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Belle Curve의 「Every Single Time」을 번역한 글입니다.
주식시장은 하락할 수 있고, 우린 그런 사실을 빨리 잊어버린다. 그럴 때마다 항상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보통 주식시장은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대략 7–10% 정도 급락하곤 한다. 몇 달이 지나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하면 우리는 이전 급락을 잊어버린다.
아래 차트는 S&P 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회색 막대)과 그 해의 최대 하락 폭(빨간색 점과 숫자)을 대비해서 보여준다. 대부분의 경우, 주식시장은 한 해를 상승으로 마감한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한 해 동안 상당 규모의 급락이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34%의 급락이 있었지만 16% 상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역사적 반전 같은 상황이었지만, 그런 상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드문 일이 아니다. 2019년에는 주가가 한때 7% 하락했지만 29% 상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6년의 경우, 한때 11% 하락했지만 10% 상승으로, 2014년에는 10% 한때 7% 하락했지만 11% 상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언론 매체는 우스꽝스러운 제목을 뽑곤 한다. 지난 수요일에는 「주식시장, 1월 이후 최악의 날」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한 마디로, 맙소사다. 4개월 만에 주식시장이 최악의 날을 맞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극적인 제목은 클릭 수를 늘리고, 클릭 수가 많아지면 광고 수입이 늘어난다. 언론도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보다 4%도 떨어지지 않았고, 지난해 이맘때보다 40% 이상 올랐는데, 4%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일까? 지난해 3월 주가가 하루 만에 13%나 떨어졌던 그 날을 벌써 잊었나? 장이 뒤틀리는 날이었지만 가진 현금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고,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권유했다.
언론 소비가 많을수록 건전한 투자에 해롭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투자자들은 항상 언론의 공포 장사의 먹잇감이 된다. 물론,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공포스럽다.
5월 셋째 주,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했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은 기업과 학교를 폐쇄한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었다. 그 이전에는 무역 전쟁, 긴축 발작, 미국 신용등급 강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위기, 닷컴 거품 붕괴 등이 있었다. 그 밖에도 많다.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또 다른 위기가 닥칠 것이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지금의 주제라는 점에서 잠시 이야기하고 넘어가자. 지난 12개월 동안 물가가 4.2% 올랐다. 하찮게 여길 일이 아니다. 금융 위기가 끝난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연간 2%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물가 상승도 충격적이지 않다.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봉쇄는 공급 부족과 수요 억제의 복합적인 원인이 되었다.
엄청난 양의 재정 부양책이 투입되면서, 많은 돈이 대유행 이후 기회를 찾기 위해 공급이 제한된 곳에 쏟아져 들어왔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올해 10월과 내년 봄 두 차례의 재즈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 한다.
미시경제학의 첫 번째 원칙은 가격은 공급 곡선과 수요 곡선의 교차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상승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그사이에 가격이 상승한다. 현재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니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노동 시장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올여름 접객 산업은 엄청난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보통 때 같으면, 이런 일자리 중 상당수가 해외 임시직 노동자들에 의해 채워진다. 올해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지금은 노동력이 부족하다. 고용주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노동자를 찾기 위해서는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 물가는 자유 시장의 자기 수정 메커니즘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고통스러울 정도로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했던 임금 인상이 일어나는 모습은 즐거운 일이다.
요약해 보자면, 주식시장은 정기적으로 급락하며, 그런 상황은 투자의 특징이지 버그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아직 들리는 말들만큼 무섭지 않다. 실제로 임금 인상의 동력으로 작용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좋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어떤 추론도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떨어질 때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없애주지는 못한다.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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