상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나는 그게 늘 두려웠다. 그 두려움은 때로 나의 핵심 신념을 반박하려는 과도한 노력으로 나타났다. 성적 장학생, 조기졸업, 봉사활동, 학회. 나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적절한 존재라고, 나를 인정해달라고 말없이 소리 지르던 날들.
여전히 이 핵심 신념은 내 안에 있다. 적절한 심리학자라면 “저는 이렇게 극복했답니다^^”라고 말한 뒤 지혜와 지식을 나눠줘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자기고백을 하는 나. 적절한 심리학자가 맞는 걸까? 여전히 고민이다.
다만 이런 믿음에도 쓸모가 있다면, 다른 부적절한 삶의 모습을 포용하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세상에 이런 사람도, 이런 심리학자도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믿고싶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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