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아서 힘겨움을 겪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가장 첫 번째 해결책은, 무언가 ‘성취’를 하는 것입니다. 자존감에 대한 흔한 조언 중 하나가 작은 성공(성취를)을 해보라는 이야기가 많기도 하지요. 성취가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되는 자존감 향상법이고, 실제로 사람들의 자존감을 일부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인 자존감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는 이러한 성취를 통해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는 데는 나 자신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힘이, 끌어올리는 힘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아 힘겨워하는 당신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게추를 달고 수영을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바다에서 빠져나와 숨을 쉬기 위해서, 팔을 휘두르고, 발버둥을 치는 거죠. 그러나 당신의 발에는 추가 달려 있습니다. 그 추는 당신을 끊임없이 바닷속 심연의 끝으로 끌어내리죠. 당신이 성취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는 모습은 저 그림 속 인물이 바닷속에서 헤엄쳐 나오려는 모습과 같습니다.
팔을 열심히 움직여(노력을 통해) 바다 위로 올라오면(성취하면), 잠시 숨을 쉬는 것(잠시 자존감이 높아진 느낌을 받는 것)이지요.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인 ‘무게추’를 끊어내지 못하면, 계속 밑으로 가라앉게 됩니다(자존감은 계속 하락함). 숨을 편안히 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언제나 숨이 막힐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나를 끌어내리는 무게추
자존감은 열심히 팔을 휘젓는 것을 통해 근본적으로 높일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끌어내리는 무게 추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이 무게 추는 당신을 부족한 존재로 바라보게 만드는 잘못된 신념과 기준, 치유되지 않은 상처 등이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나는 늘 열심히 해야 한다’나 ‘나는 늘 잘해야 한다’와 같은 신념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꽤나 많은 사람이 갖는 이 ‘나는 늘 열심히 해야 한다’나 ‘나는 늘 잘해야 한다’는 신념은 자존감을 크게 떨어트리는 신념입니다. 이 신념에 따라 늘 열심히, 그리고 잘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온전히 쉬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고 어떤 성과를 얻어도 자신을 칭찬하지 못합니다. 그 ‘열심히, 잘’이라는 엄격한 기준에 따르면, 당신은 늘 부족한 사람일 것입니다. 언제나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느낌이 드니까요.
나에겐 몇 개의 무게추가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수영할 줄 알 뿐, 무게추의 존재나 무게추를 끊어내는 법은 거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언젠가 수영을 더 잘하고, 힘이 더 세지면,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고,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할 뿐이죠.
여러 노력을 해보았지만 아직도 자존감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당신을 끌어내리는 무게추의 존재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이 가치가 없거나 작다고 여긴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왜 자신을 가치 있다고 여기기 힘들까요? 무엇이 부족해서? 무엇을 얻지 못해서? 잘하지 못해서?
무게추가 나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원리
만약 위의 질문에 “□□를 하지 못해서”라거나 “○○가 되지 못해서” 등의 표현이 나왔다면, 당신의 자존감이 낮은 것은 당신이 생각한 그것을 하거나 얻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을 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지금 상태가 무언가를 해내지 않으면 불충분한 상태라고 보는 데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의 핵심은 ‘나는 충분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이지, ‘□□를 해내는 것’에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당신이 무게추를 끊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묻고 그것에 직면해 해결해야 합니다.
왜 당신은 자신이 무언가를 달성해야만 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
원문: 멘디쌤 조명국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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