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10대들은 정말로 다 아는 사람
리승환(이하 리): 안녕하세요, 본인과 발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프린스: 틱톡 하는 영프린스입니다. 틱톡 크리에이터 크루 마이티파인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크리에이터 백동욱 님과 함께, 성공적인 틱톡 광고영상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리: 국내 원탑 틱톡커라 들었습니다. 지상파에도 출연하고 10대들의 유재석이라고도…
영프린스: 연예인과 비교할 레벨은 아니죠. 그래도 10대들 중 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긴 합니다. 이름은 몰라도 제 얼굴 보면 ‘어, 저 사람…’ 하고 알아보기는 해요.
리: 국내 탑 틱톡커면 월 수익은 어떻게 됩니까?
영프린스: 월마다 차이가 커요. 보통 행사 수익이 가장 큰데, 행사로 받을 때는 최고 700 받았습니다. 최근 무엇이든 물어보살 할 때는 월 4000 찍었습니다. 유튜버처럼 억대까지는 아니고요.
리: 엄청나네요. 안 그래도 영상 조회수 100만 이상이 넘쳐나더라고요.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죠?
영프린스: 사실 틱톡을 시작한 것부터 여기까지 오기까지, 철저히 다 계획이었어요.
리: 헐… 어떤 계획이었죠?
영프린스: 원래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음악이었어요. 실제로 대학 다니는 내내 음악만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일단 유명해져야’ 하는 시대임을 알게 된 거죠. 내가 유명해지는 게 먼저겠구나… 나 자신을 바이럴시킬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내 음악을 들어줄 수 있겠지…
리: 그런데 왜 하필 틱톡이었죠? 유튜브 쪽이 훨씬 유명한 사람이 많잖아요.
영프린스: 유튜브는 이미 레드오션이었어요. 프로페셔널한 편집, 터치가 필요했죠. 무일푼인 제가 뛰어들어 성공하려면 너무 긴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반면 틱톡은 프로페셔널한 편집보다는 크리에이터의 색깔이 더 중요했어요. 그래서 아예 분석부터 시작했어요. 틱톡 인기 크리에이터를 남녀 50명씩 100명을 뽑아서 그 사람들 영상을 다 분석했어요. 심지어 몇 시 몇분에 영상을 올리는지, 몇 분 만에 조회수가 터지기 시작하는지.
Part 2. 틱톡에서의 성공, 사실은 꾸준한 분석으로 이뤄낸 것
리: 그렇게 백 명의 크리에이터를 분석해 영상을 올리니, 대박이 나던가요?
영프린스: 처음 영상 올리자마자 백만 뷰 나오고 대박 난 크리에이터도 있는데, 전 아니었어요. 당시 틱톡커들이 대박 난 영상은 ‘트랜지션’이라고, 음악에 맞춰 화면이 갑자기 전환되는 쪽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건 제가 아무리 이것저것 해도 잘 안 뜨더라고요. 대부분 영상이 망했어요. 그 와중에 100개 올린 것 중에 3개 정도는 대박이 터졌어요. 그 3개 영상을 분석하고 계속 밀어붙여 봤죠. 97개는 다 지우고…
리: 뭔가 린 스타트업 같군요… 대박이 난 3개 영상은 어떤 영상이었어요?
영프린스: 1인 상황극이었어요. 이건 정말 한국에서는 마이너한 게, 미국 틱톡 영상을 보고 따라 한 거거든요. 저도 ‘설마 이게 되겠어’란 마음으로 해본 거고요. 그런데 한국에 이런 영상이 없으니, 사람들이 정말 신선하게 여겼어요. 특히 저는 영어 대사를 가지고 오고, 자막은 제 맘대로 달았거든요? 이러니까 스피커를 안 켜고도 볼 수 있다고 되게 좋아들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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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극 영상이 터지며, 한국 틱톡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리: 그렇게 순식간에 스타가 된 거군요.
영프린스: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는데… 사실 저는 계속 영상 반응을 하나하나 분석했어요. 이 영상은 왜 터졌고, 이 영상은 왜 인기가 없었을까… 유튜브는 10분 이상씩 하니 이걸 찾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틱톡은 제 상황극이 긴 편인데도, 30초 내외잖아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무엇이 인기 요인인지 찾을 수 있어요.
리: 뭣 때문에 터진 건가요?
영프린스: 다양해요. 예로 제가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연기력이 엄청 대단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틱톡에서는 ‘표정’이 중요해요. 애초에 얼굴이 크게 보이게 배치해야 하고요. 또 유튜브는 자막을 맨 아래 깔잖아요? 그러면 표정과 자막을 동시에 볼 수 없으니, 틱톡은 주로 얼굴 근처에 자막을 두는 게 좋고요. 틱톡은 100% 휴대폰으로 보니까 내 눈의 위치가 가운데 근처 있어야 한다든지… 이제 틱톡도 예전처럼 운 좋게 감각만으로 뜨기는 힘들어요. 디테일함을 엄청 챙겨야 하죠.
Part 3. ‘프로’인 그가 MCN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
리: 이제 그렇게 틱톡에서 대박이 나서 부자가 됐다… 해피 엔딩?
영프린스: 아뇨… 사실 제가 잘 나간 건 솔직히 반년도 채 안됐어요. 그 전에는 영상마다 수십만 찍어도 돈은 거의 안됐어요. 저 처음 했던 광고가 3만원 상품권 받았던 거였나? 근데 그것도 좋았어요. 틱톡 영상으로 돈 벌 거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 누가 날 알아준 것만으로 너무 고마운 거죠. 진짜 제대로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영상보다도 더 열심히 해 줬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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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린스의 첫 광고, 겨우 3만원에 이 영상을 만든 천재 마케터
리: 보통 크리에이터들 눈 너무 높다고 힘들어하던데, 훌륭한 을의 정신이군요…
영프린스: 아, 제가 되게 순진했다 해야 하나… 돈을 받았으면 제가 도움이 돼야 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 길이 없잖아요. 그래서 엄청 신경이 쓰였어요. 근데 마케터 입장에서는 제가 너무 고맙고 귀여운 거죠. 그러니까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여기저기 소개를 해줘요. 그렇게 협업이 이어졌고, 듀오링고 광고는 아예 글로벌로 대박이 났어요. 이때부터 진짜 현존하는 모든 MCN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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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초월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끈 영상
리: 그러고 보니 MCN은 왜 들어가지 않은 거죠?
영프린스: 저랑 안 맞더라고요. 다들 조회수 뻥튀기 해준다 하는데, 이건 제가 영상 잘 만들면 되는 거예요. 콘텐츠 기획을 해준다는데, 제 콘텐츠는 제가 더 잘 알죠. 영상도 편집해주겠다던데, 틱톡에서 중요한 건 촬영이나 편집 퀄리티가 절대 아니에요.
리: 그럼 뭐가 중요한가요?
영프린스: 잘하든 못하든 본인만의 색깔이 나와야 하죠. 그러려면 남이 편집하면 안 돼요. 가수들도 보면 노래는 기본으로 다 잘하고, 자기 색깔이 더 중요하잖아요? 저희 회사 소속 크리에이터도 그렇고, 잘하는 크리에이터 중에 남한테 편집 맡기는 크리에이터는 아무도 없어요. 가끔 서로 남의 영상을 편집해줄 때가 있는데, 누가 편집했는지까지 다들 바로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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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린스가 편집한 임창정의 틱톡, 영프린스만의 느낌이 살아있다
리: 틱톡커는 MCN이랑 안 맞는다?
영프린스: 아,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고요… 틱톡커 다수가 어리잖아요? 인기가 엄청난데, 사실 자기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설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말 그대로 끼가 넘치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MCN과 같이하면 좋죠. 그러면 광고 들어올 때도 같이 협업하기 좋으니까요. 그런데 저처럼 크리에이티브 위주로 활동하는 쪽은 MCN과 딱 맞지는 않는 것 같아요.
Part 4. 지금 틱톡에 필요한 건 ‘광고 효율’을 증명하는 것
리: 하지만 MCN이 광고를 열심히 수주해주겠다, 귀찮은 일 해주겠다… 이런 건 좋지 않나요?
영프린스: 이게 MCN에 소속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인데요. MCN들이 다 그렇게 이야기해요. “광고단가 200 세팅해드릴게요”, “300 이하는 받으면 안 돼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됐어요. 내 광고가 그렇게 효과적인가? 제가 위에 이야기한 광고들은 진짜 대박 사례인데, 또 반대로 잘 안돼서 민망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더 찍어준 적도 있었고… 근데 광고비는 얼마다, 이게 제 맘대로 틱톡 활동을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단 말이죠.
리: 님 왜케 양심적이에여(…)
영프린스: 양심이라기보다는 자존심이랄까… 그리고 광고비는 팔로워 곱하기 2다 3이다… 이런 것도 좀 맘에 들지 않았고요. 사실 팔로워 많아서 단가표에 1천만 원씩 적힌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은 주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분들이거든요. 당연히 국내에서 광고해봐야 별 효과가 없죠. 그런데 몇몇 MCN은 팔로워 줄 세우기 장사를 하고 있었고, 여기 끼고 싶지 않았어요.
리: 그러면 지금 광고비가 어느 정도 받나요?
영프린스: 우선 단독으로는 난이도에 따라 2-300 정도 받고요. 근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에요. 예를 들어 저희 회사 소속 크리에이터까지 끼워서 한다, 그러면 제가 가져갈 돈을 낮추죠. 마이티파인 5명 하면 동생들 위해서 반값에 하기도 하고요, 아이기스랩에서 도와달라고 하면 최소 50명부터 시작하니까 더 싸게 도와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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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근데 영프님 급이 돈 적게 받고 하면 시장파괴 아닌가요?
영프린스: 주변에서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자꾸 싸게 해주니까, 대한민국 틱톡 광고 다 가져갈 생각이냐, 단가 좀 그만 낮춰라, 네가 300 부르고 다니면 어떡하냐… 근데 전 반대로 생각해요. 애초에 대한민국 틱톡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너무 엉망이 되어 있다…
리: 어… 어떤 점에서 그렇죠?
영프린스: 어떤 광고든지 광고주에게 그만큼의 효율을 제공해줘야 해요. 그런데 팔로워 많다고 다들 어깨만 올라가서 돈만 몇백씩 부르죠. 문제는 몇백만 팔로워 있어 봐야 다 허수인 크리에이터투성이거든요. 준 돈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니까 광고주들이 빠져버리는 상황이 돼 버린 거예요. 지금 틱톡커들 단가만 높지, 사실 광고 안 들어와서 한 푼도 못 버는 크리에이터 투성이에요. 마케터가 다들 틱톡커를 믿지 않게 된 거죠. 사실 올 초만 해도, 아이기스랩 말고는 틱톡커한테 광고를 줄 수 있는 데가 없을 지경이었어요.
Part 5. 팔로워 100만에 ’50만 원,’ 파격적인 가격을 제안하다
리: 그러면 오히려 틱톡커 광고 단가를 낮춰야 시장이 정상화될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영프린스: 네. 저뿐만 아니라 저희 크루들이 함께하는 법인 마이티파인, 그리고 광고 대행과 집행을 책임져주는 아이기스랩 광고 단가를 보시면, 시중 단가보다 훨씬 낮아요. 다른 플랫폼, 유튜브나 인스타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죠. 같은 비용이면 훨씬 강력한 인플루언서, 아니면 많은 인플루언서를 투입하고요. 저는 광고주에게 좋은 성과를 계속 내주며 신뢰를 얻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요. 계속 단가 높이고 효율 안 나오면, 틱톡 광고 생태계 전체가 망할 것 같거든요.
리: 허나 영프님 입장에서는 그냥 비싼 단가 계속 받는 게 이익이지 않나요?
영프린스: 그렇죠. 근데 제가 원래 음악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20대 초반 내내 힙합만 했는데 전혀 못 떴어요. 그때마다 되게 부러운 게 힙합의 ‘크루’ 문화였어요. 서로 음악 낼 때마다, 소속사를 떠나서 띄워주고 도와주는 게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틱톡에서라도 잘될 때, 다른 크리에이터와 함께 잘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이티파인 법인까지 만든 거고요.
리: 그렇게 영프님에게 들어온 광고비를 좀 줄여서라도 크루들에게 광고 수입을 챙겨주는 거군요?
영프린스: 네. 그렇죠. 저는 크루들을 관리하는 마이티파인을 운영하고, 전반적인 광고 관리는 아이기스랩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로 뜻이 잘 맞아요. 일단 작게라도 틱톡커들 생활할 수 있도록 챙겨주자는 거죠. 다른 MCN 보면 후불, 심지어 4개월 지나야 정산되는 곳도 있는데, 우리는 선입금으로 꽂아요. 돈 가지고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거죠. 그리고 광고 성과를 만들자. 그렇게 틱톡 생태계가 좋아지면, 돈은 그 뒤에 훨씬 크게 벌 수 있다…
리: 근데 틱톡커들이 처음에는 영프린스님과 같이 커도, 본인이 커지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 나도 이제 팔로워 많은데 100만 원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영프린스: 계속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죠. 그런데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마이티파인 소속 국내 탑 틱톡 크리에이터 5명(영프린스, 박지녕, 백동욱, 유정민, 이다빈)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이에요. 팔로워 100만 넘는 친구도 광고비 50만 원 받으면서 ‘다 같이 열심히 키워보자’고 하고 있어요. 단순히 애들이 착해서가 아니라, 광고 시장을 키워야 된다는 걸 이해해주고 있는 거예요.
리: 팔로워 100만에 50만 원?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싼 거 아닙니까(…)?
영프린스: 아, 이건 저희와 아이기스랩의 도매가 상품이에요. 틱톡커 50명에 750만 원을 받는 거죠. 이때 저 같은 탑급 크리에이터가 양보하는 거예요. 물론 한 사람한테 단독으로 들어오는 광고라면 몇백만원 받겠죠. 그런데 저는 이런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두 명 대박 나는 것보다 “틱톡 크리에이터 50명 챌린지 효율성 엄청 좋아!” 이런 식으로 광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하는 게 지금 틱톡 생태계에는 꼭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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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6. 크리에이터로서의 책임감
리: 그런데 아무리 자기관리 잘해도, 그 정도로 뜨면 어깨에 뽕이 좀 찰 것 같은데…
영프린스: 그렇죠… 제가 올해 26살인데,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집도 되게 어려웠어요. 고1 때 동생이랑 둘이 따로 원룸에 살 정도였거든요. 근데 제가 대학생 많은 포차 같은 데 가면, 진짜 분위기가 미쳐요. 다 알아보고 환호하고, 한마디라도 걸어보려 하고… 또 지방 행사 가면 길거리에서 10대들 다 사진 같이 찍자고 난리고…
리: 진짜 10대들의 유재석이군요;;;
영프린스: 네. 실은 그러다 몇 달간 좀 흥청망청 살았어요. 근데 제가 술 마시고 길거리에서 비틀비틀 걸어가는 영상이 DM으로 오는 거예요. 뭐 좀 쪽팔리긴 한데, 남들이 저 띄워주니 매일 마시고 그랬죠. 근데 어느 날 제가 지방 행사 갔다가 필름이 끊겼는데, 포차에서 제가 모르는 여자분 어깨에 팔꿈치 기대고 있는 영상을 보게 된 거예요.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 이후 술을 딱 끊었어요.
리: 아니, 뭐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영프린스: 책임감이 있으니까요. 저희 크리에이터들이 다들 어리고, 또 잘 놀고, 여자 남자 다 섞여 있고 그렇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별일 없도록 계속 주지시켜요. 그런데 제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 싶은 거죠. 제가 26살이라 하면 되게 어려 보이는데, 틱톡커 중에는 진짜 맏형, 맏오빠 격이에요. 우리 크루 애들 다 착한데, 나부터 정신 차리고 모범을 보이자…
리: 그렇게 정신 차린 후 어떻게 변했습니까?
영프린스: 술을 안 마신 건 기본이고, 크루들과 진짜 콘텐츠에 한번 집중해 보자… 그래서 시리즈물에도 진출했어요. 파주에 있는 경찰서 모양 스튜디오, 5시간 빌리는데 200씩 내야 하는 그런 장소 대관해서 크루들과 영상을 엄청 찍었죠. 그 뒤에는 민속촌도 빌려봤고요. 둘 다 엄청 대박 났어요. 제가 번 돈으로 크루들과 멋진 영상을 만들고, 함께 커나갈 수 있단 사실 자체가 뿌듯했죠.
@ziro_prince_s.s폴리스 112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리지널 사운드 – 영프린스👑
경찰서 세트를 빌리더니…
@ziro_prince_s.s 1910년 과거로 간 영프⏱ 제일 기대되는 인물 댓글로 적어봐!😏 #틱톡순삭 #틱톡순삭별들의미션 ♬ 오리지널 사운드 – 영프린스👑
아예 민속촌도 빌렸다…
Part 7. 1분 내에 브랜드의 매력을 담아내는 비결
리: 이제 틱톡커들을 위한 팁을 좀… 광고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영프린스: 브랜드 정체성과 조화롭게 엮일 바이럴 포인트를 찾는 거죠. 많은 크리에이터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 없이 영상을 만들어요. 예를 들어, 모든 브랜드는 키 컬러가 있어요. 저는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키 컬러를 찾아보고, 이걸 영상 속에 녹여내죠. 이렇게 키 컬러만 맞춰도, 제가 만든 영상을 광고주가 2차로 활용하거나 공식 계정에 태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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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근데 키 컬러 정도는 단순하지만, 사람들이 브랜드에서 느끼는 매력은 다양하잖아요?
영프린스: 맞아요. 그래서 앱스토어나 상품 리뷰를 다 뒤져보죠. 이 부분은 마케터도 잘 얘기해주지 않는 부분이니, 크리에이터가 직접 찾아보는 게 중요해요. 특히 그중에 나라는 크리에이터와 매칭되는 매력, 그중에서도 1분 내에 담아낼 뭔가를 찾아내려면, 결국 내가 직접 찾는 수밖에 없죠.
리: 아무리 팬이라 해도, 시청자들은 보통 광고를 싫어하잖아요? 이건 어떻게 대응하나요?
영프린스: 그 점이 엄청 어려워요. 숏폼은 길어야 1분이고 짧게는 15초도 안 돼요. 잠시만 지루할 틈을 줘도 바로 넘겨버리기 쉽죠. 심지어 재미가 있어도, 광고 티가 나면 또 넘겨버려요. 초반에 강력한 훅을 주고, 나중에 광고임을 알더라도 넘길 수 없게 반전의 재미까지 줘야 해요. 솔직히 쉽지 않고, 매번 다른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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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뭔가 비결 같은 거라도 있어요?
영프린스: 일단 크리에이터 본인의 팬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해요. 좋아하는 걸로 시작해야 일단 시청자들의 반감이 줄어들어요. 예를 들어 제 팬덤은 상황극을 좋아하거든요. 그러면 광고를 제 상황극의 구조 속에 넣는 거죠. 상황극 앞부분을 재미있게 빌드업하는 게 70, 그 뒤에 광고 상품으로 반전을 내놓고 정리하는 게 30 정도라고 할 수 있어요.
리: 어… 그러면 막상 광고 노출 부분은 얼마 안 될 것 같은데?
영프린스: 꼭 노출을 많이 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일단 전반 20~30초만 보게 하면 광고까지 쭉 보게 할 수 있단 거예요. 그리고 마무리가 광고주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머릿속에도 확실히 각인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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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8. 틱톡에서 광고하고 싶은 광고주를 위한 조언
리: 반대로 틱톡 광고주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 같은 건 없을까요?
영프린스: 저도 크리에이터지만, 크리에이터와 직접 소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웬만하면 B2B를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를 끼고 일하는 게 좋아요. 웬만하면 광고회사에서 상세하게 가이드라인을 짜주는 편이 일하기 편하실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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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전에 틱톡 에이전시 아이기스랩 정상교 대표님은, 크리에이터의 자율을 존중하라고 하시던데요.
영프린스: 저는 저 혼자서도 광고를 잘 만든다고 자부하지만, 모든 크리에이터가 그렇진 않아요. 재밌는 콘텐츠 만드는 거랑, 광고 콘텐츠를 만드는 건 아예 다른 영역이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틱톡커는 어리고, 자기 콘텐츠에 왜 팬덤이 생기는지 잘 몰라요. 그냥 감각이 좋은 거죠. 그래서 에이전시와 조율해서 가이드라인을 짜는 게 편한 거죠. 광고를 위한 후킹 포인트를 잡고 광고 제작을 잘하는 친구들은 따로 있으니까요.
리: 하지만, 광고회사 가이드라인대로 하면 좀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요.
영프린스: 그러면 저 같은 크리에이터를 찾으면 돼요. 저희 마이티파인 소속 크리에이터들은 다들 직접 광고를 만들거든요. 마케터분들이 놓치는 게, 크리에이터의 ‘광고’가 아닌 ‘콘텐츠’를 보는 거예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콘텐츠는 빵빵 터뜨리지만 광고는 잘 못 해요. 반대로 팬덤 자체는 작아도, 광고를 되게 자연스럽게 녹이는 크리에이터도 있고요. 후자 쪽에 주는 게, 돈도 적게 쓰고 성공 가능성도 훨씬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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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ro_prince_s.s 내 꿈이 CC 되는거였는데..🥲 #송곡대학교 #틱톡순삭 #파트너크리에이터 ♬ 오리지널 사운드 – 영프린스👑
아예 합방형 광고로 효과를 더 높이기도 한다
리: 틱톡에는 어떤 광고가 어울릴까요?
영프린스: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제품이 잘 먹히죠. 인테리어 제품들 같은 경우 정말 잘 돼요. 음식, 음료도 잘 되는데, 아무래도 비주얼적인 특징이 강한 게 좋아요. 또 타겟 연령대로 따지면, 생각보다 20대 초중반까지도 잘 먹혀요. 구글처럼 30대, 40대, 50대, 이렇게 구분하기보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이렇게 나누는 게 좀 더 좋은 전략 같아요.
Part 9. 엄청난 고교생활, 새로운 플랫폼에 진입하는 원동력이 되다
리: 얘기를 나눠보니 옛날얘기가 좀 궁금한데요. 어릴 땐 어떤 학생이었어요?
영프린스: 제가 울산 살았었는데, 어릴 때는 완전 도련님이었어요. 말이 그렇단 얘기가 아니라 진짜 도련님 소리 들으면서, 등하교마다 차 와서 데려다주는… 자세한 건 말하기 그런데, 중학교 때 완전히 집안이 망했어요. 부모님은 이혼하고, 그때 이후로 아버지는 다시 본 적도 없어요. 집에는 차압 딱지가 전부 붙어서 사람 살 곳이 못 됐었고요. 전기 끊기고 집에 벌레가 가득해서, 고1 때 4살 어린 남동생과 작은 원룸 가서 살았어요.
리: 세상에… 끔찍하네요…
영프린스: 아니오, 전 사실 나오니까 좋던데… 알바비로 원룸 잡기 전 찜질방에서 살았는데, 저 지금도 찜질방 되게 좋아해요. 찜질방에서 학교 다니면서도, 학교 축제 참석해서 무대 하고 상 타오고… 연습은 거기 찜질방에 아이스방 같은 데서 하고… 그러다 어머니가 콜라텍을 시작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노는 애들과 친해지고 학교에서 되게 유명해지고… 재밌었어요, 정말로.
리: 집안도 망하고, 노는 애들이랑도 친해지고, 학교에서도 유명해지면, 좀 엇나가지는 않았어요?
영프린스: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전 울산 떠나 서울로 가고 싶다는 딱 그 목표만 있었거든요. 고 2 여름 방학에는, 차비에 배낭만 들고 서울에 무작정 상경한 적도 있어요. 대학로에서 연극 티켓 파는 알바 하면서, 하루 일당 나오면 가보고 싶은데 맘껏 돌아다녔어요. 오디션장도 가보고, 공연장도 가보고…
리: 와…
영프린스: 돈도 빨리 벌고 싶어서, 사업 비슷한 것도 한 적이 있어요. 학교 매점에 탄산음료를 못 팔게 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815콜라를 싸게 박스로 떼어와서 천원 받고 팔았어요. 잡혀서 엎드려뻗쳐 당하고, 결국 학급비로 헌납했지만요.
생일빵도 장사해봤어요. 제 생일날, 때릴 수 있는 도구들 쭉 늘어놓고, 도구마다 값을 책정해놨어요. 대걸레면 5천 원, 이런 식으로. 그때 월드컵 공인구가 ‘자블라니’라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사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생일빵으로 16만 원 벌어서 샀어요. 사실 좀 미쳤던 거긴 하죠(…) 그래도 재밌었어요, 다 하고 싶어서 했던 일이었으니까.
리: 엄청난 고교생활이었군요…
영프린스: 그렇게 고3 때 수시로 한국국제예술원이라는 학교에 합격해서 들어가게 됐어요. 울산공고 출신이라 친구들은 다 취업했지만, 저는 서울로 가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 좋았죠. 음악에 도전했고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많이 배웠죠. 그때 경험이 지금 틱톡 영상 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됐어요.
Part 10. 크리에이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위해
리: 지금 초, 중학생 중에 틱톡 크리에이터 되고 싶어 하는 애들은 많잖아요. 반면 부모님은 걱정하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영프린스: 저는 양지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어느 플랫폼이나 다 그렇듯 틱톡에도 분명 음지가 있어요. 질 나쁜 영상을 만들고, 끼리끼리 어울리는 경우도 봤어요. 칠판 앞에 나가서 선생님 속옷 보는 영상도 틱톡에서 나왔잖아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자제가 안 돼요. 어떻게든 조회수 올리려고, 선 넘은 자극적인 영상을 찍는 경우가 생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미성년자의 크리에이터 활동은 부모님 통제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 너무 부정적인 면만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긍정적인 면은요?
영프린스: 부모님이 잘 지켜주시기만 한다면, 당연히 엄청 좋죠. 요즘 한림예고에는 틱톡 전공도 생겼어요. 여기에서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졸업생들이 우리랑 협업도 하고 있고요. 한때 모든 아이들의 꿈이 연예인이었다면, 최근까지는 유튜버였고, 이제 더 어린아이들은 틱톡커를 꿈꾸고 있어요. 똑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상 받으며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도 많고요. 좋은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최대한 빨리 시작해보는 게 중요해요.
리: 처음 시작이 음악이었는데, 다시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요?
영프린스: 당연하죠. 제 인생 살면서 진짜 다 걸었는데도 인정 못 받은 게 음악이거든요. 죽기 전에는 무조건 인정받고 싶어요. 제 랩이 TV 나오는 래퍼 분들에 견줄 수준은 아니지만, 크리에이터 중 랩을 좀 한다는 사람들 중에서는 제가 최고 수준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음악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사람이 마음을 터치할 수 있단 것만으로 좋아요. 과거에는 집착했던 음악이, 이제는 힐링으로 느껴져요.
@ziro_prince_s.s 별점 5점 만점에 몇 점 줄 거예요⭐️ 말해봐요 어서🥺🥺 #추천 #추천뜨면알려주기 #fyp #foryou #おすすめ #хочуврек #xyzbca #영프린스 ♬ 놀래? – 영프린스, 릴비, HITRUN
리: 앞으로 하고싶은 게 있다면요?
영프린스: 일단 마이티파인 크루들과 함께, 크리에이터 시장에 완전히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기스랩과 함께 틱톡 광고시장을 완전히 재정의하고 싶고요.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같이 즐겁게 어울리며 돈도 벌고 박수를 받는 그런 그림을 그려가고 싶어요.
리: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영프린스: 지금까지 영프린스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틱톡 광고영상 만드는 법은 세미나에서 또 말씀 드리겠습니다. 틱톡 광고는 아이기스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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