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챌린지의 진실: 2개 틱톡 영상이 400만 뷰를 만들다
이승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상교: 틱톡 숏폼 광고 에이전시 아이기스랩 대표 정상교입니다. 주로 숏폼 영상을 50명, 100명 크리에이터가 함께 올리는 ‘틱톡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찬 챌린지가 대박을 터뜨렸죠.
이: 안 그래도 커뮤니티마다 크리스찬 챌린지 말이 많더라고요. 대체 얼마나 터진 거죠?
정상교: 저희가 챌린지를 맡긴 크리에이터들만 총 2천만 이상 조회 수가 나왔어요. 챌린지 전 멜론 300위도 안 됐는데, 챌린지가 끝날 때쯤 탑10 안에 들었습니다. 틱톡에서만 이랬고, 이게 유튜브로 옮겨가며 훨씬 더 크게 터진 거죠.
이승환: 조회수 2천만? 말이 안 되는 수치인데요;;; 어쩌다 이런 일을 시작한 건가요?
정상교: 작년 말 마미손 대표님의 <어쩌구저쩌구>라는 음원 홍보를 했었어요. 당시 음원 홍보는 처음이라, 별로 자신이 없었어요. 실제로도 그리 잘 되지는 않았고요. 그런데 마미손 대표님이 자기는 너무 많이 배웠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저희 회사 인플루언서들이 <크리스찬>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승환: 이번엔 될 것 같았나요?
정상교: 사전 모니터링 때 곡이 너무 좋았어요. 틱톡에서 음악이 히트하려면 안무를 강조하는 게 좋은데, <크리스찬>은 춤을 추는 구간이 짧지만 임팩트가 강했어요. 저희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크리스찬 챌린지에서 쿠킹미제님의 조회수만 300만이 나왔고, 다음으로 저희 직원인 우부님 영상이 120만이 나왔어요. 둘만으로 400만이 넘게 나온 거죠. 그 때 저희는 이 노래가 히트할 거라고 예감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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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서 터지는 영상의 공식
이승환: 이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거죠…
정상교: 솔직히 어느 정도 운이 따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범위 안이긴 해요.
이승환: 숏폼 영상이 크게 터지는 걸 예측할 수 있다고요?
정상교: 틱톡은 영상 추천 알고리즘이 독특해요. 팔로워 수보다 지금 제일 핫한 컨텐츠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그게 광고라도 전혀 상관없어요. 24시간에 100만 정도 터지는 영상이 있다면, 관련 영상은 계속 추천 알고리즘에 뜨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모두에게 유행하는 거죠.
지상파 뉴스에 나올 만큼 화제가 됐다
이승환: 솔직히 영상이 쪼끔 성의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정상교: 힘 들어간 영상 보려면 넷플릭스 봐야죠. 유튜브나 트위치만 해도 너무 고퀄보다는, 자연스러운 영상들이 인기잖아요? 틱톡은 애초에 숏폼이고 정말 가볍게 넘겨보는 영상입니다. 여기서 힘준 영상은 누가 봐도 티가 나고, 특히나 ‘광고’의 경우 거부감이 더욱 커집니다.
이승환: 아무래도 틱톡이 젊은 애들이 주 사용자층이라 더 그런가요?
정상교: 네. 저희 자체 조사로는 20살 이하가 80% 정도, 21~25살이 10% 정도, 그러니까 25살 이하가 90%인 셈이죠. 틱톡 마케팅을 하다 보면, 어린 친구들이 어디에 반응하는지 알게 돼요.
예로 10대는 세일 정보에 매우 민감합니다. 또 오프라인 접근성도 중요하고요. 엄마와 같이 가서 엄마 카드로 긁을 수 있는 다이소나 올리브영 제품이 반응이 좋죠. 세일 중이다, 이러면 바로 매출이 튀어오릅니다. 본인들 용돈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면 더 효과가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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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과 잘 엮은 테라브레스 틱톡 광고
틱톡 광고, AB 테스트로 더욱 진화한 퍼포먼스 마케팅
이승환: 혹시 크리스찬 챌린지 외에 다른 사례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상교: 최근 저 스스로도 인상깊었던 회사는 ‘알라미’라는 앱을 운영하는 ‘딜라이트룸’이에요.
이승환: 최근 스타트업에서 화제인, 투자 없이 매출이랑 영업이익 엄청난 회사죠? 여긴 어땠나요?
정상교: 작년에 저희와 계약한, 섭외 가능한 틱톡 크리에이터가 200명 정도 있었어요. ‘딜라이트룸’ 챌린지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 신재명 대표님께서 섭외 가능한 200명 모두에게 광고 줄 테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이승환: 예? 밑도 끝도 없이 바로 200명을요?
정상교: 네. 저도 사실 잘 될 수 있나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딜라이트룸에서 그 200개 영상을 전부 하나하나 퍼포먼스마케팅으로 A/B테스트를 하시더라구요. 그걸 보고 이 회사가 왜 잘됐는지 알겠더라고요.
이승환: 틱톡 영상으로 퍼포먼스 광고를요?
정상교: 네. 틱톡에서 ‘애드 코드’라는 걸 발급해 주는데,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광고한 걸 퍼포먼스 광고로 바꿀 수가 있어요. 그러니 200명 오가닉을 기본으로 깔고, 그중 가장 효율 좋은 크리에이터를 찾아 퍼포먼스 광고를 돌릴 수 있는 거죠. 이 분석을 통해, 더 나은 광고 소재 아이디어를 찾고, 더 발전된 광고로 재광고 및 추가 광고 제안해 주시고…
이승환: 그래서 성과는 어땠나요?
정상교: 총 3차에 걸쳐 광고를 했고, 최종 조회수가 3천만을 넘었죠. 저희가 재광고율이 되게 높아요. 알라미도 만족하셨는지 재광고로 이어졌죠. 그런데 퍼포먼스 성과는 사실 재광고를 할수록 좋아져요. 아까 이야기드렸듯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영상으로 AB테스트가 가능하니까요.
@jh.___.97 우리 집에 왜 너가 있어.. #알라미 #Alarmy #알람앱 ♬ 오리지널 사운드 – 박지녕🔫
@ziro_prince_s.s 일단 나 수학경시대회 은메달이었음 #알라미 #Alarmy #알람앱 ♬ 오리지널 사운드 – 영프린스👑
아이기스랩에서 진행한 알라미 틱톡 챌린지
일단 크리에이터의 모수가 중요한 틱톡 챌린지
이승환: 어쩌다 틱톡 광고를 시작하게 된 건가요?
정상교: 시작은 앱 ‘핀플리’였어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년 내내 음악만 했거든요. 아이돌 연습생, 작곡가, 음악 감독… 저작권협회에 등록한 곡만 1500곡이 넘어요. 그중 좋은 곡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나 알만한 히트곡은 하나도 없는 거예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다들 하는 고민일 건데요, 유명하지는 않지만 좋은 음악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그래서 나온 게 핀플리입니다. 이게 틱톡 마케팅으로 대박이 났어요.
이승환: 얼마나 대박이 났기에…?
정상교: 핀플리 관련 영상 토탈 뷰가 7천만을 넘고, 앱 다운로드 60만을 기록했어요. 멜론과 유튜브 뮤직을 제치고,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크리에이터들과 1천 개 넘는 영상을 만들고 보니 막상 우리만큼 숏폼 이해도가 높은 회사가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우리는 이미 증명했으니 광고 에이전시를 해보자, 이렇게 틱톡 광고대행사 아이기스랩을 시작했어요.
이승환: 7천만 뷰에 60만 다운로드라, 거의 100뷰당 1 다운로드가 나온 셈이네요.
정상교: 네. 그런데 페북이나 인스타에서 7천만 뷰 일으키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어요? 요즘 가뜩이나 ROAS 안 나오잖아요. 틱톡은 페북이나 인스타에 비해 비용이 1/5~1/10밖에 들지 않아요. 효율이 5~10배 나온다는 거죠. 보통 100~200원에 다운로드가 나오고요.
이승환: 근데 틱톡 챌린지 관리도 힘들 것 같은데요. 50명, 100명씩 섭외하면…
정상교: 네, 맞습니다. 그런데 틱톡은 속된 말로 좀 뽀록이 심해요. 유튜브는 하나 올릴 때 엄청 공들여 올리잖아요? 그래서 보던 채널이 다시 뜨고 조회수가 안정적인 편이죠. 반면 틱톡은 100만 구독자라고 해서 매번 100만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 팔로워가 1만 명 이하인데도 가끔 추천 영상에 떠서 100만 뷰를 찍을 때도 있어요.
이승환: 그러면 크리에이터 수로 밀어버리는 게 최고다?
정상교: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 수는 확보하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탑 크리에이터를 쓰는 게 좋습니다. 왜냐면 탑 크리에이터가 기본으로 깔아주는 조회수가 있고, 또 탑급은 팬이 많다 보니 틱톡커가 자발적으로 챌린지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보통 크리에이터의 10%는 별도로 팔로워 50만 명 이상의 탑급 크리에이터로 배치합니다.
5천 개의 틱톡 영상을 직접 만든 실무진으로부터 듣는 비결
이승환 : 근데 틱톡 광고를 ‘잘하는’ 건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비결이 있다면?
정상교: 저희는 인플루언서와 친구처럼, 한 팀처럼 일해요. 저희 내부 직원 중 유명 크리에이터로 100만 팔로워 가동우와 17만 팔로워 김하민, 우부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광고대행사 직원들이 DM 보내고 광고 컨택하는 것보다, 20살짜리 100만 팔로워가 직접 보내는 DM이 오픈율이 높을 수밖에 없잖아요. 또 서로 잘 이해하니까 부탁하고 도와주는 것도 많고요. 김과장님이 납기 물어보는 것보다, 잘나가는 또래 크리에이터들이 물어보는 게 더 소통이 잘 되고요.
이승환: 그러면 제작은 오직 크리에이터에게 맡기는 건가요?
정상교: 기본적으로는 그런데, 그 전에 제품의 소구점, 그런 어필 포인트를 뽑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숏폼은 짧은 영상이라 15~30초 사이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어요. TV 광고도 설명 길게 하지 않고, 딱 강한 인상을 남기잖아요. 특히 틱톡은 ‘반전’의 재미가 있어야 해요. 예로 15초 광고다, 그러면 12초 동안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마지막 2~3초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거죠. 그렇게 제품에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게 틱톡 광고의 핵심이에요.
이승환: 이번 세미나에서는 어떤 걸 이야기할 생각이신지요?
정상교: 퍼포먼스 마케팅의 종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시대인데, 저는 숏폼이 탈출구라 생각해요. 그러면 틱톡 혹은 숏폼을 통한 영상 제작과 퍼포먼스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는 게 좋은 것인가? 저희 아이기스랩 멤버들이 직접 성공과 실패 케이스를 보여주고, 성과측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실무 전반을 다룰 생각입니다. 특히 제가 가장 신뢰하는 동생 중 하나인 ‘마이티파인’의 대표인 팔로워 100만 틱톡커 영프린스가 직접 등장해서 더 깊은 이야기를 해줄 예정입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상교: 좋은 고객사들이 협업해 주시며 저희도 점점 지식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리고 어떤 프로젝트들이 아쉬웠는지 낱낱이 공개할 예정입니다. 저희 회사의 모든 팀원들이 직접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챌린지라는 것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A to Z를 모두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참석하셔서 많은 인사이트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기스랩×NNT×ㅍㅍ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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