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시작은 창대한데 끝은 누구보다 미약해요.
자꾸 3-4개만 쓰면 콘텐츠가 끊겨요.
브런치뿐만 아니라 어떤 플랫폼에서든 호기롭게 글을 써 보겠다고, 혹은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연재를 시작했지만 한 달 뒤 내게 남는 것은 많아야 4~5개 쓰다가 버려진 주제들뿐. 혹시, 이번 글쓰기만큼은 또다른 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계시진 않으셨나요? 연재를 못 하는 게 과연 의지력의 문제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콘텐츠를 온전히 이어 쓰지 못했던 구조적인 이유를 살펴보고,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오늘의 콘텐츠는 비단 브런치에 올리는 글뿐만 아니라, 각종 문학 장르, 소설, 정보성 콘텐츠,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포함합니다.
연재가 너무나도 어려웠던 이유 1. 레퍼런스
호기롭게 시작한 콘텐츠 제작의 길.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높은 진입장벽에 부딪히며 이 주제 저 주제 고민하다 결국 어떤 콘텐츠도 시작하지 못하는 나의 비루한 의지력에 짜증을 느끼신다구요?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생각한 주제가 너무 다루기 어렵거나, 생각보다 다룰 만한 주제가 너무 많거나, 혹은 너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콘텐츠든 간에 주제를 적절하게 선정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제를 선택할 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택한 후, 내가 이걸 할 수 있는지 검토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기준으로 콘텐츠의 주제를 잡으셨나요? 이렇게 물어보면 100이면 100 검색창 최상단에 있는 콘텐츠를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연애, 공감과 관련된 콘텐츠를 연재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흔히 말해 레퍼런스로 삼는 콘텐츠는 검색창 최상단에 있는 콘텐츠입니다. 이 콘텐츠들은 대부분 매우 정제된 포맷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이 직접 시도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누군가가 시도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참신함이 떨어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은 레드오션 시장입니다.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내가 정해진 주제를 얼마나 잘 돌려서 설명하는지, 새롭지 않은 컨셉 사이에서 어떻게 참신함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서 특별한 주제를 도출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고객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따라 성공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인데, 남들이 잘 만든 콘텐츠를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무작정 이 주제를 하겠다며 따라 하게 된다면, 1차적으로는 내가 이걸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와 이미 시도한 포맷을 어떻게 차별화할지에 대해 어려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굉장히 피로도가 높은 작업이기 때문에, 연재를 포기하는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연재가 너무나도 어려웠던 이유 2, 주제의 크기
사실 내가 잡은 주제로 글을 몇 번(사실 한두 번이면 됩니다) 쓰다 보면, 다음과 같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 주제가 너무 넓은데?
대다수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앞선 내용처럼 좋아 보이는 레퍼런스를 들고 와 주제를 잡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콘텐츠의 주제가 너무 넓을 경우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정밀하게 독자를 끌어당기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주제가 너무 좁은데?
반대로 주제를 너무 좁게 잡을 경우, 써야 할 콘텐츠가 줄어들게 됩니다. 심지어 5회 이상 콘텐츠를 연재하는 데에도 문제가 생겨 어느 날 갑자기 연재를 종료하거나, 연재를 종료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주제가 너무 마이너하거나, 주제가 넓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니 다뤄야 할 콘텐츠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경우입니다.
- 주제는 괜찮은데, 뭘 써야 하지?
반대로 주제의 사이즈는 내가 생각했을 때 괜찮은 것 같은데, 막상 어떤 소재를 선택해 써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주제는 잘 선택했지만 그에 맞는 내용을 어떻게 전개할지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재성 높은 주제를 찾기 위해 해야 할 일들
- 기획 의도를 확실히 할 것
콘텐츠 연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기획 배경과, 경쟁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콘텐츠의 기획 배경에 관심이 많고, 기획 배경과 공감되는 내용이 있다면 그 콘텐츠를 기꺼이 구독합니다. 하지만 방향성 없는 콘텐츠는 보고 지나칠 뿐이죠.
기획 배경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해 보는 것과 경쟁 콘텐츠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콘텐츠를 전개하는지 아는 것은 그것을 잡지 않는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한 콘텐츠를 제대로 분석해 보세요.
- 독자들에게 정밀하게 다가갈수록, 독자들은 구독자가 된다
현재 콘텐츠마케터로 3년 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설득을 많이 해야 하는 교육콘텐츠를 마케팅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독자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콘텐츠를 구독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와, 이를 위해선 독자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독자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연재하기 위한 주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선정한 독자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해야 콘텐츠 중에서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고, 반응이 좋고, 메인에 노출이 되고, 글 쓸 맛이 납니다. 이 과정은 여러분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콘텐츠 제작은 현실입니다
위 가이드라인에서는 여러분이 써야 할 내용을 작성해야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작업이 어렵거나 지금 당장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구분하는 작업도 포함되어 있니다. 여러분이 연재할 콘텐츠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단순히 좋아 보이는 콘텐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현실적으로 내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인지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입니다.
반드시 현실적으로 접근하세요.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콘텐츠는 높은 질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원문: 고석균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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