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페이스북을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현재 1000명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사 페이지들도 follow하고 있어 제 타임라인은 엄청난 정보의 홍수, 그야말로 hell입니다.
평소에도 밤사이 쌓인 페이스북 글을 읽는데 평균 2-3시간이 소요되는데 (자기 전에도 1시간 이상), 특히 세월호 참사나 Google I/O와 같은 빅 이슈가 있을 때면 정말 hell gate가 열렸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소식들이 쏟아져 하루종일 페이스북에 묶여있곤 했습니다. 쌓이는 타임라인이 두려워 페이스북에 자주 들어갈수록 저는 더 깊은 페이스북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제 삶은 페이스북에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 친구를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유명인이 아닌지라 일방적으로 친구를 끊고 이런 것은 아니고요, 페이스북의 친구들을 그룹별로 관리함으로써 선택된 소식만을 읽고자 한 것입니다. 제 방법이 아무쪼록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그 방법을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친구 관리의 기본 원칙
페이스북 친구 관리의 기본 원칙 두가지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누구를 볼 것인가?”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
전자는 타임라인 읽기와 관련된 사항이고, 후자는 타임라인 쓰기와 관련한 사항이지요. 페이스북 친구가 기본적으로 친한 친구(close friends)와 친구(friends), 그리고 아는사람(acquaintances)으로로 구분되는 것 아시지요?
하지만 이것은 꼭 ‘내가 만났던 사람이니까 친구, 안만났던 사람이니까 아는사람’과 같이 구분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공유하는 내용들이 좋아 그 소식을 자주 팔로우 하고 싶다면 ‘친한 친구’ 그룹에 넣을 수도 있는 것이고, 가까운 사이더라도 쓸데없는 내용만 자주 공유해 내 타임라인을 어지럽힌다면 그를 ‘아는 사람’에 넣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누구를 볼 것인가?
제가 페이스북에서 보고싶은 소식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1) 친한 친구들의 일상과 2) 사회/정치/국제에 대한 뉴스, 3) 그리고 IT/스타트업에 대한 소식입니다. 일단 이들의 소식을 구분하기위해 저는 “관심사(interest)” 탭을 적극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좌측 하단의 관심사 탭을 클릭하면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친구/페이지를 리스트업하여 이들만의 타임라인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고싶은 소식을 크게 세 그룹 (미디어 / IT / 친구)으로 나누어 등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그룹들을 즐겨찾기에 등록하였는데, 앞으로 저는 잉여력이 남지 않는 한 전체 타임라인 대신 이 구분된 타임라인을 보게될 것 같습니다.
한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오른쪽 상단에 보시면 관심사 타임라인을 관리하는 버튼이 있는데요, update type으로 가셔서 상태와 사진 빼놓고 모두 체크해제 해 주시면 더욱 깔끔한 타임라인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
그동안 저는 페이스북 친구를 단지 “친구(frineds)”와 “지인(acquatances)”으로만 구분하여 사용해 왔었습니다. 저의 숨겨왔던 똘끼(ㅠㅠ)는 저를 잘 아는 친구에게만 보여주고 싶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follow 하고픈 리더를 지인 그룹에 넣을 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인그룹에 그분들을 넣을 경우 그분들의 글은 제 타임라인에 잘 노출되지 않거든요. 그분들의 글을 팔로우를 하기 위해선 제 똘끼마저 노출해야하는 이 난감한 상황…
하지만 이제는 타임라인 읽기를 ‘관심사 타임라인’으로 전환한만큼, 이러한 리더들을 과감히 지인 그룹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리더들을 지인 그룹에 넣을 경우 비록 제 타임라인에서는 그 분들의 글을 볼 수 없게 되겠지만, 관심사 타임라인에서는 여전히 그분들의 글을 확인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페이스북에서는 기본적으로 글을 쓸 때 공개범위를 전체공개(public), 친구 공개(friends), 아는 사람을 제외한 친구만(friends except acquaintances)으로 구분하여 포스팅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나누어 그룹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친한 친구] 내 똘끼마저 감당할 수 있는 그대
[친구] 페이스북에서 교류를 주고 받으나 내 똘끼마저 보여주긴 힘든 그대. 전체 타임라인에서 소식을 보고싶은 그대.
[아는 사람] 제 글들을 팔로우 하시는 분들
그래서 앞으로는 로봇/IT/사회 등에 대한 의견 글은 전체 공개로, “밤이 되니 외롭구려”와 같은 글은 친구 공개로, “그럼 우리 한번 어둠의 나라를 헤엄쳐 볼까?”와 같은 글은 아는 사람을 제외한 친구 공개로,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과 같은 난감한 시추에이션은 친한친구 공개로 설정해 글을 올릴 것입니다. 그러니 정갈한 소식만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저를 팔로우만 해주시고, 제 시트콤 같은 개인사까지 포용해주실 분들은 친구신청을 해주시면 되겠네요 ^^ (참고로 제 글은 90%가 전체공개입니다.)
추가로 팁 몇가지
일단 저는 스폰서 광고나 웃긴 페이지(?)가 보이면 무조건 오른쪽 상단을 클릭해 차단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차단을 해놓으면 누군가가 유머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다고 하더라도 제 타임라인에는 뜨지 않게되죠. 저는 이러한 행동이 제 타임라인을 더욱 깔끔하게 해줄거라 믿지만, 진짜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없이 스팸번호를 차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입니다;;)
또 한가지 팁은 그놈의 Ray-ban Oakley 선글라스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이들은 아무 사람이나 광고사진에 태그하여 그 사람의 타임라인에 노출되게끔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에서는 누군가 나를 태그할 경우 이를 검토 후 게시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우측 상단의 설정으로 들어가셔서 타임라인과 태깅에 관한 사항을 “검토 후 게시”로 바꾸는 것이지요. 이렇게 바꾸게 되면 누군가 나를 태깅하여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렸을 경우 그 사람의 타임라인에는 바로 뜨지만, 내 타임라인에는 나의 검토 후 게시가 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밑을 보시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타임라인에 쓴 글을 나만 볼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데요, 이것을 이용하면 제 담벼락에 누군가가 사진 테러 / 글 테러를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답니다. 저처럼 원한을 많이 사다보면 이렇게 페북 몸조심을 스스로 깨치게 된답니다.
이상 페이스북 이용 8년 차 페북중독자 Terry의 “페이스북의 압박에서 탈출하기” 글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도움이 좀 되실 것 같나요? 저도 처음엔 무지무지 귀찮지만 제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하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 듯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번거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글을 통해 모두 페이스북을 더욱 잘 활용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추가) 페이스북에서 저장기능이 추가되었네요. 지금까지는 좋은 페이스북 글을 저장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그래서 pocket에 억지로 저장하곤 했었죠.) 이제는 저장기능이 나왔다니 ‘뉴스읽기’ 앱으로도 훌륭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게시 글은 저장할 수 없고 링크를 공유한 글들만 저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ㅎㅎ 이는 아마도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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