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중반부터 스시조, 아리아께, 스시코우지, 코지마 등을 필두로 고급 식문화를 선도하던 스시 오마카세. 전식, 스시, 후식 등 모든 메뉴 구성이 셰프의 판단에 따라 제공되는 ‘오마카세’라는 식문화는 ‘한우 오마카세’, ‘돼마카세’, ‘이모카세’ 등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내며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미식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최근 한국은 스시 오마카세 붐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업장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 업장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도 있고, 판초밥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을 살려 오마카세로의 전환을 꾀하는 업장도 있다.
셰프들의 무한한 도전은 미식 탐험가로서는 반갑기만 하다. ‘스강신청’처럼 예약이 치열한 것이 단점이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과 맛을 보장하는 스시 오마카세. 이번 주엔 맛있는 스시와 사케를 페어링해 가을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1. 다채로운 구성과 극강의 가성비, 도산공원 ‘스시리큐’
코지마 출신의 류지상 셰프가 올해 초 오픈한 스시야. 구성이 다채롭고 가성비가 좋아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정갈하고 깔끔한 조리법으로 기본에 충실한 스시를 낸다. 코스에 스시 종류가 많은 만큼 포션을 작게 구성해 코스를 마칠 때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런치는 10만원으로 구성과 정갈함에서 가성비가 아주 좋은 편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6-5
- 운영시간: 런치 12:00~15:00, 디너 18:30~22:00, 일·월요일 휴무
- 가격: 런치 10만원, 디너 20만원
- 후기(식신 칼로리파괴자): 스시 크기가 작은데 피스가 많아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인기가 많아 예약이 어려운게 단점이에요~
2. 기본에 충실한 가장 우아한 스시, 도산공원 ‘스시 결’
차분하고 정갈한, 기본에 충실한 스시. 구성이 많고 화려하다기보다는 매 디쉬마다 최상급의 원물을 사용하고자 노력한 것이 맛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샤리를 포함해 코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흑백의 우아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운 식사에 점수를 보탠다. 셰프의 편안한 접객은 덤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16
- 운영시간: 런치 12:00 – 14:30, 디너 18:30 – 21:30, 매달 1·3번째 월요일 휴무
- 가격: 런치 12만원, 디너 22만원
- 후기(식신 아들뭐해?): 뭔가 큰 특징이 있거나 한건 아닌데, 항상 80%는 하는 듯해서. 다른 스시야를 갔다가도 다시 결로 돌아오게 되네요. 가장 기본에 충실한 곳이지 않나 싶어요.
3. 요즘 트렌드의 스시를 맛보고 싶다면, 가로수길 ‘스시오마주’
가로수길에 위치한 미들급 오마카세로 핫한 곳이라 역시나 예약이 어려운 곳 중 하나다. 요즘 트렌드가 샤리(밥)를 조금 간간하게 하는 편인데, 스시오마주가 이에 해당한다. 간간하고 꾸덕꾸덕한 느낌의 스시는 맥주나 사케와 페어링 했을 때 밸런스가 좋다. 물 흐르듯 편안한 접객도 장점으로 손꼽히는 곳. 오마주의 츠마미를 안주로 와인과 페어링 하는 2호점 ‘코모루’도 인기가 좋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67
- 운영시간: 런치 12:00 – 15:00, 디너 19:00 – 22:00, 월요일 휴무, 매달 2·4째주 화요일 휴무
- 가격: 런치 6만5000원, 디너 12만원
- 후기(식신 과자는홈런볼): 맥주를 필수로 주문하게 하는 스시맛~ 예약이 어려운게 가장 단점이에요. 입구에서 인증샷은 꼭 찍으세요~!
4. 친절한 접객과 합리적인 가성비, 잠실 ‘세이류’
이효윤 셰프를 필두로 하는, 잠실에서 손꼽히는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10인의 아담한 규모다. 오픈 초기부터 합리적인 가격과 가성비로 오랜 단골들이 많아 예약이 늘 어렵다.
좋은 원물을 사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스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모든 손님을 아우르는 접객이 훌륭하다. 모든 재료의 이름과 먹는 방법, 산지 등을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소개하며 손님을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9
- 운영시간: 런치 1부 12:00 – 13:15, 런치 2부 13:30 – 14:45, 디너 18:30 – 21:30
- 가격: 런치 6만원, 디너 11만원
- 후기(식신 모노노케히메): 잠실에 직장인들이 많아서 그런가, 항상 사람들이 많아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구요. 가격이 조금씩 올랐지만 아직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셰프님 넘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 했어요.
5. 호방한 스시가 주는 입안의 행복, 압구정 ‘스시유겐’
스시산원 청에서 경력을 쌓은 김욱진 셰프의 스시야. 백골뱅이, 해삼, 쫄복튀김 등의 전채 요리를 지나고 나면 본 디쉬가 이어진다. 이곳은 네타(밥 위에 올라가는 재료)가 두툼한 것이 특징인데, 이 호방한 스시는 한 입에 넣었을 때 입안이 꽉 차는 듯한 행복감이 있다.
잘 숙성한 감칠맛 좋은 생선과 시즈오카산 뿌리 와사비의 풍미가 어우러져 밸런스가 좋다. 마무리쯤 나오는 금태밥은 고소한 풍미로 풍만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159길 11
- 운영시간: 런치 12:00, 디너 18:30, 일요일 휴무
- 가격: 런치 8만8000원, 디너 16만원
- 후기(식신 볼매찡): 게우소스 전복부터 금태밥까지.. 미들급 스시야지만 코스 구성은 하이엔드급이라 너무 칭찬해주고 싶은 업장. 역삼에 계실때부터 좋아했어요~!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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