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도 가짜 성장과 진짜 성장이 있다
스타트업에 있다 보니까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자연히 ‘성장’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스타트업을 다니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직무 전문성 성장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성장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회사는 매출, 이익 등의 규모로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식물, 동물, 사람은 얼마나 컸는지를 직접 재보면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고 측정할 수 있는 것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회사, 식물, 동물과 달리 실력이라고 말하는 직무 전문성의 성장은 눈이나 어떤 기준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실력의 성장을 논할 때 ‘가짜 성장’을 ‘진짜 성장’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실력의 성장에도 가짜 성장과 진짜 성장이 있는 것이다.
강의 듣고 책 읽는 건 성장이 아닌 학습이다
가짜 성장은 강의나 강연을 듣고, 책과 아티클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성장이 아니라 학습이다. 성장과 학습은 다른 것이고, 학습은 성장을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물론 성장에 있어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없으면 전혀 성장을 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강의와 책, 즉 외부의 지식이나 스킬을 접하는 것만으로는 성장했다고 할 수 없다. 학습한 지식과 스킬은 실무에서 써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배우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둘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학습도 아니라 거의 취미에 가깝다. 그리고 성장은 더더욱 아니다.
진짜 성장은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탁월하게 해낼 수 있게 되는 것
학습에 그치는 것이 가짜 성장이라면, 진짜 성장은 뭘까. 진짜 성장을 확인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낮은 수준의 진짜 성장에는 보통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효율 측면에서의 성장과 효과 측면에서의 성장. 전자의 경우는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후자는 이전과 같은 노력을 투입해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해내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전자는 인풋을 최소화하며 동일한 퀄리티의 아웃풋을 내는 것이고, 후자는 인풋을 동일하게 유지하며 아웃풋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낮은 수준의 진짜 성장이다.
더 높은 수준의 진짜 성장은, 더 큰 임팩트를 내는 업무를 탁월하게 해내는 것이다. 보통 큰 임팩트를 내는 업무는 높은 레벨의 업무다. 회사가 성장을 매출과 이익으로 보여주듯, 개인도 실력의 성장을 임팩트로 보여줘야 한다. 이왕이면 수치로 표현될 수 있는 임팩트가 좋고, 그게 아니면 정성적인 임팩트도 좋다. 성장은 업무가 만들어 낸 임팩트의 크기로 측정해야 한다.
가장 높은 수준의 진짜 성장은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실력의 궁극적인 진짜 성장은 직접 만든 제품이 성공하는 것이다. 시장 속에서 모든 제품은 기본이 실패다. 그래서 일면식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돈과 시간을 지불하며 계속해서 쓰는 제품을 만드는 것, 이것이 실력적인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공이다.
아무리 좋은 아웃풋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냈다고 해도, 또 부분적으로 맡은 KPI를 끌어올렸다고 해도, 시장에서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최고 퀄리티의 제품은 물론 타이밍과 운까지 맞아떨어져야 한다. 운과 타이밍은 조절할 수 없다. 다만 높은 실력을 가지고 최고 퀄리티의 제품을 오랫동안 끈기 있게 만들다 보면 운과 타이밍을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즉,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실력의 성장은 결국 조직에서 만들어 낸 아웃풋과 시장에서 만들어낸 임팩트로 말해야 한다. 단순히 학습에 투입한 시간, 읽은 책만으로는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원문: ASH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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