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 자체는 감기의 흔한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로 다양한 인수 공통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바이러스는 아니었습니다. 비록 사스, 메르스 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코로나 19와 비교할 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화했고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에 대해서 수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호주 아델레이드 대학의 야신 수울미(Yassine Souilmi, Australian Centre for Ancient DNA,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 University of Adelaide)가 이끄는 연구팀은 1000 게놈 프로젝트 (1000 Genomes Project)에서 얻은 DNA 정보를 통해 인류가 언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대응했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이 조사한 것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는 인체의 바이러스 상호작용 단백질 virus-interacting proteins (VIP)로 바이러스 자체는 아니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따라서 변한 흔적을 알아낼 수 있는 기록입니다. 1000 게놈 프로젝트는 전 세계 26개 다른 인구 집단에서 추출한 인간 게놈 정보로 여러 지역의 인종별 유전자 대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몽골 등 동아시아 지역 인구집단의 VIPs 유전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한 흔적을 2.5만 년 전부터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변화는 2.5만에서 5천 년 사이 발생한 것으로 거의 2만 년 동안 이 지역 인구 집단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얼마나 치명적이고 얼마나 자주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계절성 감기처럼 오고 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종종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을 일으켜 바이러스 대응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기원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됐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원시 인류는 면역력만으로 이를 결국 이겨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능력을 지닌 후손들은 결국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필자의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