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수십 개의 독특한 마실거리와,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이다. 금요일마다 전국의 인생카페를 소개하는 마시즘 #withmap 에디터다. 오늘은 어떤 메뉴의 인생카페를 찾아갈까?
인생카페를 수집하는 대국민 카페지도 프로젝트 #withmap(인스타그램 등을 검색하시면 만나볼 수 있다). 네 번째 주자는 ‘말차(抹茶, 녹차 잎을 갈아서 만든 차)’다. 여기가 송나라나, 고려시대도 아니고 너무 오래된 메뉴 아니냐고? 아니다. 말차는 요즘 가장 젊고 트렌디한 마실 거리거든.
오늘은 로봇부터 전통의 조화까지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인생말차 카페를 소개한다.
로봇이 만들어주는 말차의 미래, 슈퍼말차
성수동에 가면 로봇이 말차를 만들어주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바로 ‘슈퍼말차(SUPER MATCHA)’다. 힙하다 못해 22세기까지 날아가 버린 것 같은 멋진 디자인. 그리고 바에서 칼군무를 하듯 격불(찻사발에서 말차가루와 물을 함께 저어 거품을 내는 것)하는 로봇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이외에도 슈퍼말차는 말차를 베이스로 여러 가지 메뉴를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말차계의 배스킨라빈스라고 할까?
여러 가지 말차 메뉴 중에 마시즘의 눈길을 잡은 것은 ‘슈퍼말차 모희또’였다. 낯선 조합 같지만, 레몬맛 탄산수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 말차가 탁하고 잡아주는 오묘하게 어울리는 조합을 맛볼 수 있다.
슈퍼말차(@supermatcha.official)
- 추천 : 로봇이 만들어주는 미래의 말차 메뉴를 만난다면
-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6길 19
숲에서 즐기는 전통 말차의 여유, 맛차차
로봇이 등장했다면, 이제 사람이 나설 차례다. 서울숲이 보이는 공간에 자리한 ‘맛차차(Matchacha)’. 이곳에서는 우아한 손길로 만들어지는 말차의 제조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메뉴가 나오면 보이는 서울숲의 모습까지, 도심이 아닌 화폭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맛차차에서는 클래식한 말차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거기에 달콤한 디저트인 다식(茶食)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쌉싸름한 말차와 함께 즐기는 달달한 다식의 조화는 말차의 근본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맛차차(@matchacha_seoul)
- 추천 : 정성스럽게 내려진 클래식한 말차 메뉴
- 주소 :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맷돌로 갈아낸 녹차가루, 맷차
이번에는 명동에 있는 맷차다. 무슨 뜻일까 싶었더니 ‘맷돌로 갈아 만든 차’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과거에는 맷돌을 이용해서 말차를 갈아왔기에 근본 있는 조리법이라고. 하지만 2021년의 한국 사람이 맷돌로 말차를 가는 것은 조금…
다행히도 ‘자동식 맷돌’을 활용해서 말차를 간다고 한다. 이 무슨 전통과 미래의 조합인가 싶다가도. 자동으로 돌아가는 요술 맷돌에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덕분에 말차가 찻잎을 갈아서 만든 음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맷돌 성능이 좋은가, 굉장히 음료가 부드러운 것 같아.
맷차(@_met_cha_)
- 추천 : 곱게 갈려진 진한 말차라떼
- 주소 : 서울 중구 명동9길 17
말차의 섬, 말차의 디저트화: 가베도
송리단길, 아니 송파구에 위치한 ‘가베도(珈琲島)’는 일본식 말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의 외관과 달리 들어가면 일본의 다도문화 체험장에 들어온 듯한 인테리어와 햇살을 느낄 수 있다.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분위기에 압도되는 곳이라고 할까? 심지어 말차도 클래식하게 맛있다.
가베도의 또 다른 매력은 말차를 사용한 각종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말차를 사용한 티라미수와 말차 판나코타(이탈리아식 푸딩)를 맛볼 수 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말차 메뉴를 즐기다 보면 ‘말차의 섬’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랄까.
가베도(@gbdcoffee)
- 추천 : 말차 티라미수, 말차 판나코타 꼭 드셔 보십시오…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6 2층
화려한 꽃들이 감싸는 말차플랫화이트, 스펙터
마지막은 서촌의 골목길에 위치한 ‘스펙터(Spectre)’다. 한옥카페 내부에는 화려한 꽃들이 공간을 예술 전시장처럼 꾸며주고 있었다.
초록초록한 디자인 속에서 고른 메뉴는 말차 플랫화이트다. 동양의 말차와 서양의 플랫화이트의 조합이라고 할까? 층층이 나뉘어 있는 말차와 우유, 커피의 색상만큼이나 맛에서도 서로의 존재감을 뽐내며 입안에 들어오는 것이 매력이다. 스펙터의 말차 앙버터 모나카까지 함께 즐기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선물할지도.
스펙터(@club_spectre)
- 추천 : 화려한 꽃들과 함께 즐기는 동서양 퓨전 말차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6길 23-1
여러분이 기억하는 인생 말차 카페는?
단순히 찻잎을 갈아 만든 음료라고 생각했던 ‘말차’에도 만드는 방법과 메뉴에 따라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세계는 넓고 말차를 잘 만드는 카페는 많은 법. 여러분들이 제보해준 말차 맛집을 가지고 마시즘에서는 말차 지도를 만들어 보려 한다.
좋은 카페는 함께 가야 하니까, 여러분이 기억하는 말차 카페는 어떤 곳일지. 댓글과 제보를 부탁드린다.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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