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사보제작소의 탄생
임예인: ㅍㅍㅅㅅ가 새로 런칭한 서비스 ‘사보제작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리승환: 회사의 이해관계자를 위한 뉴스레터 서비스입니다. 보통 ‘뉴스레터’가 익명의 많은 사람에게 뿌리는 형태라면, ㅍㅍㅅㅅ 사보제작소는 회사의 ‘이해관계자’를 타겟으로 합니다. 워렌 버핏의 주주 서한처럼, 회사가 하고 싶은 말을 그들에게 글로 써서 전달하는 거죠.
임예인: 회사의 이해관계자가 누구죠?
리승환: 당장 대표나 C레벨의 주변 사람이 있습니다. 당장 고객이 될 수도, 주변에 우리 회사를 소개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 회사 일을 잘 알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스타트업 씬에 있는 지인도 개인적으로 친한 거지, 우리 회사와 서비스를 잘 아는 건 아니에요. 이들에게 뉴스레터로 회사 소식을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임예인: 아… 또 다른 이해관계자로는 누가 있을까요?
리승환: 주주도 그중 하나입니다. 회사에 투자한 VC, 주주들은 당연히 적극적으로 회사를 돕고 싶어 합니다. 또 아직 투자하지 않은 VC에게 회사를 미리 알려두면 IR이 훨씬 편해지겠죠. 거래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우리 회사와 거래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업데이트한 상품을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임예인: 그래서 이들에게 뉴스레터로 회사의 소식을 알린다?
리승환: 맞습니다. 누구나 이메일은 있으니까요. 자신과 관계있는 회사니까, 스팸등록할 확률도 낮습니다. 그렇게 매월 회사를 알리며, 회사가 성장할 좋은 기회를 얻어가는 거죠.
Part 2. 다들 자기 말을 할 ‘창구’가 없다
임예인: 어쩌다 이런 서비스를 만들게 됐나요?
리승환: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술을 자주 마시는데, 사업하다 보면 겪는 힘든 일들에 대해서 듣게 돼요. 다들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모아서 겨우 수습하죠. 그런데 일이 다 마무리된 후에야, 자주 연락 못하던 지인이나 주주 한 명이 그쪽에 전문성도 있고 인맥도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단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임예인: 아, 살다 보면 그런 일이 꼭 생기죠…
리승환: 네. 회사는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밸류 체인 파이프라인 위에 있습니다. 회사의 마중물을 대는 회사 주주와 투자자,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협력사, 이를 이용하는 고객과 고객사… 다들 회사의 소식을 알면 큰 도움이 될 사람들인데, 대부분의 회사는 자기 소식을 알릴 창구가 없죠.
임예인: 생각해보니 당장 저도 ㅍㅍㅅㅅ에서 일하지만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군요(…)
리승환: 맞습니다. 사실 내부 임직원들과의 의사소통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의사소통 창구가 있지만, 전사적인 상황이 업데이트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사일로가 생기기도 하고, 박자가 맞지 않아 서로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임예인: 중요한 일이란 건 알겠는데, 왜 그동안 이런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거죠?
리승환: 어느 회사든 안 하던 일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스타트업은 커뮤니케이션 전담 직원이 없습니다. 그러면 대표가 직접 해야 하는데, 대표는 워낙 바쁘잖아요. 연락 오는 곳만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도 바쁩니다.
임예인: 그렇죠.
리승환: 그런데 문제는 대표만 바쁜 게 아니라, 주주나 VC나 거래처나 직원들이나 다 바쁩니다(…) 그래서 굳이 급한 일이 아니면, 우리 회사 상황을 묻거나 하진 않아요. 사람 사이가 연락 안 하다 보면 갈수록 연락하기 뻘쭘해집니다. 그렇게 우리 회사와 서비스가 멀어지고 잊혀져 가는 거죠. ‘사보제작소’는 그런 일이 없도록, 중요한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계속 쌓아가는 거고요.
Part 3. 돌고 돌아 메일을 선택한 이유
임예인: 그런데 왜 ‘뉴스레터’ 방식을 제안하는 거죠?
리승환: 가장 중요한 것은 ‘푸시(Push)’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팔로우하는 계정 중에서도 극히 일부 콘텐츠만 보입니다. 특히 기업 계정은 대부분 타겟 광고만 뜨죠.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꾸준히 방문하는 블로그가 몇이나 될까요? 특히나 기업 블로그는 임직원도 꾸준히 방문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반면 뉴스레터는 스팸등록하지 않는 한, 이메일 푸시 방식으로 메일함에 딱 꽂힙니다.
임예인: 하지만 뉴스레터는 메시지가 휘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는데요.
리승환: 아닙니다. 발송한 뉴스레터는 뉴스레터 운용 플랫폼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블로그와 같아요. 검색에 걸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뉴스레터 발송만 하면 끌어당기기(Pull)와 보내기(Push), 두 가지 미디어 효과를 다 누릴 수 있는 겁니다.
임예인: 혹시 업데이트가 부담스럽진 않을까요?
리승환: 오히려 반대로, 업데이트의 부담도 훨씬 덜 합니다. 블로그를 비롯해 많은 자체 채널이 처음엔 야심 차게 시작하지만 이내 방치되고 맙니다. 업데이트되지 않는 채널은 오히려 회사를 죽어 보이게 만들죠. 뉴스레터는 이럴 우려가 적습니다. 월 1~2회만 운용해도 충분히 활성화된 인상을 줍니다. 충분히 쌓이면 그때부터 블로그 역할까지 겸하게 되는 거고요.
임예인: 그러면 블로그나 SNS 운영을 권하지 않는 건가요?
리승환: 아니오. 특히 온드미디어인 블로그는 적극 권합니다. 요즘 페이드 마케팅 효율이 너무 떨어졌는데, 검색 친화적인 블로그는 매우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잠재고객일 확률도 높지요. 하지만 월 1회 뉴스레터 보낼 짬을 내기도 힘든데, 블로그에 꾸준히 업데이트하기는 더 힘듭니다.
임예인: 종종 방치 비슷하게 느껴지는 기업 블로그도 있더라고요.
리승환: 그래서 가볍게 뉴스레터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시작은 가볍지만 회사의 이해당사자에게 가기에 효과는 확실하죠. 그렇게 감을 잡은 후, 온드미디어를 구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art 4. 그래도 쉽지 않다면, 사보제작소에 맡기세요
임예인: 그럼 사보제작소와 함께하는 뉴스레터는 어떻게 제작되나요?
리승환: 많은 스타트업이 ㅍㅍㅅㅅ와의 인터뷰 이후, 회사 안에서도 몰랐던 회사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다는 피드백을 보내주셨습니다. 사보제작소 역시 미팅에서 회사 상황을 풀어주시면, 저희가 이를 토대로 메시지를 뽑아 드립니다. 이 중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결정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ㅍㅍㅅㅅ 사보제작소에서 맛깔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해서 발행하지요.
임예인: 뉴스레터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요?
리승환: ‘회사에 필요한 회사의 이야기’를 담아야죠. 회사 서비스에 어떤 업데이트가 있는지, 어떤 임직원이 합류해 어떤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지, 신규 서비스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또 회사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스타트업마다 상황은 다양하니 일원화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회사가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넣어야겠죠.
임예인: 그러면 회사의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도 담을 수 있을까요?
리승환: 물론입니다. 다양한 관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면 점주가 볼 정보를, 인력 매칭 플랫폼이라면 관련 인력 사람들이 볼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또 회사가 속한 업계와 산업 정보도 넣으면 좋겠지요. 그러면 업계 관련자들이 계속해서 회사 소식을 받아보게 되니까요. 좀 더 넓게 생각하면 잠재고객이 좋아할 가벼운 이야기도 가능합니다.
임예인: 근데 이거 듣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가 가장 잘할 것 같은데요?
리승환: 맞습니다. 하지만 대표는 바쁘죠. 하지만 회사를 잘 아는 것과, 외부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건 완전 다른 능력입니다. 스타트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쓸 수 있는 이도 드물고요. 그래도 저는 ㅍㅍㅅㅅ를 운영하며 10년간 수많은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왔기에, 이런 일은 꽤 익숙한 편입니다.
임예인: 그러니까 나한테 맡겨라.
리승환: 그렇죠. 원래 중이 제 머리 깎기 힘듭니다. 저처럼 뻔뻔한 놈도 낯간지러워 제 이야기하기 힘든데, 보통 대표님들이야 더 힘들죠. 그 오글거림과 싸우는 것보다, 저 같은 업자에게 맡기는 게 편할 겁니다.
Part 5. 고작 월 60만 원으로 우리 회사만의 미디어를 구축하세요
임예인: 솔직히 월 60만 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싸다는 생각입니다.
리승환: 네, 정말 파격적으로 싸죠. 그런데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다들 지갑 싸매는 것도 있고… 그래서 대표가 직결 가능한 범위의 가격을 잡았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좋은 게, 일단 이를 통해 고객사 정보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때에 따라 좋은 고객사 기사를 ㅍㅍㅅㅅ에 낼 수도 있고, 또 필요할 때 고객사에 도움을 드릴 수도 있겠지요.
임예인: 말이 도움을 드리는 거지, 뭔가 더 팔아먹겠다는 거 아닙니까…
리승환: 그렇죠. 저희 ㅍㅍㅅㅅ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등 유가 기사도 만들어 드리고요, 또 ㅍㅍㅅㅅ 운율에 맞춰 ‘평판상승’이라는 홍보팀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1) ‘자료 컨설팅-작성-배포부터 2) 언론홍보 대행 3) 구글과 네이버 주요 키워드 검색 결과 개선까지 하고 있습니다.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홍보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임예인: 거참 많이도 하고 있군요…
리승환: 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도, 제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셨죠? 이 인터뷰와 더불어, 저희 사보제작소가 보내드린 뉴스레터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뉴스레터의 의의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도 가볍게 뉴스레터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회사 대표와 C레벨의 주변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 몇 달 지나면 분명 변화가 느껴질 겁니다.
임예인: 감사합니다. 대충 마무리를 부탁드립니다.
리승환: 참으로 곡소리 나는 겨울입니다. 그런데 뭐 요 몇 년 반짝 돈 풀린 거 외에, 스타트업 사람들이 언제라고 아주 신난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워낙 잘나가는 최상위 유니콘만 주목받았을 뿐, 투자 많이 받은 회사도 언제나 힘들었습니다. ㅍㅍㅅㅅ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는데, 그래도 많은 스타트업 덕택에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앞으로 스타트업에 작은 힘과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들 잘될 거라 믿고, 잘되길 바랍니다. 힘들지만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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