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주에 혹한기가 찾아왔다. 주가만이 아니다. 메타와 아마존, HP가 구조조정에 나섰고, 애플 등도 고용 중단에 들어갔다. MS, 인텔 등도 인력 감축 중이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주목을 한 몸에 받던 기술적 키워드들도 스캠 논란 등에 휩싸이며 오히려 불신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하지만 테크는 여전히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어떤 테크가 사멸하고 돈을 벌지 비판적으로 판단해 선택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머니 트렌드 2023’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돈을 버는 테크’는 어떤 것인지 정리해 보았다.
1. 가상현실보다 중요한 ‘증강현실’ (p207)
글로벌 특허 출원 규모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관련 기술은 이제 정체기에 이르렀다. 다음 기술은 무엇일까? 현재는 가상현실(VR) 기기가 주로 선보여지고 있으나, 결국 시장을 지배하는 건 증강현실(AR)일 가능성이 높다.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이동한 것처럼, AR이 디스플레이 경험을 대체하고 공간과 거리의 한계를 초월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 경기 침체에 더 커지는 ‘리커머스‘ (p214)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고시장을 포함한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대두할 것이다. 나아가 리커머스를 위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드는 등 리커머스에 주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유튜브 채널 등을 운용하며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커머스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다.
3. ‘인공지능’과 ‘로봇’ 경제의 대두 (p218)
인공지능과 로봇의 활용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기계가 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일을 찾는 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오히려 인간의 고유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인간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기계에게 어떤 일만은 넘겨선 안 되는지 질문이 시작될 것이다.
4. ‘메타버스’ 혁명의 원년 (p236)
그동안 메타버스는 뜬구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애플과 삼성 등이 신형 기기를 출시할 것이고, 기술적인 실체가 점차 드러날 것이다. 암호화폐 역시 메타버스에 연동되며 화폐로서의 가치를 찾아갈 것이다.
5.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전기차’ (p238)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금지는 다수가 따르는 시대의 흐름이다. 다만 배터리 분야에서 어떻게 효율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가, 에너지 밀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기술적인 화두가 될 것이다. 전기차의 보편화와 발맞춰 차량이 하나의 플랫폼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제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 아닌 대형 컴퓨터로 진화하는 것이다.
6. 기술 혁명의 기반이 될 ‘5G’ 인프라 (p240)
디지털 테크 혁명을 가능케 하는 근간은 5G, 6G 통신 기술이다. AR이나 VR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며, IoT는 낮은 지연 속도를 요구한다. 이런 미래 기술까지 가지 않아도, 넷플릭스 등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하며 데이터 트래픽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신 기술은 꽤 오랫동안 중요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
7. 1인 가구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p279)
앞으로 고령 인구가 될 X세대는 자산과 시간이 많은 이들이 적지 않다. 고령 인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성장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1인 가구의 핵심은 청년보다 노인이 될 것이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도 눈여겨봐야 한다.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도 지금처럼 좁은 면적을 제공하는 식이 아니라, 역세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면적을 제공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마무리하며
어떤 테크는 실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공한 테크는 우리의 삶을 어제와 다른 형태로 바꾸어놓는다. 테크가 버블로 밝혀지는 만큼, 긴 시간 영향을 주는 테크주가 숨어있을 수 있다. 테크 실망의 시대에 오히려 테크 트렌드를 더 파고들어야 할 이유다.
경제, 경영 전문가들의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머니 트렌드 2023’을 직접 읽어보자.
(네이버 책 / 영풍문고 / YES24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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