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매출액 30배 성장… 하지만 진짜 중요한 수치는 완강률 85%
안녕하세요, 팀스파르타 대표 이범규입니다.
2년 전, 초심자와 비개발자를 위한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 ‘스파르타코딩클럽’으로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매출액은 1억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20억, 21년에는 100억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누적 수강생도 10만을 돌파했고요.
하지만 저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수치는 완강률입니다. 이 업계에서 완강률이 보통 10% 미만 수준인데, 저희는 완강률이 85.5%를 찍었어요. 강의 퀄리티와 수강생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이죠.
초보자에서 주니어 개발자, 예비 창업자까지, 개발 교육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으로
팀스파르타는 지금도 계속해서 프로덕트를 늘립니다.
‘항해99’는 99일간 누구든 실전 투입 가능한 주니어 개발자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국비 지원으로 100% 환급 가능한 5주 코스 ‘내일배움단’을 론칭하기도 했고요. 얼마 전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창업 부트캠프라는 콘셉트로 {창}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프로덕트를 운용하는 게 힘들 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는 모든 프로덕트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네 가지 프로덕트는 모두 한 가지 미션을 관통하는데요, 개발을 통해 ‘누구나 큰일 낼 수 있게’ 해 주자는 겁니다. 이것은 결국 제가 팀스파르타를 운용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 역량도 오직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했습니다. 주변에서 영어 등 다른 분야 교육도 해 보라고 제안을 많이 했습니다. 외국어 교육 시장은 크고, 니즈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소프트웨어야말로 다음 시대의 ‘언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의식주부터 인간관계까지, 모든 것을 앱을 통해 하잖아요. 무궁무진한 소통이 일어나는 스마트폰은, 전부 코딩의 영역입니다. 이제 컴퓨터와 소통하는 언어를 넘어, 사람 대 사람의 소통에서도 필수적인 언어가 되어갑니다.
마치 코딩은 예전의 영어와도 같습니다.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알게 되면 완전히 다른 삶이 열립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킨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는 말이 있듯이 그 힘은 점점 더 커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른 분야로 발을 넓히기보다는, 오히려 더 나아가 코딩 교육으로 어떻게 더 큰 가치를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교육하고 졸업생 방출하고 끝, 이게 아니라 그다음 미션을 고민하는 거죠.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SW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집착합니다. 코딩은 무언가를 만들 때 필요한 ‘도구’입니다. 문제는 그걸로 뭘 ‘만들 수’ 있는가, 나아가 어떻게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거죠.
스파르타코딩클럽은 비전공자도 코딩을 배우고 싶어 한다는 니즈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전공자처럼 공부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배우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빠르게, 딱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만큼만 배우고 싶어 했죠. 그래서 단기간에 빠르게, 내 앱을 만들어보는 집약적인 코스, 웹 개발 종합반을 만들었습니다.
금방 100명의 수강생이 모였습니다. 저희는 확신했어요. ‘아, 우리의 가설이 맞았구나.’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과목도 늘려나갔죠.
‘항해99’는 스파르타코딩클럽과 목적이 다릅니다. 기존에는 단기간에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코스가 없었어요. 사실 있기는 했는데, 이미 코딩을 좀 하는 분들을 위한 코스 위주였죠.
저희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들이 어떤 개발자를 원하는지를 먼저 조사했죠. 그리고 회사가 원하는 개발자로 단기간에 확실히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기획했습니다.
{창}은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프로덕트입니다. 요즘 창업하고 싶다는 분 많잖아요. 그런데 사실 막상 창업하려고 하면 너무 어렵습니다. 좋은 개발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시장의 니즈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어렵고,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도 제대로 유통하기 힘듭니다.
문제를 들여다보다 보니, 아예 개발을 할 수 있는 창업가를 만들자는 데 생각이 닿았습니다. 그 결과가 {창}인 거죠.
시작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실패도 엄청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정말 창업 초기에는 아이들을 위한 코딩 프로그램을 하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을 한두 달 가르쳐서 과외 선생님으로 붙이면 비즈니스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처참하게 실패했죠.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방과 후 수업 등으로 생각보다 코딩을 잘 배워서, 몇 달 배운 대학생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코딩을 잘하는 애들은 과외가 필요 없고, 못하는 애들은 굳이 수능에도 안 나오는 코딩을 열심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시장의 니즈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거죠.
바로 피봇을 시도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생명은 스피드니까요. 일주일 만에 성인 교육을 런칭을 했습니다. 그렇게 스파르타코딩클럽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강의에 20명을 모았습니다. 반응도 너무 좋았습니다. 아, 이건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튜터도 더 모집하고, 안드에 iOS에 강의도 확 늘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대차게 망했습니다. 규모를 늘리고 시장을 키우기 시작하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업이 되는 거였습니다.
이번에도 피봇을 할까?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도 계신 저희 황순영 이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무조건 된다. 코딩은 제2의 영어다.” 그 말씀 믿고 갔어요. 그때부터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죠. 작은 홍보 기회라도 있으면 다 찾아다니고, 팟캐스트도 나가고, 사진도 찍고, 광고도 돌리고… 그렇게 한 기수 매출이 1억을 넘는 순간, 프로덕트 마켓 핏을 찾았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도, 위기와 실패 속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코로나가 왔습니다.순식간에 강의를 열 수도 없게 됐죠. 사업을 축소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코딩은 제2의 영어”라는 믿음은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늘리고, 자체 공간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강좌를 만들기 시작했죠. 이것이 스파르타코딩클럽이 급격히 성장하게 된 분기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성공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실패담들이 있습니다. 우선, 스파르타 해적단이라는 게 있습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시그니처 강의인 ‘웹 개발 종합반’을 완주한 사람들을 한데 모아 프로젝트를 제작 진행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폭망했습니다. 마지막 주차가 되니까 아무도 안 들어오더군요.
‘스파르타 우주탐사대’라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 운영하는 커리큘럼이었습니다. 역시 망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로켓단’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서 ‘게임개발’로 방향을 틀어봤습니다. 이번에는 꽤 성공했어요. 총 20팀 중에 19팀이 구글스토어에 게임을 업로드했거든요. 1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팀도 있었고요.
아, 이제 뭔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개발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코드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 삽질하고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죠.
MVP의 V는, Viable(생존 가능한)이다
실패담을 이렇게 길게 말씀드린 것은, 화려한 성공담보다 실패담이야말로 팀스파르타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자애로운 어머니는 아닙니다. 삽질에서 배움을 얻고, 다시 빠르게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실패로부터 저희가 얻은 러닝(learning)은 ‘MVP에서 V는 Viable(생존 가능한)이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를 깊게 고민해야 하죠.
우주탐사대의 기획과 실패를 발판 삼아 만든 게 {창}입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시 문제를 뾰족하게 정의했습니다. ‘창업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 IT 업계에서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요. 그리고 타깃을 좁혔어요. 모두가 적당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주 좁은 타깃이 열광할 만한 제품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엄청 고민했죠.
물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조직에 어떻게 녹여낼지는 또 다른 과업이죠. 그래서 실패를 해도 비난하지 않는 문화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건 지금 제가 수많은 실패의 경험을 먼저 말씀드린 까닭이기도 합니다.
스파르타에서는 실패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일합니다. MVP를 빠르게 출시해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성공의 실마리가 보이면 정교하게 다듬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출시하죠. {창}도 마지막 기획에만 한 달을 넘게 썼습니다. 이전의 실패들에서 힌트들은 나왔고 머릿속에 계속 큰 기획이 있었는데, 이걸 가지고 제대로 다듬는 데만 한 달이 걸린 거죠.
삽질을 하더라도 좋다, 대신 삽질이 빠르고 자유로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피드백이 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 여기에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가 계속 강조하는 게 ‘주장하지 말고, 설득하자’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거 있는 피드백을 주려고 하고, 받는 사람은 열린 태도로 수용하고요. 설득은 논리적인 근거가 바탕이 돼야 가능합니다.
단, 이 ‘예의’라는 건 나이나 직급과는 완전히 무방합니다. 본인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피력할 수만 있다면, 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적극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로를 ‘님’으로 호칭하고, 인턴이 팀장을 설득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삽질을 엄청 빨리하자는 거죠.
스타트업은 팀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역량이다
그리고 팀원 개개인을 최대한 성장시키려 합니다.
매주 월요일 전사가 모이는 ‘주크샵’을 진행하고, 또 월말에는 ‘월크샵’을 진행합니다. 보통 이런 자리는 굉장히 형식적이기 마련입니다. 임원들은 불리한 숫자는 숨기려고 하고요. 반면, 저희는 회사 매출, 목표 달성률을 다 공개합니다. 애초에 직원이라면 누구나 백오피스에 접근해서 그냥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니저와 팀원의 정기적인 1 on 1을 도입했습니다. 부담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요. 평가를 위한 게 아니라, 지금 팀원이 어떤 장애물에 막혀 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개인의 성장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면담입니다. 스타트업은 팀원의 역량이 곧 회사의 역량이 되니까요.
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보완하지 말고 버리자고 하는 겁니다. 단점을 보완해 장점으로 만드는 일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반면 내 단점을 장점으로 가진 팀원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보완해도 그 사람의 수준을 넘기긴 힘듭니다. 우리는 팀이니까, 각자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데 집중하고, 단점은 서로서로 보완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개인이 소모되는 게 아니라, 개인이 성장해야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팀별로 매주 1회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 책을 골라 돌아가며 발제를 하며 회사의 프로덕트나 본인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행합니다.
기획팀과 마케팅팀이 함께하는 데이터분석 스터디, 기획팀은 UX스터디, 디자인팀의 디자인 스터디, 항해99팀은 자기주도적 교육에 관한 책으로 스터디를 하며 운영 방향을 고민합니다. 마케팅팀은 카피라이팅, 포지셔닝 등 마케팅 전반을 공부하고, 개발팀은 스터디를 통해 좋은 코드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매달 하나씩, 회사와 완전히 무관한 개인 목표를 정하도록 합니다. 기타 연습, 태권도, 요리, 분야는 마음대로입니다. 목표를 달성한 팀원에겐 미소 집 청소 1회 이용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며 동기를 부여합니다.
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 있게
팀스파르타의 가치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 있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란 단순히 빠른 업무 처리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렸는지, 최우선 순위를 빠르게 정했는지, 예측 가능한 플래닝을 빠르게 짰는지가 빠르게를 뜻합니다. ‘와우하게’란 임팩트가 예상 밖인지, 고객 여정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챙겼는지, 지금껏 보지 못한 시도였는지 등을 의미하고요. ‘진정성 있게’는 우선 나부터가 부끄럽지 않은지, 고객의 마음을 생각했는지 등을 말합니다.
마케팅팀의 회고 회의에서 한 팀원이 ‘빠르게, 와우하게, 진정성 있게’를 한 번 모여서 정의내려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서로 피드백을 주기에도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 사진이 바로 그 해석입니다. 각자 자리 옆에 두고 일할 때 생각날 때마다 쳐다봐요. 실제로 이 종이를 붙인 이후에 가파르게 성장한 팀원도 있습니다.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
저희 팀스파르타는 모든 팀원들이 본인 업무에 주도성을 갖고 일합니다. 각자 업무의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직접책임자)가 되어 일을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하죠. 본인 직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0.1% 인재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저희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실행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 좋습니다. 근거만 확실하다면, 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마음껏 시도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 팀원들은 정말 모두 눈빛이 빛나요. 다들 일을 향한 열망을 품고 출근하는데, 과장 좀 보태서 그 눈빛을 보면 배가 부릅니다.
본인 일에 열정 넘치는, 스마트하지만 험블한 분이라면 주니어, 시니어 상관없이 편히 티타임 신청해주세요. 저희가 버선발로 뛰어나갈 테니까요.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 스파르타코딩클럽의 모토는 수강생뿐 아니라, 팀원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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