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음식을 의미하는 ‘한식’. 다른 음식에 비해 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름에 볶고 튀기는 방식 대신 찌거나 삶는 조리법을 주로 사용해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으로도 잘 알려졌다. 시대의 흐름만큼이나 정적으로 느껴졌던 한식 세계에도 새로운 열풍이 분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한식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는 식당들이 생겨나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식 베이스에 양식, 일식, 프렌치, 이탈리안 스타일을 결합한 음식과 술을 함께 즐기는 ‘한식 다이닝 바’가 그 주인공이다. 한식이 지닌 정교한 요리법에 창의력을 녹여 하나의 작품 같은 음식을 탄생시킨다. 한식 고유의 정체성은 잃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한식의 세계로 초대한다. 스시·한우 오마카세처럼 셰프에게 모든 걸 맡기는 한식 맡김차림 식당들도 늘어나며 선택의 폭을 더한다. 다양한 주류와 신선한 한식의 컬래버레이션! 오마카세와 타파스를 넘어선 한식 다이닝 바 BEST 5를 소개한다.
서울 한식 맡김차림 다이닝바로는 도산공원 어물전청, 압구정 화빙장, 압구정로데오 얼쑤비스트로, 망원동 해진뒤, 금호동 키친오늘, 압구정 안주방, 효창공원 용문동 엉금집, 남영동 밤피장, 합정 지리, 압구정 코타바이뎐, 도산공원 본태, 서촌 주반, 홍대 윤서울, 도산공원 호족반, 금호동 금남방, 한남동 부토, 성수 서울리안, 성수 사계, 성수 미도림, 연남동 마음, 가로수길 개미집, 문래 채윤희, 도산공원 미아전, 도산공원 규반, 도산공원 묵전, 잠실 뜻한바, 해방촌 윤주당, 인사동 음음, 경리단길 한국술집안씨막걸리, 문정동 장별동 등이 있다.
1. 해산물 고유의 맛을 살린, 도산공원 ‘어물전청’
‘어물전청’은 한국식 조리 기법으로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풀어낸다. 1층은 단품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바, 2층은 프라이빗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룸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대표 메뉴는 안키모를 미니콘에 아이스크림처럼 쌓아 나오는 아뮤즈 부쉬로 입맛을 돋워준 뒤 본격적인 요리가 준비되는 ‘맡김 차림’. 고성 단새우 카펠리니, 태안 주꾸미찜, 남해 대삼치구이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조리한 점이 특징이다. 수비드로 조리한 한돈 오겹 수육, 숯에서 구운 한우 채끝 구이의 육류 요리를 메인 디쉬로 구성하여 변주를 준 점도 돋보인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6-7
- 영업시간: 매일 17:00–01:00, 일요일 휴무
- 가격: 맡김 차림 80,000원, 한우 채끝 37,000원
- 후기(식신 오늘은탕짜면): 남성렬 셰프가 한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역시나 성공적이었어요. 특히 들기름 향이 솔솔 나던 단 새우 카펠리니는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에요. 들기름의 구수한 향이 입안에 계속 남아서 좋았어요. 벌꿀을 올려 나오는 크로플도 요즘 트렌드를 감각적으로 잘 살린 디저트라고 느꼈어요.
2. 북유럽 어시장 감성을 담은, 압구정 ‘화빙장’
숯불 요리 전문점 ‘목탄장’의 세컨 브랜드 ‘화빙장’. 북유럽 어시장 스타일을 지향하는 씨푸드 와인바 겸 위스키 바다. 오픈 키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카운터 좌석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대표 메뉴 ‘화빙장 미니 해산물 타워’는 해산물 요리를 2층으로 쌓아 올린 감각적인 플레이팅이 눈에 띈다. 제철 해산물의 싱싱함을 담은 차가운 요리는 1층, 감칠맛을 살린 따뜻한 요리는 2층에 각각 담아냈다. 지금 시즌에는 굴 플레이트와 가리비·꼬막·소라찜의 구성을 만나볼 수 있다. 음식과 함께 바틀 1병은 필수로 주문해야 하니 참고할 것.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0길 8
- 영업시간: 매일 16:00–22:00, 일요일 휴무
- 가격: 화빙장 미니 해산물 타워 45,000원, 네기도로 타르타르와 김부각 33,000원
- 후기(식신 호두아몬드): 예약이 미리 차 있어서 넉넉하게 2–3주 전에는 예약하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해산물이랑 어울리는 와인도 정말 다양하게 있어 음식이 더 맛있는 느낌이었어요. 해산물 타워 굴은 정말 손바닥 크기 수준이었는데 한입에 넣자마자 입안에 바다가 들어온 것 같아요. 마지막은 꽃게가 듬뿍 들어간 라면을 먹었는데 국물이 아주 진국이었습니다.
3. 한식과 전통주의 환상적인 마리아쥬, 압구정로데오 ‘얼쑤비스트로’
‘얼쑤비스트로’는 홍대 한식주점 ‘얼쑤’와 백곰막걸리 이승훈 대표의 협업으로 탄생한 곳이다. 전통 반가 음식 기반으로 선보이는 코스 요리에 전통주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달마다 가장 맛이 오른 식자재로 계절의 맛을 담아내는 ‘안주 코스’. 미니 자개함에 쑥, 방풍나물, 곱창김으로 만든 수제 부각이 담겨 나오며 4월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멸치회 무침, 눈개승마 해산물 잡채, 갈치만두&참두릅 튀김, 봄나물 삼합, 맛조개 유채 통밀국수, 섭산삼 올린 쑥 아이스크림이 차례대로 제공된다. 코스 중 큼직하게 토막 낸 갈치 사이에 다진 고기를 채워 구운 ‘갈치만두’가 가장 인기다. 촉촉한 육즙과 담백한 생선 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8길 39 지하 1층
- 영업시간: 매일 17:00–22:00, 일, 월요일 휴무
- 가격: 안주 코스 55,000원, 전통주 페어링 코스(4종) 33,000원
- 후기(식신 4차원몽환토끼): 전통주 페어링은 4종, 7종 두 개 있는데 이날은 7종으로 선택! 매달 달라지는 메뉴에 따라서 전통주도 같이 변경해서 찾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갈치 만두는 처음 먹어보는 이색 메뉴인데 장아찌랑 같이 먹으니 10배는 더 맛난 느낌! 김치, 장 등 발효로 만든 곁들임 반찬들도 참 맛깔났어요.
4. 매달 새로운 매력으로 찾아오는, 금호동 ‘키친오늘’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키친오늘’. 마지막 주 일요일에 다음 한 달 치 예약을 미리 받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끈다. 회, 뇨끼, 파스타, 닭구이, 샌드 등 다양한 짜임으로 이루어져 있는 메뉴 라인업은 매월 조금씩 변경하여 새로움을 준다.
대표 메뉴 ‘모듬회’는 접시에 약 3–4종의 제철 생선회, 우니, 단새우 등을 푸짐하게 담아 손님상에 올린다. 접시의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생선회는 차진 식감과 씹을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감태에 생선회와 우니를 올려 한입에 먹으면 응축된 바다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성동구 장터5길 9-1
- 영업시간: 월–목요일 18:00–22:00, 금–토요일 17:00–22:00, 일요일 휴무
- 가격: 모듬회(2인) 50,000원, 성게 어란 파스타 25,000원
- 후기(식신 호두까기인형): 공연 티켓팅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예약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둠회의 비주얼과 맛을 보는 순간 왜 인기가 많은지 한 번에 이해가 갔어요. 회가 두꺼워서 씹는 맛이 살아있는데 부드러워서 살살 녹아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5. 부담 없이 즐기는 한국식 타파스, 압구정 ‘안주방’
‘안주방’은 낮에는 국수를 파는 밥집으로, 저녁에는 술한잔 기울이기 좋은 주점으로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준다. 꼬치구이를 메인으로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타파스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오이 김밥 위로 붉은 참치 갈빗살과 주황빛 연어알을 수북하게 쌓아 올린 ‘참치 갈비살&연어알’. 짙은 고소함을 머금은 참치, 톡톡 터지는 연어알, 아삭하게 씹히는 오이 등 갖은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호화스러운 미식을 선사한다. 소꼬리 수육부터 참치 갈비살&연어알, 하프 카레, 유정란 튀김, 삼겹 말이 꼬치까지 매장의 인기 메뉴만 모아 놓은 세트 메뉴도 즐겨 찾는다.
식신 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5길 13
- 영업시간: 면주방 평일 11:30–15:00, 안주방 매일 17:30–00:00
- 가격: 참치 갈비살&연어알 15,000원, 안주방 베스트 세트 51,000원
- 후기(식신 블링블링요니): 워낙 핫한 곳이라 예약을 꼭 하고 방문해야 해요. 참치 갈비살&연어알은 등장하는 순간 비주얼에 시선강탈! 참치 갈빗살을 다져 나와서 특색있었어요. 밥 위에 와사비와 참치, 연어알 올려서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에요 ㅋㅋ 화요 칵테일도 맛나니 꼭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원문: 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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